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성폭행범’ DNA로 20년 만에 잡았다

입력 2021.07.17 (06:40) 수정 2021.07.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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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1년 서울 동대문에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년 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는데, DNA 분석 기법이 발달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승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시 한 오피스텔 건물 앞.

경찰 승합차 한 대가 멈춰섭니다.

2시간쯤 뒤 오피스텔에 걸어나온 한 남성을 경찰이 에워쌉니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체념한 듯 경찰차에 올라탑니다.

20년 전,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 씨입니다.

자신의 주거지인 이 곳에서 집을 나서던 중 범행 20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A 씨는 2001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창틀 뜯고 들어가신 이유가 뭔가요? 계획하신 건가요?) ..."]

법원은 어제(16일) 저녁,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유전자 데이터 축적과 분석 기술이 발달한 덕분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2001년, 경찰은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을 DNA 감정 의뢰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국과수에 의뢰했더니, 일치하는 유전자 정보가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A 씨가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을 살다 나왔는데, 교도소 시절 DNA 정보가 수집돼 있었던 겁니다.

[김형진/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5팀장 : "검찰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DNA 데이터베이스하고 그 (범행) 당시 DNA하고 일치하는 피의자가 특정돼서..."]

검찰과 경찰이 보유 중인 범죄자 DNA 정보는 24만여 건.

매년 2백 건 넘게 DNA 일치 통보가 나오면서, 장기미제사건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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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여성 성폭행범’ DNA로 20년 만에 잡았다
    • 입력 2021-07-17 06:40:17
    • 수정2021-07-17 06:48:54
    뉴스광장 1부
[앵커]

2001년 서울 동대문에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년 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는데, DNA 분석 기법이 발달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승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시 한 오피스텔 건물 앞.

경찰 승합차 한 대가 멈춰섭니다.

2시간쯤 뒤 오피스텔에 걸어나온 한 남성을 경찰이 에워쌉니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체념한 듯 경찰차에 올라탑니다.

20년 전,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 씨입니다.

자신의 주거지인 이 곳에서 집을 나서던 중 범행 20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A 씨는 2001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창틀 뜯고 들어가신 이유가 뭔가요? 계획하신 건가요?) ..."]

법원은 어제(16일) 저녁,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유전자 데이터 축적과 분석 기술이 발달한 덕분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2001년, 경찰은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을 DNA 감정 의뢰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국과수에 의뢰했더니, 일치하는 유전자 정보가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A 씨가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을 살다 나왔는데, 교도소 시절 DNA 정보가 수집돼 있었던 겁니다.

[김형진/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5팀장 : "검찰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DNA 데이터베이스하고 그 (범행) 당시 DNA하고 일치하는 피의자가 특정돼서..."]

검찰과 경찰이 보유 중인 범죄자 DNA 정보는 24만여 건.

매년 2백 건 넘게 DNA 일치 통보가 나오면서, 장기미제사건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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