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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DMZ 순례하는 평화 마라토너…“휴전선을 넘자”
입력 2021.07.17 (08:39) 수정 2021.07.17 (08:50)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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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일찍 물러가면서 요즘 정말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찜통더위에도 마라톤을 하는 분이 있다고요?

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면서 비무장지대 DMZ 남단을 달리는 마라토너라고 하는데요.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고 왔죠?

[답변]

네. 올해 65살의 강명구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13일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2주 동안 DMZ를 따라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라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답변]

네. 4년 전에도 400일 넘게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며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강명구 씨는 그 이후 안타깝게도 뇌경색을 앓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시 평화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의 사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달구는 무더운 날씨.

수레를 밀며 태백산맥의 험준한 고개를 넘는 한 남성이 있습니다.

올해 65살인 강명구 씨. 이른바 ‘평화 마라토너’로 알려진 분인데요.

50살의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마라톤이 이제 생활이 됐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오른쪽에 마비가 왔는데 되돌릴 방법은 운동밖에 없대요. 이렇게 뛰면 활력이 넘쳐요."]

작년 뇌경색이 온 뒤로도 재활을 위해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는데요.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평화 마라톤의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남북평화통일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어요. 이렇게 해서 당장 통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이번 마라톤은 지난 13일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곳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 날씨입니다.

강명구 씨는 약 14일간 DMZ를 따라서 250km를 달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강화도까지 달릴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 온 힘을 다해 통일의 염원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요.

강명구 씨의 평화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9월 네델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2018년 10월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까지 400여 일 동안 달렸는데요.

16개 나라 만4천여 Km를 달리는 동안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한반도 평화에 공감한 외국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하네요.

[강명구/평화 마라토너/2018년 4월 인터뷰 : "적어도 이것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도 즐기고 매 순간 바뀌는 자연환경도 즐기고..."]

압록강 철교에 서서 하염없이 북한 땅을 바라보는 강명구 씨.

아버지 고향인 황해북도 송림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귀국하려던 애초 계획은 북한 당국의 거부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열어줄 것이란 확신을 했었죠. 근데 그렇게 안 돼서 내 아버지의 고향인데 못 가는 거 너무 아쉽더라고요."]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강명구 씨.

두 발로 북녘땅을 밟는 날이 오길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마라톤을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쌓였는데요.

["문제가 되는 게 발 건강이거든요. 발 건강 유지하려면 발을 건조해야 해요."]

30도를 넘는 폭염에 성치 않은 몸으로 달리다 보니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이고 아저씨 더운데 피해서 하세요. 이러다 쓰러져요. 선선하실 때 하세요."]

[김영숙/강원도 인제군 : "남북통일을 이룬다 해도 아저씨가 이 더운데 이렇게 해서 쓰러지시면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남지도 않고. 그러니까 더울 땐 피해서 하세요."]

힘들 때일수록 떠오르는 건 가족들 얼굴이겠죠?

외국인 아내는 강명구 씨의 뜻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수아나 아모나루닛/강명구 씨 아내 : "이 일(통일 마라톤)을 이미 오래 해왔고 아주 강한 사명이 있어요.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믿어요. 남북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사람들의 측면에서요. 하나의 한국으로서 말이죠."]

통화를 끝낸 강명구 씨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찻길 옆으로 달리다보니 빠르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 오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남북이) 뇌경색보다 더 심한 소통의 부재를 하고 있는데 한반도도 빨리 철조망을 거둬버리고 인적교류 물적 교류가 원활히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운동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대동강 변의 아버지 고향에서 맥주 파티를 열고 싶다는 강명구 씨... 한반도 평화를 꿈꾸는 그의 질주가 언젠가 꼭 결실을 보길 바라봅니다.
  • [통일로 미래로] DMZ 순례하는 평화 마라토너…“휴전선을 넘자”
    • 입력 2021-07-17 08:39:21
    • 수정2021-07-17 08:50:27
    남북의 창
[앵커]

장마가 일찍 물러가면서 요즘 정말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찜통더위에도 마라톤을 하는 분이 있다고요?

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면서 비무장지대 DMZ 남단을 달리는 마라토너라고 하는데요.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고 왔죠?

[답변]

네. 올해 65살의 강명구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13일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2주 동안 DMZ를 따라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라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답변]

네. 4년 전에도 400일 넘게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며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강명구 씨는 그 이후 안타깝게도 뇌경색을 앓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시 평화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의 사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달구는 무더운 날씨.

수레를 밀며 태백산맥의 험준한 고개를 넘는 한 남성이 있습니다.

올해 65살인 강명구 씨. 이른바 ‘평화 마라토너’로 알려진 분인데요.

50살의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마라톤이 이제 생활이 됐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오른쪽에 마비가 왔는데 되돌릴 방법은 운동밖에 없대요. 이렇게 뛰면 활력이 넘쳐요."]

작년 뇌경색이 온 뒤로도 재활을 위해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는데요.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평화 마라톤의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남북평화통일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어요. 이렇게 해서 당장 통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이번 마라톤은 지난 13일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곳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 날씨입니다.

강명구 씨는 약 14일간 DMZ를 따라서 250km를 달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강화도까지 달릴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 온 힘을 다해 통일의 염원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요.

강명구 씨의 평화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9월 네델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2018년 10월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까지 400여 일 동안 달렸는데요.

16개 나라 만4천여 Km를 달리는 동안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한반도 평화에 공감한 외국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하네요.

[강명구/평화 마라토너/2018년 4월 인터뷰 : "적어도 이것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도 즐기고 매 순간 바뀌는 자연환경도 즐기고..."]

압록강 철교에 서서 하염없이 북한 땅을 바라보는 강명구 씨.

아버지 고향인 황해북도 송림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귀국하려던 애초 계획은 북한 당국의 거부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열어줄 것이란 확신을 했었죠. 근데 그렇게 안 돼서 내 아버지의 고향인데 못 가는 거 너무 아쉽더라고요."]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강명구 씨.

두 발로 북녘땅을 밟는 날이 오길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마라톤을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쌓였는데요.

["문제가 되는 게 발 건강이거든요. 발 건강 유지하려면 발을 건조해야 해요."]

30도를 넘는 폭염에 성치 않은 몸으로 달리다 보니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이고 아저씨 더운데 피해서 하세요. 이러다 쓰러져요. 선선하실 때 하세요."]

[김영숙/강원도 인제군 : "남북통일을 이룬다 해도 아저씨가 이 더운데 이렇게 해서 쓰러지시면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남지도 않고. 그러니까 더울 땐 피해서 하세요."]

힘들 때일수록 떠오르는 건 가족들 얼굴이겠죠?

외국인 아내는 강명구 씨의 뜻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수아나 아모나루닛/강명구 씨 아내 : "이 일(통일 마라톤)을 이미 오래 해왔고 아주 강한 사명이 있어요.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믿어요. 남북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사람들의 측면에서요. 하나의 한국으로서 말이죠."]

통화를 끝낸 강명구 씨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찻길 옆으로 달리다보니 빠르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 오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남북이) 뇌경색보다 더 심한 소통의 부재를 하고 있는데 한반도도 빨리 철조망을 거둬버리고 인적교류 물적 교류가 원활히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운동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대동강 변의 아버지 고향에서 맥주 파티를 열고 싶다는 강명구 씨... 한반도 평화를 꿈꾸는 그의 질주가 언젠가 꼭 결실을 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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