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마다 들쭉날쭉’ 대선 여론조사…슬기로운 독해법

입력 2021.07.17 (21:24) 수정 2021.07.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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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이 들썩이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하고, 후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골라서 경쟁력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어떻게 읽는 게 좋을지 노태영 기자가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이재명 대 윤석열, 이낙연 대 윤석열, 가상 대결을 물었는데... 이낙연 후보를 내세울 때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지지도가 나왔습니다.

사실, 통계학적으로는 오차 범위 안에 드는 결과라서 누가 앞선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추격자가 아닌 추월자로 바뀌었다"며 여론조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비슷한 시기, 똑같은 가상 대결을 물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이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여론조사라고 하는 건 튀기도 하고 그야말로 통계인데 그게 객관적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를 조사 하는 게 아닌 이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누가 조사했는지, 또, ARS 같은 기계가 묻는지, 사람이 통화하는지, 여기에 문항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ARS 조사는 참여 의지가 강해야 끝까지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정치에 관심 많은 응답자의 의견이 더욱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조사만 가지고 유불리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견해입니다.

같은 조사를 따라가 여론의 추이나 경향성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춘석/한국리서치 전무 : "이전, 이후 조사결과를 좀 비교해가면서 그 추이를 확인을 해야(되고), 하나의 시점만 보고 여론을 판단한다면, 오판할 어떤 그런 개연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낮은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대부분 조사에서 응답률은 10% 미만으로 고지되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 중에 그 정도가 응답했다는 뜻이어서, 아예 전화를 안 받은 사람까지 따지면 실제 응답률은 더 떨어집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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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사마다 들쭉날쭉’ 대선 여론조사…슬기로운 독해법
    • 입력 2021-07-17 21:24:22
    • 수정2021-07-17 21: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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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이 들썩이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하고, 후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골라서 경쟁력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어떻게 읽는 게 좋을지 노태영 기자가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이재명 대 윤석열, 이낙연 대 윤석열, 가상 대결을 물었는데... 이낙연 후보를 내세울 때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지지도가 나왔습니다.

사실, 통계학적으로는 오차 범위 안에 드는 결과라서 누가 앞선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추격자가 아닌 추월자로 바뀌었다"며 여론조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비슷한 시기, 똑같은 가상 대결을 물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이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여론조사라고 하는 건 튀기도 하고 그야말로 통계인데 그게 객관적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를 조사 하는 게 아닌 이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누가 조사했는지, 또, ARS 같은 기계가 묻는지, 사람이 통화하는지, 여기에 문항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ARS 조사는 참여 의지가 강해야 끝까지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정치에 관심 많은 응답자의 의견이 더욱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조사만 가지고 유불리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견해입니다.

같은 조사를 따라가 여론의 추이나 경향성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춘석/한국리서치 전무 : "이전, 이후 조사결과를 좀 비교해가면서 그 추이를 확인을 해야(되고), 하나의 시점만 보고 여론을 판단한다면, 오판할 어떤 그런 개연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낮은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대부분 조사에서 응답률은 10% 미만으로 고지되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 중에 그 정도가 응답했다는 뜻이어서, 아예 전화를 안 받은 사람까지 따지면 실제 응답률은 더 떨어집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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