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지금 산소통 아비규환…교민사회도 비상

입력 2021.07.17 (07:13) 수정 2021.07.17 (0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쿠데타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미얀마에선 산소통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도 며칠 새 3명이나 숨졌는데요, 몇몇 교민들은 지금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산소통을 간절하게 찾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례식장 굴뚝엔 24시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갑자기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응급차 기사 : "주로 어르신들이 사망하고 있어요. 어제만 200명 정도 시신을 운구했어요. 단 한 군데 공동묘지에만 그 정도예요."]

산소충전소 앞엔 산소통들이 수백 미터 씩 줄을 서 있습니다.

가족들이 어렵게 산소통을 구해왔지만, 이번엔 산소 충전이 어렵습니다.

["(누나 때문에 왔는데) 그녀는 어지럽고 저혈압입니다. 어제부터 호흡을 못해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급기야 거리에서 사람들이 쓰러집니다.

행인들이 깨워보지만 일어나지 못합니다.

고속버스에서 숨이 막힌다며 쓰러진 이 남성은 곧 사망했습니다.

온라인에는 호흡곤란을 겪는 가족에게 의사나 산소통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사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0일과 12일, 14일에 교민 3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잇달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몇몇 교민들이 산소통을 구하지 못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기홍/미얀마 양곤 거주/부산외대 특임교수 : "산소통을 아직 구하지 못했고 오전에 의사 치료를 받았다고는 하는데…다른 한 분도 중증 상황까지 갔는데 한인회에서 산소발생기를…."]

한인회와 한인 기업인들이 산소 공급기 20여 대를 계약해 다음 주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검사조차 쉽지 않은 미얀마에선 어제 11,000여 명이 검사를 받아 4,1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율이 무려 37%나 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얀마는 지금 산소통 아비규환…교민사회도 비상
    • 입력 2021-07-17 07:12:59
    • 수정2021-07-17 07:37:29
    뉴스광장
[앵커]

쿠데타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미얀마에선 산소통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도 며칠 새 3명이나 숨졌는데요, 몇몇 교민들은 지금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산소통을 간절하게 찾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례식장 굴뚝엔 24시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갑자기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응급차 기사 : "주로 어르신들이 사망하고 있어요. 어제만 200명 정도 시신을 운구했어요. 단 한 군데 공동묘지에만 그 정도예요."]

산소충전소 앞엔 산소통들이 수백 미터 씩 줄을 서 있습니다.

가족들이 어렵게 산소통을 구해왔지만, 이번엔 산소 충전이 어렵습니다.

["(누나 때문에 왔는데) 그녀는 어지럽고 저혈압입니다. 어제부터 호흡을 못해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급기야 거리에서 사람들이 쓰러집니다.

행인들이 깨워보지만 일어나지 못합니다.

고속버스에서 숨이 막힌다며 쓰러진 이 남성은 곧 사망했습니다.

온라인에는 호흡곤란을 겪는 가족에게 의사나 산소통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사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0일과 12일, 14일에 교민 3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잇달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몇몇 교민들이 산소통을 구하지 못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기홍/미얀마 양곤 거주/부산외대 특임교수 : "산소통을 아직 구하지 못했고 오전에 의사 치료를 받았다고는 하는데…다른 한 분도 중증 상황까지 갔는데 한인회에서 산소발생기를…."]

한인회와 한인 기업인들이 산소 공급기 20여 대를 계약해 다음 주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검사조차 쉽지 않은 미얀마에선 어제 11,000여 명이 검사를 받아 4,1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율이 무려 37%나 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