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서 숨진 고교생…학교폭력 정황 드러나

[앵커]

지난달 광주광역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이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동급생 10여 명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합니다.

바닥에 쓰러트려 몸으로 누르고, 욕설과 괴롭힘이 이어집니다.

영상 속 피해 학생인 최모 군은 지난달 광주광역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학교폭력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남겼습니다.

최 군의 부모는 이 같은 영상을 근거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 군 아버지/음성변조 : "동영상 돌고 확인하면서부터 그때부터 파악하게 됐죠.(유서의) 내용 보니까 그 학교 폭력이 있었던 내용도 들어가 있었고요."]

경찰은 동영상을 분석해 최 군을 괴롭힌 학생 5명을 특정했습니다.

경찰이 최 군이 다니던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에 가담한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동급생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최 군이 다수의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동영상에 나온 학생들을 포함해 모두 10여 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학교폭력 동영상이 지난해 촬영된 점을 확인하고 학교폭력이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2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