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 저감 엉터리”…환경부 결정 ‘촉각’

입력 2021.07.19 (09:50) 수정 2021.07.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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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검토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재보완서를 검토한 국책 연구기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의견이 나온 건데, 환경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

2공항 예정지 주변 철새 도래지는 이곳을 비롯해 종달과 오조, 성산-남원 해안까지 모두 4곳입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환경부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서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조류탐지 레이더’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재보완서를 검토한 KEI는 이 레이더가 사실상 조류 퇴치를 위한 것으로, 공항 운영 방해를 막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항 예정지 내 숨골과 용암동굴이 있는데도 설계 단계에서 별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다며, 결국, 보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점을 토대로 KEI는 공항 건설과 운영으로 생태환경의 영향과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총괄의견을 냈습니다.

KEI 연구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떤 노력으로 훼손을 저감시킬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엉뚱한 대책을 써놓았다”며 무성의한 보완을 비판했습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 보호가 안된다고 봤다고 하면 그러면 다른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환경부는 부동의해야 맞는 거죠.”]

환경부는 국책 연구기관들과 해수부에서 검토 의견을 모두 제출받았다며, 최종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용/환경부 환경영향평가과장 : “검토 기관이 제출한 의견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고. 각 기관의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은 타당한지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세 차례나 보완 요구를 했던 환경부는 이 보완서를 마지막으로 협의 내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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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훼손 저감 엉터리”…환경부 결정 ‘촉각’
    • 입력 2021-07-19 09:50:01
    • 수정2021-07-19 10:58:15
    930뉴스(제주)
[앵커]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검토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재보완서를 검토한 국책 연구기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의견이 나온 건데, 환경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

2공항 예정지 주변 철새 도래지는 이곳을 비롯해 종달과 오조, 성산-남원 해안까지 모두 4곳입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환경부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서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조류탐지 레이더’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재보완서를 검토한 KEI는 이 레이더가 사실상 조류 퇴치를 위한 것으로, 공항 운영 방해를 막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항 예정지 내 숨골과 용암동굴이 있는데도 설계 단계에서 별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다며, 결국, 보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점을 토대로 KEI는 공항 건설과 운영으로 생태환경의 영향과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총괄의견을 냈습니다.

KEI 연구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떤 노력으로 훼손을 저감시킬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엉뚱한 대책을 써놓았다”며 무성의한 보완을 비판했습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 보호가 안된다고 봤다고 하면 그러면 다른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환경부는 부동의해야 맞는 거죠.”]

환경부는 국책 연구기관들과 해수부에서 검토 의견을 모두 제출받았다며, 최종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용/환경부 환경영향평가과장 : “검토 기관이 제출한 의견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고. 각 기관의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은 타당한지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세 차례나 보완 요구를 했던 환경부는 이 보완서를 마지막으로 협의 내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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