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美 부장관, 다음 주 2번째 아시아 순방…중국 빠진 이유는?

입력 2021.07.16 (11:34) 수정 2021.07.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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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일본과 한국, 몽골을 순방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간 15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셔먼 부장관의 두 번째 아시아 순방입니다. 지난 5월 말~6월 초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태국을 방문한 지 두 달도 안 돼 다시 아시아 지역을 찾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당초 하루 전인 14일 오후 중 셔먼 부장관의 순방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국 등 관련국들과 조율했지만, 돌연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에는 "이번에 방문하는 다른 나라와 발표 문안을 수정 중"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중국 방문' 보도 있었지만 최종 발표에선 빠져

알쏭달쏭한 상황 속에서 셔먼 부장관의 이번 순방지에 중국이 빠진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발표 전에 주목할 만한 보도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홍콩의 유력 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보도한 단독 기사에서, 셔먼 부장관이 다음주 중국 톈진에서 중국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두 사람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길을 닦는 데 중요한 과정으로 해석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3월 중순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양국의 고위급 회담 소식을 회담 열흘 전 단독 보도한 매체이기도 합니다.


■ FT "중국, 셔먼 부장관과 회동 거부"…방중 완전 무산?

셔먼의 방중을 두고 빗나간 전망 이후, 또 다른 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5일, 중국이 카운터파트와 회동하려는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통한 소식통 4명에 따르면, 중국이 셔먼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동을 수락할 수 없다고 한 이후에 미국이 셔먼 부장관의 톈진 방문 계획을 중단시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측이 미국 담당이자 중국 외교부 5인자인 셰펑과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던 내용과 일치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중국 측이 당초 셔먼 부장관이 톈진을 방문하는 동안, 왕이 외교부장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은 계속 중국 관료들과 만날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면서, 향후 가능한 방문을 두고 중국과 "계속 진행 중인(ongoing)"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또 이번 보도와 관련해 중국대사관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현지시간 15일 기사에서 셔먼 부장관의 순방 계획을 알린 미 국무부 보도자료를 두고 "외교가와 일부 언론 보도에서 예상했던 중국 방문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美, 대중 제재 준비"…중국 심기 건드렸나

그 배경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이 홍콩 민주주의 탄압을 이유로 금요일(16일)에 중국 홍콩연락사무소 관료 7명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순방 내내, (셔먼)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동맹·파트너들과의 협력,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the international rules-based order) 유지에 대한 미국의 약속(commitment)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국무부 보도자료 내용을 두고, 미 국무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 노력을 언급할 때 써오던 문구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한다는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이 표면화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셔먼 부장관이 막판 조율을 거쳐 순방 기간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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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먼 美 부장관, 다음 주 2번째 아시아 순방…중국 빠진 이유는?
    • 입력 2021-07-16 11:34:38
    • 수정2021-07-16 11:35:32
    취재K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일본과 한국, 몽골을 순방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간 15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셔먼 부장관의 두 번째 아시아 순방입니다. 지난 5월 말~6월 초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태국을 방문한 지 두 달도 안 돼 다시 아시아 지역을 찾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당초 하루 전인 14일 오후 중 셔먼 부장관의 순방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국 등 관련국들과 조율했지만, 돌연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에는 "이번에 방문하는 다른 나라와 발표 문안을 수정 중"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중국 방문' 보도 있었지만 최종 발표에선 빠져

알쏭달쏭한 상황 속에서 셔먼 부장관의 이번 순방지에 중국이 빠진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발표 전에 주목할 만한 보도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홍콩의 유력 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보도한 단독 기사에서, 셔먼 부장관이 다음주 중국 톈진에서 중국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두 사람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길을 닦는 데 중요한 과정으로 해석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3월 중순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양국의 고위급 회담 소식을 회담 열흘 전 단독 보도한 매체이기도 합니다.


■ FT "중국, 셔먼 부장관과 회동 거부"…방중 완전 무산?

셔먼의 방중을 두고 빗나간 전망 이후, 또 다른 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5일, 중국이 카운터파트와 회동하려는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통한 소식통 4명에 따르면, 중국이 셔먼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동을 수락할 수 없다고 한 이후에 미국이 셔먼 부장관의 톈진 방문 계획을 중단시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측이 미국 담당이자 중국 외교부 5인자인 셰펑과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던 내용과 일치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중국 측이 당초 셔먼 부장관이 톈진을 방문하는 동안, 왕이 외교부장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은 계속 중국 관료들과 만날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면서, 향후 가능한 방문을 두고 중국과 "계속 진행 중인(ongoing)"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또 이번 보도와 관련해 중국대사관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현지시간 15일 기사에서 셔먼 부장관의 순방 계획을 알린 미 국무부 보도자료를 두고 "외교가와 일부 언론 보도에서 예상했던 중국 방문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美, 대중 제재 준비"…중국 심기 건드렸나

그 배경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이 홍콩 민주주의 탄압을 이유로 금요일(16일)에 중국 홍콩연락사무소 관료 7명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순방 내내, (셔먼)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동맹·파트너들과의 협력,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the international rules-based order) 유지에 대한 미국의 약속(commitment)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국무부 보도자료 내용을 두고, 미 국무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 노력을 언급할 때 써오던 문구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한다는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이 표면화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셔먼 부장관이 막판 조율을 거쳐 순방 기간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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