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까지 설치됐지만…16살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21.07.19 (15:03) 수정 2021.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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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인사도 잘하고 참 착한 아이였는데…"

19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조용한 마을. 푹푹 찌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마을주민들이 한데 모여 전날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주민은 사건을 묻는 취재진에게 "새벽에 일어나 산책을 하다 경찰 통제선을 보고 사건이 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숨진 중학생 A 군(16)에 대해 "인사도 잘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민은 "할머니가 A 군을 키우다 몇 년 전 돌아가셨다"며 "이후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 아이가 무슨 죄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 경찰청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0시 51분쯤 제주시 조천읍 모 주택에서 중학생 A 군(16)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이 숨져있는 걸 귀가한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3시쯤 40대 남성 2명이 집을 오간 사실을 CCTV 등을 통해 확인하고,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해 이날 새벽 12시 40분쯤 제주시에서 용의자 김 모(46)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또 다른 용의자 백 모(48) 씨는 도주해 행방을 쫓고 있다.


■ 모친의 전 연인 도주…원한에 의한 살해 가능성

경찰에 따르면 도주한 백 씨는 숨진 A 군의 어머니와 연인 관계였던 인물로, 최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백 씨가 지인인 김 씨와 함께 집에 들어가 A 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장갑을 주택 인근 바다에 버린 뒤 차를 타고 도주했고, 백 씨는 중간에 내려 도망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김 씨가 주택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다 CCTV를 내밀자 뒤늦게 인정했다"며 "백 씨를 검거해야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신변보호 받고 있었지만… 아들이 주검으로

A 군의 어머니는 최근 백 씨로부터 폭행 등을 이유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A 군이 숨진 채 발견된 주택에는 앞뒤로 CCTV 2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는 A 군의 어머니가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이달 초 경찰이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과 제주동부경찰서는 현재 가용 가능한 경찰들을 전원 투입해 백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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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CCTV까지 설치됐지만…16살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21-07-19 15:03:53
    • 수정2021-07-19 17:00:27
    취재K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인사도 잘하고 참 착한 아이였는데…"

19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조용한 마을. 푹푹 찌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마을주민들이 한데 모여 전날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주민은 사건을 묻는 취재진에게 "새벽에 일어나 산책을 하다 경찰 통제선을 보고 사건이 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숨진 중학생 A 군(16)에 대해 "인사도 잘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민은 "할머니가 A 군을 키우다 몇 년 전 돌아가셨다"며 "이후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 아이가 무슨 죄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 경찰청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0시 51분쯤 제주시 조천읍 모 주택에서 중학생 A 군(16)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이 숨져있는 걸 귀가한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3시쯤 40대 남성 2명이 집을 오간 사실을 CCTV 등을 통해 확인하고,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해 이날 새벽 12시 40분쯤 제주시에서 용의자 김 모(46)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또 다른 용의자 백 모(48) 씨는 도주해 행방을 쫓고 있다.


■ 모친의 전 연인 도주…원한에 의한 살해 가능성

경찰에 따르면 도주한 백 씨는 숨진 A 군의 어머니와 연인 관계였던 인물로, 최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백 씨가 지인인 김 씨와 함께 집에 들어가 A 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장갑을 주택 인근 바다에 버린 뒤 차를 타고 도주했고, 백 씨는 중간에 내려 도망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김 씨가 주택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다 CCTV를 내밀자 뒤늦게 인정했다"며 "백 씨를 검거해야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신변보호 받고 있었지만… 아들이 주검으로

A 군의 어머니는 최근 백 씨로부터 폭행 등을 이유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A 군이 숨진 채 발견된 주택에는 앞뒤로 CCTV 2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는 A 군의 어머니가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이달 초 경찰이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과 제주동부경찰서는 현재 가용 가능한 경찰들을 전원 투입해 백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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