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1.6배 증가…‘해외 직구’ 기승

입력 2021.07.15 (09:04) 수정 2021.07.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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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1.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이 오늘(15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 단속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마약 밀수는 662건 적발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6건보다 1.6배 많은 수치입니다.

밀수 경로별로 보면, 항공 여행자를 통한 밀수 적발은 4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52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는 512건으로 1년 전의 137건보다 3.7배가량 늘었고,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는 93건으로 1년 전의 21건보다 4.4배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 적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마약류 밀수 적발의 특징으로는 10g 이하의 소량 마약류 적발이 늘어난 게 꼽힙니다.

소량 마약류 밀수는 2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7건)보다 3.7배 늘었는데, 모두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였습니다.

관세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크웹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직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가 올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검거한 마약류 사범 2천626명 가운데 20대는 36.1%(947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4.5%(644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2030이 60%를 차지한 겁니다.

신종 마약류 적발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MDMA 적발 건수는 51건으로 지난해(19건)보다 2.7배 늘었고, LSD는 14건에서 42건으로 3배 증가했습니다. 성범죄에 주로 악용되는 케타민도 6건에서 22건으로 늘었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필로폰 밀수 적발 건수는 61건으로, 1년 전보다 1.6배 증가했습니다. 적발된 필로폰의 양은 43.5kg으로 1년 전보다 1.8배 늘었습니다. 이는 14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필로폰은 최근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밀반입되는 게 느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 들어오다 적발된 필로폰의 양은 2018년 1.3kg에서 2019년 13.7kg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9.1kg으로 줄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8.3kg을 기록했습니다.

또, 국제마약조직이 밀반입하는 1kg 이상 대규모 필로폰 밀수 적발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건에 19.2kg이 적발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9건에 31.6kg이 적발됐습니다.

관세청은 이 밖에도 임시 마약류인 ‘러쉬’가 중국이나 대만에서 밀반입되면서 적발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13건에서 올해 상반기 181건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시 마약류는 마약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아 마약류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남용하면 마약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위험 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합니다.

관세청은 올해 1월 검찰청법 개정으로 마약류 밀수 범죄에 대한 세관 단독 수사 범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마약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단속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해외 단속 기관과의 공조 수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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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09:04:46
    • 수정2021-07-15 09:17:47
    경제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1.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이 오늘(15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 단속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마약 밀수는 662건 적발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6건보다 1.6배 많은 수치입니다.

밀수 경로별로 보면, 항공 여행자를 통한 밀수 적발은 4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52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는 512건으로 1년 전의 137건보다 3.7배가량 늘었고,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는 93건으로 1년 전의 21건보다 4.4배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 적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마약류 밀수 적발의 특징으로는 10g 이하의 소량 마약류 적발이 늘어난 게 꼽힙니다.

소량 마약류 밀수는 2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7건)보다 3.7배 늘었는데, 모두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였습니다.

관세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크웹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직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가 올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검거한 마약류 사범 2천626명 가운데 20대는 36.1%(947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4.5%(644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2030이 60%를 차지한 겁니다.

신종 마약류 적발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MDMA 적발 건수는 51건으로 지난해(19건)보다 2.7배 늘었고, LSD는 14건에서 42건으로 3배 증가했습니다. 성범죄에 주로 악용되는 케타민도 6건에서 22건으로 늘었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필로폰 밀수 적발 건수는 61건으로, 1년 전보다 1.6배 증가했습니다. 적발된 필로폰의 양은 43.5kg으로 1년 전보다 1.8배 늘었습니다. 이는 14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필로폰은 최근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밀반입되는 게 느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 들어오다 적발된 필로폰의 양은 2018년 1.3kg에서 2019년 13.7kg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9.1kg으로 줄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8.3kg을 기록했습니다.

또, 국제마약조직이 밀반입하는 1kg 이상 대규모 필로폰 밀수 적발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건에 19.2kg이 적발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9건에 31.6kg이 적발됐습니다.

관세청은 이 밖에도 임시 마약류인 ‘러쉬’가 중국이나 대만에서 밀반입되면서 적발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13건에서 올해 상반기 181건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시 마약류는 마약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아 마약류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남용하면 마약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위험 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합니다.

관세청은 올해 1월 검찰청법 개정으로 마약류 밀수 범죄에 대한 세관 단독 수사 범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마약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단속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해외 단속 기관과의 공조 수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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