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트래블버블’은?…“사이판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21.07.18 (09:01) 수정 2021.07.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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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오는 24일 사이판 행 트래블버블 항공편 예정
정부 "예정대로 진행"…전문가들 긴장 완화 우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입니다.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는 이 항공편, '격리면제여행권역(트래블버블)'을 통한 첫 항공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래블버블'은 방역 우수국끼리 입국 격리를 면제해주는 여행 협정입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 4차 유행 본격화…합의문에 '서킷브레이커' 조항도

사이판과의 합의문에는 방역 상황에 맞춰 이를 중단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겨있습니다. 정부도 상황에 따라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이를 시행했던 호주와 뉴질랜드 등도 중단한 전례가 있습니다.

6월 30일, 한국-사이판 트래블버블 합의문 서명식6월 30일, 한국-사이판 트래블버블 합의문 서명식

중요한건 양측의 추진 의사인데, 특히 우리나라 4차 유행을 바라보는 사이판의 입장이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히려 현지 방역상황이 좋은 사이판에서 이에 대한 추진 의사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 당국 "모니터링하되, 그대로 진행"…항공업계도 노선 재개

우리 정부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대본 안에서 시기 조정을 두고 회의도 수차례 진행했습니다. 항공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는 물론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등이 모여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니터링은 철저히 하겠지만, 당장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 출국할 수 있고, 그것도 '개인'이 아닌 관리하에 '단체'로 움직이며, 사이판 현지 방역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감염돼 국내로 돌아올 확률은 아주 낮다는 겁니다.

또, 들어올때 PCR 음성확인서도 제출해야 하고 추가 진단검사까지 받아야 하니 이 과정에서 충분히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업계도 이달 말 예정대로 첫 항공편을 띄웁니다. 얼마나 많은 여객이 탑승할지 알 수 없지만, 24일 첫 비행편을 통한 트래블버블은 현재로서 변동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긴장감 완화에 영향 준 건 사실…확대는 시기상조"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방역전문가들의 시선은 조금 복잡합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정부 발표를 통해 '트래블 버블', 그리고 '해외접종자에 대한 격리면제서 발급' 등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방역 긴장감을 느슨하게 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걸 부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접종자 격리면제서 발급' 조치 시행 이후 국내 입국자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도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 트래블버블을 추진할 때도 코로나19가 통제가 되지 않았고 백신 접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이 시작된다면 백신 접종자 등 엄격한 기준에 맞는 사람만 갈 수 있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이판 사례만 놓고 봤을 때는 철저한 모니터링 하에 시범 삼아 추진해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건 분명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이 지금보다 늘어난 이후에야 기대해볼 수 있는 확대 조치가 자칫 성급하게 이뤄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토교통부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약속했습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정책 하나하나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사인'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방역 긴장감을 완화 시키는 조치로 읽히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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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8 09:01:02
    • 수정2021-07-18 09:09:36
    취재K
오는 24일 사이판 행 트래블버블 항공편 예정<br />정부 "예정대로 진행"…전문가들 긴장 완화 우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입니다.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는 이 항공편, '격리면제여행권역(트래블버블)'을 통한 첫 항공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래블버블'은 방역 우수국끼리 입국 격리를 면제해주는 여행 협정입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 4차 유행 본격화…합의문에 '서킷브레이커' 조항도

사이판과의 합의문에는 방역 상황에 맞춰 이를 중단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겨있습니다. 정부도 상황에 따라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이를 시행했던 호주와 뉴질랜드 등도 중단한 전례가 있습니다.

6월 30일, 한국-사이판 트래블버블 합의문 서명식
중요한건 양측의 추진 의사인데, 특히 우리나라 4차 유행을 바라보는 사이판의 입장이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히려 현지 방역상황이 좋은 사이판에서 이에 대한 추진 의사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 당국 "모니터링하되, 그대로 진행"…항공업계도 노선 재개

우리 정부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대본 안에서 시기 조정을 두고 회의도 수차례 진행했습니다. 항공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는 물론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등이 모여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니터링은 철저히 하겠지만, 당장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 출국할 수 있고, 그것도 '개인'이 아닌 관리하에 '단체'로 움직이며, 사이판 현지 방역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감염돼 국내로 돌아올 확률은 아주 낮다는 겁니다.

또, 들어올때 PCR 음성확인서도 제출해야 하고 추가 진단검사까지 받아야 하니 이 과정에서 충분히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업계도 이달 말 예정대로 첫 항공편을 띄웁니다. 얼마나 많은 여객이 탑승할지 알 수 없지만, 24일 첫 비행편을 통한 트래블버블은 현재로서 변동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긴장감 완화에 영향 준 건 사실…확대는 시기상조"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방역전문가들의 시선은 조금 복잡합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정부 발표를 통해 '트래블 버블', 그리고 '해외접종자에 대한 격리면제서 발급' 등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방역 긴장감을 느슨하게 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걸 부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접종자 격리면제서 발급' 조치 시행 이후 국내 입국자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도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 트래블버블을 추진할 때도 코로나19가 통제가 되지 않았고 백신 접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이 시작된다면 백신 접종자 등 엄격한 기준에 맞는 사람만 갈 수 있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이판 사례만 놓고 봤을 때는 철저한 모니터링 하에 시범 삼아 추진해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건 분명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이 지금보다 늘어난 이후에야 기대해볼 수 있는 확대 조치가 자칫 성급하게 이뤄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토교통부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약속했습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정책 하나하나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사인'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방역 긴장감을 완화 시키는 조치로 읽히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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