의료진도 대기자도 ‘녹초’…임시 선별검사소, 4차 유행·폭염과 사투

입력 2021.07.14 (21:18) 수정 2021.07.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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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줄서서 검사받는 시민들도 고생이지만 방호복까지 껴입은 의료진들은 더위, 또 피로와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긴 오늘(14일).

뙤약볕 아래 진단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수십 미터씩 늘어섰습니다.

["양산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을 건네고.

["물 필요하세요? 두 개 드릴까요?"]

시원한 물을 건네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검사 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은 제대로 밥을 먹거나 쉴 시간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동영/서울 고속터미널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 : "휴식자들이 조금 더 와서 검체 채취를 도와주면서 근무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두 명이 추가로 투입됐지만, 전체적으로 저희가 신속한, 정확한 검체 채취를 하기는 부족한..."]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입는 방호복 속은 그야말로 찜통이 따로 없습니다.

[강아름/광주 광산구청 선별진료소 간호사 : "민원인들이 많이 계신 상태에서 계속 말을 하다보니까 땀이라고 한다는 게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정도예요."]

이마에 수건을 덧대보지만 흐르는 땀을 막기엔 역부족이고, 얼굴에 쓴 보호구에도 땀과 열기로 금세 습기가 찹니다.

제가 지금 방호복을 입고 야외에 20분 정도 있어봤는데요. 일단 두꺼운 마스크 때문에 숨을 쉬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차가운 스카프를 하고 있어도 온몸에 땀이 비오듯 합니다.

[황경필/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주무관 : "아이스 조끼나 이런 것들을 좀 지원해주시면, 저희가 근무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더위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걱정이 먼저인 의료진.

[황경필/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주무관 : "오늘 낮에 보니까 한 시간 이상 기다려서 검사받는 시민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제가 봤을 땐 더 힘들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정현덕/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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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도 대기자도 ‘녹초’…임시 선별검사소, 4차 유행·폭염과 사투
    • 입력 2021-07-14 21:17:59
    • 수정2021-07-14 21:25:14
    뉴스 9
[앵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줄서서 검사받는 시민들도 고생이지만 방호복까지 껴입은 의료진들은 더위, 또 피로와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긴 오늘(14일).

뙤약볕 아래 진단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수십 미터씩 늘어섰습니다.

["양산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을 건네고.

["물 필요하세요? 두 개 드릴까요?"]

시원한 물을 건네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검사 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은 제대로 밥을 먹거나 쉴 시간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동영/서울 고속터미널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 : "휴식자들이 조금 더 와서 검체 채취를 도와주면서 근무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두 명이 추가로 투입됐지만, 전체적으로 저희가 신속한, 정확한 검체 채취를 하기는 부족한..."]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입는 방호복 속은 그야말로 찜통이 따로 없습니다.

[강아름/광주 광산구청 선별진료소 간호사 : "민원인들이 많이 계신 상태에서 계속 말을 하다보니까 땀이라고 한다는 게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정도예요."]

이마에 수건을 덧대보지만 흐르는 땀을 막기엔 역부족이고, 얼굴에 쓴 보호구에도 땀과 열기로 금세 습기가 찹니다.

제가 지금 방호복을 입고 야외에 20분 정도 있어봤는데요. 일단 두꺼운 마스크 때문에 숨을 쉬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차가운 스카프를 하고 있어도 온몸에 땀이 비오듯 합니다.

[황경필/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주무관 : "아이스 조끼나 이런 것들을 좀 지원해주시면, 저희가 근무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더위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걱정이 먼저인 의료진.

[황경필/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주무관 : "오늘 낮에 보니까 한 시간 이상 기다려서 검사받는 시민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제가 봤을 땐 더 힘들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정현덕/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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