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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두관입니다. 관심 좀 가져주이소”
입력 2021.07.17 (08:04) 수정 2021.07.17 (08:06) 취재K

KBS는 여야의 대선 주자의 심층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20대 대선에 뛰어든 이유를 중심으로,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함께 그려봅니다.

당내 경선 일정을 먼저 시작한 민주당 후보들을 만났고,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도 후보들이 압축되는 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여권에서 마지막 순서로 김두관 후보를 만나 봅니다. 인터뷰 영상은 KBS 뉴스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추] ‘관두기’ 말고 ‘오뚝이’…승률 4할 김두관의 대권 도전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35630



지난 11일, 민주당은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발표했습니다. 무난하게 컷오프 통과가 예상됐던 다섯 후보의 이름이 모두 불리고 나자, 장내에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남은 후보는 3명. 이 중 한 명만이 컷오프를 통과합니다. 나란히 뒷번호를 받은 양승조·최문순·김두관 후보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 안팎의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해 왔습니다. 셋 중 누가 통과할지는 이번 경선 국면의 흥미로운 '번외편'이었는데, '최후의 1인' 주인공은 김두관 후보였습니다.

스스로를 "간당간당한 후보"라고 낮추어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김두관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이력을 자랑합니다. 1988년 경남 남해군 이어리에서 최초의 20대 선출직 이장에서 시작해, 남해 군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는 행정자치부 장관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경남지사이던 2012에도 대선 경선에 참여했으니, 대권 주자로서도 두 번째입니다.

■ 김두관 빠진 대선? "팥소 없는 찐빵"

ㅡ컷오프 통과, 예상하셨나요?
"선거에 많이 져보기도 하고 많이 이겨보기도 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우리가 내년에 4기 민주개혁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게 지상 과제인데, 영남 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또 자치분권을 대표하는 김두관이 빠지면 이번 대선 레이스가 앙꼬(팥소) 없는 찐빵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컷오프 통과 이후) 그래도 제가 앙꼬(팥소)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이렇게 예선을 통과했다는, 약간은 안도감이랄까? 내 역할이 생겼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7월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필승’을 외치는 후보들7월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필승’을 외치는 후보들

ㅡ이번 예비 경선 토론에서 명장면을 꼽자면요?
"아무래도 '친문김두관' 5행시죠. '친' 해지고 싶어서 '문'자를 엄청 보냈습니다. '김'두관입니다.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 다 모른다는 김두관입니다. '관'심 좀 가져 주십쇼. (웃음) 토론 당시에는 경상도 버전으로 '관심 좀 가져주이소'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ㅡ토론에서 소신 발언도 하시고, 다른 후보 공격도 하셨는데 그때마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전국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표해주세요. 당당하고 날 선 공격을 하고 이렇게 해야 언론이 주목을 하는데 맨날 신사처럼 하고 점잖게 한다고 비판들을 많이 해요. 근데 잘 안 바뀌더라고요. 세게 주문이 들어오는데 제 머릿속에 들어오면 순하게 나가버려. 남을 공격하고 막 이런 걸 잘 못 해요. 성격상."

■ 김두관 중심이면 모를까, 중도 단일화는 없을 것

ㅡ이장에서 시작해 장관, 도지사까지 하셨어요. 왜 대통령에까지 도전하세요?
"사실 지난번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한 다선의원이 제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해서, '당 대표는 잘할 능력이 없다. 대신 대선을 준비한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당 대표에 자신 없다는 분이 대선은 어떻게 자신이 있습니까?' 물어서 제가 정확히 얘기해드렸어요.

나는 부모 덕에 그릇은 크게 태어났지만, 그릇 중에 내가 채울 수 있는 것은 아주 적고 나머지 비어있는 부분은 지혜와 경륜이 있는 사람들을 멘토로 모셔 왔어요. 이장, 군수, 도지사, 장관 할 때 다 그렇게 했어요. 전 협치나 연정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지금 대선 후보들 다 자기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지만 내가 잘났다고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1988년), 남해군수(1995년~2001년) 시절 김두관 후보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1988년), 남해군수(1995년~2001년) 시절 김두관 후보

ㅡ다양한 도전을 하신 건 강점인데, '관두기'란 별명이 붙을 만큼 중도 하차가 많았어요. 이번엔 중도 하차, 인위적인 단일화 없으십니까?
"그럼요. 저는 단일화 할 생각이 추호도 없고요. 김두관 중심으로 된다면 모를까. (웃음) 뭐 당장 그러진 않겠죠."

■ 모두의 공정한 출발을 위해, '기본 자산제'

ㅡ대표 공약인 기본자산제는 어떤 정책인가요?
"1년에 신생아들이 30만 명 정도 태어나는데, 국가에서 3,000만 원 신탁을 해서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에서 20년 정도 운용을 하는 거에요. 이 아이가 청년이 되었을 때 6,000만 원 목돈을 지급해 주는 거거든요. 대학 등록금으로 쓰거나 사회 진출하는 데 소중한 기금으로 쓸 수 있죠."

ㅡ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상속증여세가 연간 한 10조원 이상 걷히거든요. 기본자산제는 우리 사회를 좀 평등하게, 청년들에게 공정하게 출발할 수 있는 재원으로 하겠다는 철학적 기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상속증여세를 특별회계로 할 수 있어요. 그 자산으로 기본 자산을 만들어 주는 거죠. '기본' 자가 붙어 있어서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맨날 눌리곤 하는데요, 실제론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은 철학적 기제가 완전히 다른 거죠. 이제 본선에 들어가서는 본격적으로 논쟁도 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는 국난…경선 연기해야"

ㅡ현안과 관련해, 재난지원금 논의는 어떻게 보시나요?
"재난지원금은 그냥 전 국민들에게 보편 지급을 하고,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따로 예산을 책정해서 손실 보상을 해 주는 게 훨씬 더 맞다고 봅니다."

ㅡ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경선 연기론도 다시 나오는데, 후보님 입장은요?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국난 극복을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하겠다, 이런 슬로건이었는데, 그 당시 코로나19를 국난으로 규정했다고 저는 이해하거든요. 지금 거리두기 4단계까지 시행을 하고 있잖아요, 굉장히 위기거든요. 코로나 방역과 민생이 우리 당의 대선 주자를 뽑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잖아요. 아마 이 상황이 유지가 된다면 아무래도 경선을 순연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13일 이후로도 김두관 후보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거면 안 걷는 게 제일 좋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언에 대해 '공부를 하긴 한 것인가'라며 날을 세웠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윤석열 전 총장보다 훨씬 더 나쁜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당내 주자들에 대해서도 날카롭습니다. 이낙연 후보에겐 "검찰개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찐빵 속 '팥소'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두관입니다. 관심 좀 가져주이소”
    • 입력 2021-07-17 08:04:21
    • 수정2021-07-17 08:06:18
    취재K

KBS는 여야의 대선 주자의 심층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20대 대선에 뛰어든 이유를 중심으로,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함께 그려봅니다.

당내 경선 일정을 먼저 시작한 민주당 후보들을 만났고,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도 후보들이 압축되는 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여권에서 마지막 순서로 김두관 후보를 만나 봅니다. 인터뷰 영상은 KBS 뉴스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추] ‘관두기’ 말고 ‘오뚝이’…승률 4할 김두관의 대권 도전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35630



지난 11일, 민주당은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발표했습니다. 무난하게 컷오프 통과가 예상됐던 다섯 후보의 이름이 모두 불리고 나자, 장내에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남은 후보는 3명. 이 중 한 명만이 컷오프를 통과합니다. 나란히 뒷번호를 받은 양승조·최문순·김두관 후보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 안팎의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해 왔습니다. 셋 중 누가 통과할지는 이번 경선 국면의 흥미로운 '번외편'이었는데, '최후의 1인' 주인공은 김두관 후보였습니다.

스스로를 "간당간당한 후보"라고 낮추어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김두관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이력을 자랑합니다. 1988년 경남 남해군 이어리에서 최초의 20대 선출직 이장에서 시작해, 남해 군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는 행정자치부 장관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경남지사이던 2012에도 대선 경선에 참여했으니, 대권 주자로서도 두 번째입니다.

■ 김두관 빠진 대선? "팥소 없는 찐빵"

ㅡ컷오프 통과, 예상하셨나요?
"선거에 많이 져보기도 하고 많이 이겨보기도 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우리가 내년에 4기 민주개혁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게 지상 과제인데, 영남 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또 자치분권을 대표하는 김두관이 빠지면 이번 대선 레이스가 앙꼬(팥소) 없는 찐빵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컷오프 통과 이후) 그래도 제가 앙꼬(팥소)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이렇게 예선을 통과했다는, 약간은 안도감이랄까? 내 역할이 생겼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7월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필승’을 외치는 후보들7월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필승’을 외치는 후보들

ㅡ이번 예비 경선 토론에서 명장면을 꼽자면요?
"아무래도 '친문김두관' 5행시죠. '친' 해지고 싶어서 '문'자를 엄청 보냈습니다. '김'두관입니다.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 다 모른다는 김두관입니다. '관'심 좀 가져 주십쇼. (웃음) 토론 당시에는 경상도 버전으로 '관심 좀 가져주이소'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ㅡ토론에서 소신 발언도 하시고, 다른 후보 공격도 하셨는데 그때마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전국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표해주세요. 당당하고 날 선 공격을 하고 이렇게 해야 언론이 주목을 하는데 맨날 신사처럼 하고 점잖게 한다고 비판들을 많이 해요. 근데 잘 안 바뀌더라고요. 세게 주문이 들어오는데 제 머릿속에 들어오면 순하게 나가버려. 남을 공격하고 막 이런 걸 잘 못 해요. 성격상."

■ 김두관 중심이면 모를까, 중도 단일화는 없을 것

ㅡ이장에서 시작해 장관, 도지사까지 하셨어요. 왜 대통령에까지 도전하세요?
"사실 지난번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한 다선의원이 제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해서, '당 대표는 잘할 능력이 없다. 대신 대선을 준비한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당 대표에 자신 없다는 분이 대선은 어떻게 자신이 있습니까?' 물어서 제가 정확히 얘기해드렸어요.

나는 부모 덕에 그릇은 크게 태어났지만, 그릇 중에 내가 채울 수 있는 것은 아주 적고 나머지 비어있는 부분은 지혜와 경륜이 있는 사람들을 멘토로 모셔 왔어요. 이장, 군수, 도지사, 장관 할 때 다 그렇게 했어요. 전 협치나 연정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지금 대선 후보들 다 자기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지만 내가 잘났다고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1988년), 남해군수(1995년~2001년) 시절 김두관 후보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1988년), 남해군수(1995년~2001년) 시절 김두관 후보

ㅡ다양한 도전을 하신 건 강점인데, '관두기'란 별명이 붙을 만큼 중도 하차가 많았어요. 이번엔 중도 하차, 인위적인 단일화 없으십니까?
"그럼요. 저는 단일화 할 생각이 추호도 없고요. 김두관 중심으로 된다면 모를까. (웃음) 뭐 당장 그러진 않겠죠."

■ 모두의 공정한 출발을 위해, '기본 자산제'

ㅡ대표 공약인 기본자산제는 어떤 정책인가요?
"1년에 신생아들이 30만 명 정도 태어나는데, 국가에서 3,000만 원 신탁을 해서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에서 20년 정도 운용을 하는 거에요. 이 아이가 청년이 되었을 때 6,000만 원 목돈을 지급해 주는 거거든요. 대학 등록금으로 쓰거나 사회 진출하는 데 소중한 기금으로 쓸 수 있죠."

ㅡ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상속증여세가 연간 한 10조원 이상 걷히거든요. 기본자산제는 우리 사회를 좀 평등하게, 청년들에게 공정하게 출발할 수 있는 재원으로 하겠다는 철학적 기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상속증여세를 특별회계로 할 수 있어요. 그 자산으로 기본 자산을 만들어 주는 거죠. '기본' 자가 붙어 있어서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맨날 눌리곤 하는데요, 실제론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은 철학적 기제가 완전히 다른 거죠. 이제 본선에 들어가서는 본격적으로 논쟁도 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는 국난…경선 연기해야"

ㅡ현안과 관련해, 재난지원금 논의는 어떻게 보시나요?
"재난지원금은 그냥 전 국민들에게 보편 지급을 하고,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따로 예산을 책정해서 손실 보상을 해 주는 게 훨씬 더 맞다고 봅니다."

ㅡ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경선 연기론도 다시 나오는데, 후보님 입장은요?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국난 극복을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하겠다, 이런 슬로건이었는데, 그 당시 코로나19를 국난으로 규정했다고 저는 이해하거든요. 지금 거리두기 4단계까지 시행을 하고 있잖아요, 굉장히 위기거든요. 코로나 방역과 민생이 우리 당의 대선 주자를 뽑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잖아요. 아마 이 상황이 유지가 된다면 아무래도 경선을 순연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13일 이후로도 김두관 후보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거면 안 걷는 게 제일 좋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언에 대해 '공부를 하긴 한 것인가'라며 날을 세웠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윤석열 전 총장보다 훨씬 더 나쁜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당내 주자들에 대해서도 날카롭습니다. 이낙연 후보에겐 "검찰개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찐빵 속 '팥소'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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