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폭우에 81명 숨진 독일…“갑자기 쏟아져 대처 어려웠다”

입력 2021.07.16 (18:37) 수정 2021.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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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선경 독일 베를린 통신원 화상연결
- 서유럽,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
- 독일 최대 피해…81명 사망·1,300명 연락두절
- 통신망 파괴돼 생사확인 어려움 겪어
- 하루 만에 한 달 치 비 쏟아진 곳도
- 벨기에·네덜란드 등 인접 지역도 홍수 피해
- 현지 언론 "기후위기 때문…우연 아니다"

어제(현지시간) 홍수에 휩쓸린 독일 서부 슐트 시가지 모습.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독일에서 80여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어제(현지시간) 홍수에 휩쓸린 독일 서부 슐트 시가지 모습.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독일에서 80여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7월 16일(금)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정선경 베를린 통신원

신지혜> 서유럽에 폭우가 쏟아져 독일에서 80여 명이 숨지고 천 명 넘게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독일 상황이 어떤지 교민분을 연결해서 말씀을 좀 들어볼까 합니다. 정선경 베를린 통신원입니다.

정선경> 안녕하세요. 베를린 정선경이라고 합니다.

신지혜> 베를린에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정선경> 20년이 넘었다고 할 수 있겠죠.

신지혜> 지금 저희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 같은 곳의 화면을 봤는데 굉장히 수해가 심하거든요. 지금 베를린은 그 정도는 아닌가요?

정선경> 베를린은 비가 어제 조금 오기는 했지만, 전혀 피해 상황은 없고요. 그냥 비였습니다.

신지혜> 베를린과 서부 지역이 거리가 상당히 있다 보니까 날씨가 차이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곳이 다 서쪽이거든요. 여기에는 한국분들이 좀 많이 사시는 곳인가요?

정선경> 독일 서남부이기 때문에 라인 강변 주변과 조그마한 냇가가 있는 곳들인데요. 그쪽에도 한인 분들이 살고 계십니다. 라인강변에 관광지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 (피해) 지역들을 관광지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신지혜> 원래 저렇게 강한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인가요?

정선경> 뉴스에서 자주 접하기는 했었는데요. 여름에 가끔 비가 와서 물이 넘치거나 뭐 홍수가 있기는 있었지만 지금 이번처럼 심하게 폭우가 갑자기 쏟아져서 이렇게 큰 피해가 난 거는 처음이라고 얘기를 해요.

신지혜> 인명피해가 80명까지 난 게 이례적인 일 같은데 현지에서는 이번 비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나요?

정선경> 2~3일 정도로 갑자기 쏟아진 비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 상황이 많은 데다가 문제는 전기나 전화, 휴대폰까지 통신망이 모두 끊겼기 때문에. 1,300명 정도 실종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 휴대폰까지 다 끊어진 상황이라서 피해 상황을 정확히 집계할 수 없다라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신지혜> 그게 굉장히 문제네요.

정선경>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있었을 때는 도로나 지하실에 물이 차서 자동차가 둥둥 떠 있는 모습들은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진짜 산산조각이 난 건물들을 봐서 참 놀랐습니다.

신지혜> 한인들 피해도 혹시 집계됐나요?

정선경> 저도 교민 중의 한 사람이라 정확한 거는 알 수 없고 저도 뉴스에 접하기로는 연락이 다 닿았다라고 얘기를 해서 아직까지는 인명피해 상황은 없는 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독일을 이렇게 자연재해 뉴스로 접한 적은 굉장히 드물었던 것 같아요. 그 20년 동안 거주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그사이에 독일 현지 기후나 자연 재해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정선경> 베를린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예전에는 여름이 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온도가 30도가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후덥지근한 날씨는 없었어요. 건물 안이나 그늘로 들어간다 하면 별로 더위를 느끼지는 못했기 때문에 집에 선풍기도 드물 정도로 그랬는데. 지금은 모든 집들이 선풍기는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에어컨 같은 경우도 선호하기는 합니다. 한국처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에어컨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날씨들이 있습니다. 요즘에 와서는.

어제(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서유럽 폭우로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 [AFP=연합뉴스]어제(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서유럽 폭우로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 [AFP=연합뉴스]

신지혜> 현지에서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뭐라고 진단하고 있나요?

정선경> 현지에서도 워낙 피해가 또 충격적이다 보니까 기후 변화라는 거를 넘어서서 기후의 위기의 결과다라고 얘기를 하고, 이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더 가속화되다 보면 이렇게 계속 강우량이 더 늘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 댓글로 '뮌헨은 폭우 피해가 없는 지역인가요'라고 하셨는데, 아까 지도를 봤을 때 독일 서부 벨기에와 인접한 곳에 피해가 많다고 돼 있거든요. 뮌헨 쪽은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은 건가요?

정선경> 네. 뮌헨 쪽은 뮌헨은 지금 피해가 있는 라인란트 팔츠 지역이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피해가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혜> 다행입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이른 오전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 또 베를린 또 독일 관련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선경>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독일 정선경 통신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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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폭우에 81명 숨진 독일…“갑자기 쏟아져 대처 어려웠다”
    • 입력 2021-07-16 18:37:11
    • 수정2021-09-09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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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정선경 독일 베를린 통신원 화상연결</strong><br />- 서유럽,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br />- 독일 최대 피해…81명 사망·1,300명 연락두절<br />- 통신망 파괴돼 생사확인 어려움 겪어<br />- 하루 만에 한 달 치 비 쏟아진 곳도<br />- 벨기에·네덜란드 등 인접 지역도 홍수 피해<br />- 현지 언론 "기후위기 때문…우연 아니다"
어제(현지시간) 홍수에 휩쓸린 독일 서부 슐트 시가지 모습.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독일에서 80여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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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7월 16일(금)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정선경 베를린 통신원

신지혜> 서유럽에 폭우가 쏟아져 독일에서 80여 명이 숨지고 천 명 넘게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독일 상황이 어떤지 교민분을 연결해서 말씀을 좀 들어볼까 합니다. 정선경 베를린 통신원입니다.

정선경> 안녕하세요. 베를린 정선경이라고 합니다.

신지혜> 베를린에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정선경> 20년이 넘었다고 할 수 있겠죠.

신지혜> 지금 저희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 같은 곳의 화면을 봤는데 굉장히 수해가 심하거든요. 지금 베를린은 그 정도는 아닌가요?

정선경> 베를린은 비가 어제 조금 오기는 했지만, 전혀 피해 상황은 없고요. 그냥 비였습니다.

신지혜> 베를린과 서부 지역이 거리가 상당히 있다 보니까 날씨가 차이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곳이 다 서쪽이거든요. 여기에는 한국분들이 좀 많이 사시는 곳인가요?

정선경> 독일 서남부이기 때문에 라인 강변 주변과 조그마한 냇가가 있는 곳들인데요. 그쪽에도 한인 분들이 살고 계십니다. 라인강변에 관광지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 (피해) 지역들을 관광지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신지혜> 원래 저렇게 강한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인가요?

정선경> 뉴스에서 자주 접하기는 했었는데요. 여름에 가끔 비가 와서 물이 넘치거나 뭐 홍수가 있기는 있었지만 지금 이번처럼 심하게 폭우가 갑자기 쏟아져서 이렇게 큰 피해가 난 거는 처음이라고 얘기를 해요.

신지혜> 인명피해가 80명까지 난 게 이례적인 일 같은데 현지에서는 이번 비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나요?

정선경> 2~3일 정도로 갑자기 쏟아진 비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 상황이 많은 데다가 문제는 전기나 전화, 휴대폰까지 통신망이 모두 끊겼기 때문에. 1,300명 정도 실종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 휴대폰까지 다 끊어진 상황이라서 피해 상황을 정확히 집계할 수 없다라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신지혜> 그게 굉장히 문제네요.

정선경>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있었을 때는 도로나 지하실에 물이 차서 자동차가 둥둥 떠 있는 모습들은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진짜 산산조각이 난 건물들을 봐서 참 놀랐습니다.

신지혜> 한인들 피해도 혹시 집계됐나요?

정선경> 저도 교민 중의 한 사람이라 정확한 거는 알 수 없고 저도 뉴스에 접하기로는 연락이 다 닿았다라고 얘기를 해서 아직까지는 인명피해 상황은 없는 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독일을 이렇게 자연재해 뉴스로 접한 적은 굉장히 드물었던 것 같아요. 그 20년 동안 거주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그사이에 독일 현지 기후나 자연 재해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정선경> 베를린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예전에는 여름이 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온도가 30도가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후덥지근한 날씨는 없었어요. 건물 안이나 그늘로 들어간다 하면 별로 더위를 느끼지는 못했기 때문에 집에 선풍기도 드물 정도로 그랬는데. 지금은 모든 집들이 선풍기는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에어컨 같은 경우도 선호하기는 합니다. 한국처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에어컨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날씨들이 있습니다. 요즘에 와서는.

어제(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서유럽 폭우로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 [AFP=연합뉴스]
신지혜> 현지에서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뭐라고 진단하고 있나요?

정선경> 현지에서도 워낙 피해가 또 충격적이다 보니까 기후 변화라는 거를 넘어서서 기후의 위기의 결과다라고 얘기를 하고, 이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더 가속화되다 보면 이렇게 계속 강우량이 더 늘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 댓글로 '뮌헨은 폭우 피해가 없는 지역인가요'라고 하셨는데, 아까 지도를 봤을 때 독일 서부 벨기에와 인접한 곳에 피해가 많다고 돼 있거든요. 뮌헨 쪽은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은 건가요?

정선경> 네. 뮌헨 쪽은 뮌헨은 지금 피해가 있는 라인란트 팔츠 지역이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피해가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혜> 다행입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이른 오전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 또 베를린 또 독일 관련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선경>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독일 정선경 통신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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