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이후 ‘람다 변이’ 확산…“전파력·위험성 정확히 파악 안 돼”

입력 2021.07.18 (08:00) 수정 2021.07.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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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람다'로 명명된 또 다른 변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뒤 올해 4월 이후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지난 두 달간 페루 신규 확진자 중 81%가 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야간 통행금지 등의 고강도 방역 조치인 국가 비상사태를 다음 달 말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페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페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 '람다 변이' 지난달 '관심 변이'로 지정

람다 변이는 지난 6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관심 변이(VOI)로 등록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변화가 있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려 변이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들이 차례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명명돼 지정돼 있습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는 람다를 포함해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이 있으며, 기타 감시 대상인 변이도 10여 종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한 것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치료용 산소탱크 충전을 기다리는 페루 사람들코로나19 치료용 산소탱크 충전을 기다리는 페루 사람들

■ 국내에선 아직 확인 안 돼…"전파력·위험성 불명확"

현재 남미 각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등 약 30개국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아직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해 정확히 연구된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람다 변이의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람다 변이가 확산된 페루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과 치명률도 9%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또,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다 맞고도 람다 변이에 감염된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페루의 인구 대비 사망자는 람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세계 최다였으며, 역시 람다 변이가 퍼진 칠레의 치명률은 2.14%로 세계 평균(2.16%) 수준이라는 겁니다. 페루는 4월 이후, 칠레는 6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8일 람다 변이를 분석한 기사에서 "람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은지, 감염자의 증상이 더 심하고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은 만큼 람다를 비롯한 새로운 변이들에 계속 관심을 두고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심지어 델타보다도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 등장하고 발견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보다 강력한 변이가 람다가 될지 다른 변이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위기의 한가운데지만 항상 그러했듯 이 위기도 거리두기 동참과 협조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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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이후 ‘람다 변이’ 확산…“전파력·위험성 정확히 파악 안 돼”
    • 입력 2021-07-18 08:00:37
    • 수정2021-07-18 08:01:15
    취재K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람다'로 명명된 또 다른 변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뒤 올해 4월 이후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지난 두 달간 페루 신규 확진자 중 81%가 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야간 통행금지 등의 고강도 방역 조치인 국가 비상사태를 다음 달 말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페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 '람다 변이' 지난달 '관심 변이'로 지정

람다 변이는 지난 6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관심 변이(VOI)로 등록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변화가 있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려 변이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들이 차례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명명돼 지정돼 있습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는 람다를 포함해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이 있으며, 기타 감시 대상인 변이도 10여 종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한 것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치료용 산소탱크 충전을 기다리는 페루 사람들
■ 국내에선 아직 확인 안 돼…"전파력·위험성 불명확"

현재 남미 각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등 약 30개국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아직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해 정확히 연구된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람다 변이의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람다 변이가 확산된 페루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과 치명률도 9%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또,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다 맞고도 람다 변이에 감염된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페루의 인구 대비 사망자는 람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세계 최다였으며, 역시 람다 변이가 퍼진 칠레의 치명률은 2.14%로 세계 평균(2.16%) 수준이라는 겁니다. 페루는 4월 이후, 칠레는 6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8일 람다 변이를 분석한 기사에서 "람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은지, 감염자의 증상이 더 심하고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은 만큼 람다를 비롯한 새로운 변이들에 계속 관심을 두고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심지어 델타보다도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 등장하고 발견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보다 강력한 변이가 람다가 될지 다른 변이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위기의 한가운데지만 항상 그러했듯 이 위기도 거리두기 동참과 협조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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