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탓에 화석 연료 소모?”…채굴업체 ‘원자력’에 러브콜

입력 2021.07.15 (16:16) 수정 2021.07.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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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비트코인 자산 가치에 대한 논란 속에 지난 5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채굴 업자들에 대해 일종의 선전 포고를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한 건데요. 비트코인 채굴 시 쓰이는 전기 탓에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한 증가한다며, '환경적인 문제' 를 이유로 밝힌 바 있습니다.

3개월 앞서 지난 2월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러 차량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던 것을 생각하면 180도 입장을 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입장 변화 탓인지 비트 코인 가치가 하락하기도 했었죠.

출처=일론 머스크 SNS출처=일론 머스크 SNS

이후 비트 코인 채굴 업체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원전·신재생 에너지 업체와 손을 잡고 '화석 연료 소모' 지적에 대한 반격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채굴업체, 원전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현지시간 14일 경제매체 비지니스와이어(아래 사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전 스타트업 오클로(Oklo)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컴퍼스 마이닝(Compass Mining)과 20년간의 전력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출처=비지니스와이어 홈페이지출처=비지니스와이어 홈페이지

오클로가 소형 원자로에서 생산할 전력을 컴퍼스 마이닝에 제공하겠다는 것. 오클로는 "파트너십 초기 단계에서는 컴퍼스 마이닝에 최소 15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클로는 회사 인력이 20여 명에 불과한 원전 스타트업.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들어가도 기업 로고, 간략한 개요 이외엔 별다른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비지니스와이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초소형 차세대 원자력 발전을 무인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밖에도 청정에너지 생산업체인 에너지 하버(Energy Harbor)의 경우도 스탠더드 파워(Standard Power)의 비트코인 채굴센터에 전력을 제공하기로 5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탄소 발생' 줄이는 채굴엔 시간 걸릴듯… 규제도 '넘어야 할 산'

오클로의 초소형 원전 계획은 미 원전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 실제 발전과 컴퍼스 마인닝에 대한 전력 공급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클로의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는 지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아마도 심사에 최대 3년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오클로 홈페이지 캡처출처=오클로 홈페이지 캡처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오클로의 제이컵 드윗 최고경영자는 컴퍼스 마이닝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가로 채굴된 비트코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에너지 시스템 전문가는 채굴 방식과 관련해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란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 유만선 팀장은 "소형원자로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에 나타나듯 아직 개발 중인데, 원자력과 같은 에너지 산업은 개발 주기가 꽤 긴 편이라 당장의 탄소발생 문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탄소발생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이런 계약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소형 원자로를 통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미 규제 당국의 심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인 셈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이미지 쇄신차원에서 이런 계약에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작업이 막대한 전력 소모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이에 따른 중국 등의 채굴 금지 조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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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16:16:58
    • 수정2021-07-15 16:25:04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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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자산 가치에 대한 논란 속에 지난 5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채굴 업자들에 대해 일종의 선전 포고를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한 건데요. 비트코인 채굴 시 쓰이는 전기 탓에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한 증가한다며, '환경적인 문제' 를 이유로 밝힌 바 있습니다.

3개월 앞서 지난 2월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러 차량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던 것을 생각하면 180도 입장을 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입장 변화 탓인지 비트 코인 가치가 하락하기도 했었죠.

출처=일론 머스크 SNS
이후 비트 코인 채굴 업체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원전·신재생 에너지 업체와 손을 잡고 '화석 연료 소모' 지적에 대한 반격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채굴업체, 원전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현지시간 14일 경제매체 비지니스와이어(아래 사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전 스타트업 오클로(Oklo)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컴퍼스 마이닝(Compass Mining)과 20년간의 전력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출처=비지니스와이어 홈페이지
오클로가 소형 원자로에서 생산할 전력을 컴퍼스 마이닝에 제공하겠다는 것. 오클로는 "파트너십 초기 단계에서는 컴퍼스 마이닝에 최소 15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클로는 회사 인력이 20여 명에 불과한 원전 스타트업.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들어가도 기업 로고, 간략한 개요 이외엔 별다른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비지니스와이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초소형 차세대 원자력 발전을 무인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밖에도 청정에너지 생산업체인 에너지 하버(Energy Harbor)의 경우도 스탠더드 파워(Standard Power)의 비트코인 채굴센터에 전력을 제공하기로 5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탄소 발생' 줄이는 채굴엔 시간 걸릴듯… 규제도 '넘어야 할 산'

오클로의 초소형 원전 계획은 미 원전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 실제 발전과 컴퍼스 마인닝에 대한 전력 공급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클로의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는 지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아마도 심사에 최대 3년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오클로 홈페이지 캡처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오클로의 제이컵 드윗 최고경영자는 컴퍼스 마이닝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가로 채굴된 비트코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에너지 시스템 전문가는 채굴 방식과 관련해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란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 유만선 팀장은 "소형원자로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에 나타나듯 아직 개발 중인데, 원자력과 같은 에너지 산업은 개발 주기가 꽤 긴 편이라 당장의 탄소발생 문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탄소발생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이런 계약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소형 원자로를 통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미 규제 당국의 심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인 셈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이미지 쇄신차원에서 이런 계약에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작업이 막대한 전력 소모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이에 따른 중국 등의 채굴 금지 조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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