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봉쇄해제에 세계가 위험”…과학자 1천200여 명 우려 표명

입력 2021.07.17 (10:41) 수정 2021.07.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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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코로나19 관련 모든 규제를 오는 19일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전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1천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은 영국의 규제 완화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들이 나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이날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중계된 회의를 열고 영국 정부의 규제 해제가 가져올 문제점들을 논의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자문위원인 호세 마틴-모레노 발렌시아대 교수는 "우리는 영국이 가진 과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임상운영연구실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나 패겔 교수는 "영국이 글로벌 여행 허브이기 때문에 영국의 지배종은 다른 국가들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영국의 정책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랜싯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영국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시작했다고 여긴다"면서 "우리는 규제 완화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보건부의 코로나19 자문역인 아미클 베이커 오타고대 교수는 영국의 접근법에 놀랐다면서 영국이 기본적인 공공 보건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 모임 규모 제한 등 거의 모든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합니다.

영국은 성인의 87.6%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67.5%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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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7 10:41:04
    • 수정2021-07-17 11:31:22
    국제
영국이 코로나19 관련 모든 규제를 오는 19일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전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1천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은 영국의 규제 완화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들이 나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이날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중계된 회의를 열고 영국 정부의 규제 해제가 가져올 문제점들을 논의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자문위원인 호세 마틴-모레노 발렌시아대 교수는 "우리는 영국이 가진 과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임상운영연구실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나 패겔 교수는 "영국이 글로벌 여행 허브이기 때문에 영국의 지배종은 다른 국가들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영국의 정책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랜싯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영국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시작했다고 여긴다"면서 "우리는 규제 완화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보건부의 코로나19 자문역인 아미클 베이커 오타고대 교수는 영국의 접근법에 놀랐다면서 영국이 기본적인 공공 보건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 모임 규모 제한 등 거의 모든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합니다.

영국은 성인의 87.6%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67.5%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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