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무원 여성 비율 전국 1위…‘5급 이상 관리자’는?

입력 2021.07.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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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청 여성아동과 근무 모습부산 남구청 여성아동과 근무 모습

지난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한 부산 남구. 이름에 걸맞게 출산과 보육, 여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여성·아동 정책을 짜고 실행하는 여성아동과에 가봤습니다. 여성 과장애 소속 공무원도 21명 중 19명, 90%가 여성입니다.

부산 남구청의 여성 공무원 수 503명(여성 비율 60.6%)·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부산 남구청의 여성 공무원 수 503명(여성 비율 60.6%)·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 부산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50% 첫 돌파

부산 공직사회의 여성 공무원 구성 비율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부산 자치단체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해 5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부산 여성 공무원은 8천 330여 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천 690여 명으로 전체의 52.6%로 급증했습니다.

여성 공무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한 겁니다. 특히 부산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전국에서도 1위였습니다.

부산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부산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 부산의 16개 모든 구·군에서 '여성 비율 50%' 넘겨

기초자치단체에서 여성 강세는 더 두드러집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도심 쪽 7개 구의 여성 공무원 비율이 60%를 넘겼고, 나머지 9개 구·군도 모두 50%를 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무원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 시간선택임기제의 경우 부산 전체 762명 중 555명, 73% 가까이가 여성이었습니다.

부산 기초단체 여성 공무원 수와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부산 기초단체 여성 공무원 수와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애초 여성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최근에는 오히려 남성이 혜택을 받아, 남성 추가 합격자의 경우 여성보다 3~4배 더 많은 상황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성 공무원 비율 증가는 예고된 결과나 다름없습니다.

김수경 행정안전부 지방인사제도과장은 "신규 채용되는 여성 합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반면 퇴직하는 공무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 가지 더 ,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소속이던 소방공무원(남성 우위)이 지난해 '국가직'으로 바뀌면서, 지방자치단체 소속 남성 공무원이 한꺼번에 줄어든 효과가 겹쳤다"고 덧붙였습니다.


■ 여기는 아직 '남성' 더 많다… 어디?

부산시청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부산시청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이런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남성 공무원 수가 더 두드러지는 곳도 있습니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역자치단체인 '시청'에, 직급으로 놓고 보면 '5급 이상 관리자'에 남성 숫자가 월등히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청 전체 공무원 4천 5백여 명 가운데 여성이 천 6백여 명, 3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 고위 관리자는 '남성' 우위?…남녀 비율 역전은 '시간 문제'일 뿐

부산시 전체 5급 이상 공무원 수·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부산시 전체 5급 이상 공무원 수·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부산의 전체 관리자 비율은 어떨까. 1~9급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남성이 천 450여 명, 여성이 480여 명이었습니다.

남성 관리자가 여성보다 3배가량 많아 유리 천장은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도 그리 오래 가지 않으리라고 예측됐습니다. 남녀 비율 역전은 사실상,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최윤주 행정안전부 지방인사제도과 사무관은 "자치단체 내에 핵심 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부서에 여성 비율이 증가 추세고, 또 각 실·국의 6급 여성 공무원들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면 여성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첫 사례도 나왔습니다.

부산 금정구청의 경우, 여성 관리자 비율이 51%로, 전국 235개 기초단체 중 최초로 50%를 넘었습니다. 여성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져서 부산 공무원 사회는 남녀 균형을 이룬 해가 됐습니다.

전국에서 남녀 비율 '최초' 기록을 휩쓸고 있는 부산 공무원 사회, 앞으로 양성 평등 실현의 모범을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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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공무원 여성 비율 전국 1위…‘5급 이상 관리자’는?
    • 입력 2021-07-15 16:38:38
    취재K
부산 남구청 여성아동과 근무 모습
지난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한 부산 남구. 이름에 걸맞게 출산과 보육, 여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여성·아동 정책을 짜고 실행하는 여성아동과에 가봤습니다. 여성 과장애 소속 공무원도 21명 중 19명, 90%가 여성입니다.

부산 남구청의 여성 공무원 수 503명(여성 비율 60.6%)·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 부산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50% 첫 돌파

부산 공직사회의 여성 공무원 구성 비율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부산 자치단체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해 5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부산 여성 공무원은 8천 330여 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천 690여 명으로 전체의 52.6%로 급증했습니다.

여성 공무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한 겁니다. 특히 부산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전국에서도 1위였습니다.

부산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 부산의 16개 모든 구·군에서 '여성 비율 50%' 넘겨

기초자치단체에서 여성 강세는 더 두드러집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도심 쪽 7개 구의 여성 공무원 비율이 60%를 넘겼고, 나머지 9개 구·군도 모두 50%를 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무원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 시간선택임기제의 경우 부산 전체 762명 중 555명, 73% 가까이가 여성이었습니다.

부산 기초단체 여성 공무원 수와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애초 여성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최근에는 오히려 남성이 혜택을 받아, 남성 추가 합격자의 경우 여성보다 3~4배 더 많은 상황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성 공무원 비율 증가는 예고된 결과나 다름없습니다.

김수경 행정안전부 지방인사제도과장은 "신규 채용되는 여성 합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반면 퇴직하는 공무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 가지 더 ,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소속이던 소방공무원(남성 우위)이 지난해 '국가직'으로 바뀌면서, 지방자치단체 소속 남성 공무원이 한꺼번에 줄어든 효과가 겹쳤다"고 덧붙였습니다.


■ 여기는 아직 '남성' 더 많다… 어디?

부산시청 여성 공무원 비율·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이런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남성 공무원 수가 더 두드러지는 곳도 있습니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역자치단체인 '시청'에, 직급으로 놓고 보면 '5급 이상 관리자'에 남성 숫자가 월등히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청 전체 공무원 4천 5백여 명 가운데 여성이 천 6백여 명, 3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 고위 관리자는 '남성' 우위?…남녀 비율 역전은 '시간 문제'일 뿐

부산시 전체 5급 이상 공무원 수·행정안전부·2020년 12월 기준
부산의 전체 관리자 비율은 어떨까. 1~9급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남성이 천 450여 명, 여성이 480여 명이었습니다.

남성 관리자가 여성보다 3배가량 많아 유리 천장은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도 그리 오래 가지 않으리라고 예측됐습니다. 남녀 비율 역전은 사실상,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최윤주 행정안전부 지방인사제도과 사무관은 "자치단체 내에 핵심 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부서에 여성 비율이 증가 추세고, 또 각 실·국의 6급 여성 공무원들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면 여성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첫 사례도 나왔습니다.

부산 금정구청의 경우, 여성 관리자 비율이 51%로, 전국 235개 기초단체 중 최초로 50%를 넘었습니다. 여성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져서 부산 공무원 사회는 남녀 균형을 이룬 해가 됐습니다.

전국에서 남녀 비율 '최초' 기록을 휩쓸고 있는 부산 공무원 사회, 앞으로 양성 평등 실현의 모범을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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