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日 강제징용자 육성 증언 공개

입력 2021.07.17 (06:50) 수정 2021.07.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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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군함도 등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숨긴 사실에 대해 최근 유네스코가 강한 유감을 담은 조사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군함도 등에 대한 유네스코 공식 결정문 채택을 앞두고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증언한 영상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벽면을 채운 모니터, 영상마다 백발의 노인들이 말을 합니다.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입니다.

손용암 씨는 사복 형사에게 끌려간 날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생생히 기억납니다.

[손용암/日 다카시마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 "(사복 형사가) 오라 해서 가니까 웬 여관을 들어가라고 해요. 방에 보니깐 한 6~7명인가 와있더라고요."]

이들이 목적지도 모르고 도착한 곳, 일본 각지의 탄광과 조선소였습니다.

고 최장섭 씨는 이 가운데 일명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 탄광으로 갔습니다.

밥 대신 깻묵을 먹으며 중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고 최장섭/日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 "숙소는 제일 하층에 질퍽질퍽한데. 바닥이. 일본놈들은 고층에 이렇게 해서..."]

목숨을 걸고 일했지만, 아무도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손성춘/日 미이케 제련소 강제동원 피해자 : "돈 돌려준다고도 안 하고 한 달 되면 오라고 해요. 도장 갖고 도장 찍고 이 돈은 월급은 집으로 보낸다."]

강제동원 노동자들은 고국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김승은/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가장 그 사회의 하층민으로 삽니다. 식민지에서 살 때도 학교를 못 다녔고 내가 학교 다닐 나이에 동원됐었고, 돌아와서도 내가 학교를 다닐 수 없었고 다시 한국 전쟁이 터졌고..."]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개관한 정보센터에서는 쏙 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어제부터 열리고 있는 44차 회의에서, 일본 정부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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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日 강제징용자 육성 증언 공개
    • 입력 2021-07-17 06:50:44
    • 수정2021-07-17 07:01:28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군함도 등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숨긴 사실에 대해 최근 유네스코가 강한 유감을 담은 조사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군함도 등에 대한 유네스코 공식 결정문 채택을 앞두고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증언한 영상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벽면을 채운 모니터, 영상마다 백발의 노인들이 말을 합니다.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입니다.

손용암 씨는 사복 형사에게 끌려간 날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생생히 기억납니다.

[손용암/日 다카시마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 "(사복 형사가) 오라 해서 가니까 웬 여관을 들어가라고 해요. 방에 보니깐 한 6~7명인가 와있더라고요."]

이들이 목적지도 모르고 도착한 곳, 일본 각지의 탄광과 조선소였습니다.

고 최장섭 씨는 이 가운데 일명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 탄광으로 갔습니다.

밥 대신 깻묵을 먹으며 중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고 최장섭/日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 "숙소는 제일 하층에 질퍽질퍽한데. 바닥이. 일본놈들은 고층에 이렇게 해서..."]

목숨을 걸고 일했지만, 아무도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손성춘/日 미이케 제련소 강제동원 피해자 : "돈 돌려준다고도 안 하고 한 달 되면 오라고 해요. 도장 갖고 도장 찍고 이 돈은 월급은 집으로 보낸다."]

강제동원 노동자들은 고국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김승은/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가장 그 사회의 하층민으로 삽니다. 식민지에서 살 때도 학교를 못 다녔고 내가 학교 다닐 나이에 동원됐었고, 돌아와서도 내가 학교를 다닐 수 없었고 다시 한국 전쟁이 터졌고..."]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개관한 정보센터에서는 쏙 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어제부터 열리고 있는 44차 회의에서, 일본 정부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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