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제주서 물에 빠진 아이 구한 청년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 같은 상황 또 오면 같은 행동”

입력 2021.07.16 (18:05) 수정 2021.07.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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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처음에는 제주 아이들은 수영을 잘하니까 노는 거라고 생각, 긴박한 상황이라고 느끼지 못해"
-"해병대 수색대 근무 당시 인명 구조 훈련, 인명 구조 자격증 있어"
-"물에 빠진 아이도 가만히 있어 주고 믿고 몸을 맡겨줘서 별 탈 없이 물 밖으로 나와"
-"다행히 물 많이 먹지 않았고 아니고 놀란 상황, 구조대원들이 바로 응급실로 이송해 다행"
-"구해준 아이가 엄마, 아빠 얼굴 못 볼 뻔했는데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해줘"
-"생각하고 한 행동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 똑같은 상황 오면 같은 행동 하지 않을까"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 16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전화 연결 : 소윤성 제주 초등학생 구조 시민


https://youtu.be/hg4GH0USOPI

◎박찬형 지난달 10일이죠? 제주에서도 물에 빠진 아이를 30대 남성이 뛰어들어서 구해낸 일이 있었습니다. 소윤성 씨인데요. 직접 연결해서 당시 상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윤성 씨, 안녕하세요?

▼소윤성 안녕하세요?

◎박찬형 당시 구조를 했을 때 그 뉴스가 KBS를 통해서도 전해지기도 했는데, 당시 제주도 어디에서 이런 일이 있었고요. 당시 상황이 어땠었습니까?

▼소윤성 제주시 산지천 인근에서 화보 촬영을 돕는 중이었는데요.

◎박찬형 화보요?

▼소윤성 네, 화보 촬영. 제가 일하는 브랜드의 화보 촬영을 돕고 있었는데 그곳이 이제 바다와 섬이 만나는 그런 구간이에요. 그 건너편에서 아이들이 물에 있길래 처음에는 제주도 아이들은 수영을 잘하니까 노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저희도 이제 그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가까이 갈수록 조금 낌새가 이상하더라고요. 한 친구는 물에 가만히 떠 있기만 하고 밖에 있는 한 친구는 계속 우왕좌왕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어서 가서 물어봤어요. 괜찮냐, 무슨 일이냐.

◎박찬형 여보세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러면 빠진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았었나 보네요?

▼소윤성 물에는 들어가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고 사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어요, 멀리 있었기 때문에.

◎박찬형 못 보셨군요, 그때는. 그런데 다가갔더니 어느 순간엔가 빠진 게 눈에 보여서 그냥 본능적으로 뛰어든 겁니까?

▼소윤성 가까이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물에 있는 친구가 살려주세요, 라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찬형 들었군요.

▼소윤성 그래서 이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화면에서도 당시 상황을 담은 핸드폰 영상으로 보여지는데요. 보면 수영을 굉장히 잘하십니다. 지금 본인께서 해병대 출신이시라고요. 그런데 해병대 출신이시라고 다 저렇게 사람을 잘 구조하진 않지 않나요?

▼소윤성 제가 군 복무를 해병대 수색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훈련 중에 인명 구조 훈련도 있었고, 그러면서 인명 구조 자격증도 이제 취득했던 경험이 있어서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던 것 같아요.

◎박찬형 수영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구조하는 거는 조금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구조는 정말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어쨌거나 1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신 겁니다. 당시에 구해내고 나서 당시 그때 상황은 어땠습니까?

▼소윤성 물에 있는 친구가 다행히 생존 수영이라든지 이런 걸 배웠는지 몰라도 가만히 있어줘서..

◎박찬형 아이가 가만히 있어 줬군요?

▼소윤성 저도 이제 다가가면서 이제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다행히 저를 믿고 몸을 맡겨줘서 별 탈 없이 물 밖으로 나올 수가 있었고요. 나오자마자 이제 구조 대원분들이 바로 오셔서 그 친구를.. 다행히 물을 많이 먹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고 놀랐던 상황이라서 담요로 이제 다 이렇게 보살펴주시고 응급실로 이송해 주셔서 다행히 큰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박찬형 사람을 구했으니까 부모님하고도 아마 연락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혹시 들으셨나요?

▼소윤성 이제 어머님도 아버님도, 그리고 그 아이도 연락이 왔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너무 감사하다고, 둘째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그 아이는 이제 삼촌,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얼굴 못 볼 뻔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박찬형 이 건으로 해서 표창장까지 받으셨습니다.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똑같은 행동을 하시겠죠?


▼소윤성 네, 아마도, 그때 사실은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생각을 하고 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반응을 했던 거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저뿐만 아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이 생명 구해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소윤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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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제주서 물에 빠진 아이 구한 청년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 같은 상황 또 오면 같은 행동”
    • 입력 2021-07-16 18:05:10
    • 수정2021-07-16 19:18:52
    사회
-"처음에는 제주 아이들은 수영을 잘하니까 노는 거라고 생각, 긴박한 상황이라고 느끼지 못해"<br />-"해병대 수색대 근무 당시 인명 구조 훈련, 인명 구조 자격증 있어"<br />-"물에 빠진 아이도 가만히 있어 주고 믿고 몸을 맡겨줘서 별 탈 없이 물 밖으로 나와"<br />-"다행히 물 많이 먹지 않았고 아니고 놀란 상황, 구조대원들이 바로 응급실로 이송해 다행"<br />-"구해준 아이가 엄마, 아빠 얼굴 못 볼 뻔했는데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해줘"<br />-"생각하고 한 행동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 똑같은 상황 오면 같은 행동 하지 않을까"<br />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 16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전화 연결 : 소윤성 제주 초등학생 구조 시민


https://youtu.be/hg4GH0USOPI

◎박찬형 지난달 10일이죠? 제주에서도 물에 빠진 아이를 30대 남성이 뛰어들어서 구해낸 일이 있었습니다. 소윤성 씨인데요. 직접 연결해서 당시 상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윤성 씨, 안녕하세요?

▼소윤성 안녕하세요?

◎박찬형 당시 구조를 했을 때 그 뉴스가 KBS를 통해서도 전해지기도 했는데, 당시 제주도 어디에서 이런 일이 있었고요. 당시 상황이 어땠었습니까?

▼소윤성 제주시 산지천 인근에서 화보 촬영을 돕는 중이었는데요.

◎박찬형 화보요?

▼소윤성 네, 화보 촬영. 제가 일하는 브랜드의 화보 촬영을 돕고 있었는데 그곳이 이제 바다와 섬이 만나는 그런 구간이에요. 그 건너편에서 아이들이 물에 있길래 처음에는 제주도 아이들은 수영을 잘하니까 노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저희도 이제 그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가까이 갈수록 조금 낌새가 이상하더라고요. 한 친구는 물에 가만히 떠 있기만 하고 밖에 있는 한 친구는 계속 우왕좌왕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어서 가서 물어봤어요. 괜찮냐, 무슨 일이냐.

◎박찬형 여보세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러면 빠진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았었나 보네요?

▼소윤성 물에는 들어가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고 사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어요, 멀리 있었기 때문에.

◎박찬형 못 보셨군요, 그때는. 그런데 다가갔더니 어느 순간엔가 빠진 게 눈에 보여서 그냥 본능적으로 뛰어든 겁니까?

▼소윤성 가까이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물에 있는 친구가 살려주세요, 라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찬형 들었군요.

▼소윤성 그래서 이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화면에서도 당시 상황을 담은 핸드폰 영상으로 보여지는데요. 보면 수영을 굉장히 잘하십니다. 지금 본인께서 해병대 출신이시라고요. 그런데 해병대 출신이시라고 다 저렇게 사람을 잘 구조하진 않지 않나요?

▼소윤성 제가 군 복무를 해병대 수색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훈련 중에 인명 구조 훈련도 있었고, 그러면서 인명 구조 자격증도 이제 취득했던 경험이 있어서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던 것 같아요.

◎박찬형 수영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구조하는 거는 조금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구조는 정말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어쨌거나 1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신 겁니다. 당시에 구해내고 나서 당시 그때 상황은 어땠습니까?

▼소윤성 물에 있는 친구가 다행히 생존 수영이라든지 이런 걸 배웠는지 몰라도 가만히 있어줘서..

◎박찬형 아이가 가만히 있어 줬군요?

▼소윤성 저도 이제 다가가면서 이제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다행히 저를 믿고 몸을 맡겨줘서 별 탈 없이 물 밖으로 나올 수가 있었고요. 나오자마자 이제 구조 대원분들이 바로 오셔서 그 친구를.. 다행히 물을 많이 먹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고 놀랐던 상황이라서 담요로 이제 다 이렇게 보살펴주시고 응급실로 이송해 주셔서 다행히 큰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박찬형 사람을 구했으니까 부모님하고도 아마 연락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혹시 들으셨나요?

▼소윤성 이제 어머님도 아버님도, 그리고 그 아이도 연락이 왔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너무 감사하다고, 둘째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그 아이는 이제 삼촌,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얼굴 못 볼 뻔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박찬형 이 건으로 해서 표창장까지 받으셨습니다.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똑같은 행동을 하시겠죠?


▼소윤성 네, 아마도, 그때 사실은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생각을 하고 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반응을 했던 거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저뿐만 아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찬형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이 생명 구해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소윤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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