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16년 만에 습지보호지역으로…람사르 등록 추진

입력 2021.07.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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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부터 50년 넘게 미국 공군의 폭격·사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지난 2005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 매향리 갯벌은 16년 만에 해양보호구역 가운데 한 종류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화성 매향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화성 매향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 "환경정화작업 통해 생태환경 회복한 곳" …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염된 물이 습지를 거쳐 깨끗하게 바뀌기도 하고 갑자기 불어나는 물이 습지에 머물러 홍수나 범람 피해를 막아주는 댐 역할도 합니다. 특히 갯벌이라는 습지는 조개와 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사는 곳으로 근처 어민들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화성 매향리 갯벌이 사격훈련장으로 쓰이면서 망가지고 오염됐던 생태계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환경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오랜 시간 들이고 노력해 생태환경 회복시킨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와 공청회가 열렸던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검은머리물떼새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매향리 갯벌에는 칠면초 군락을 포함해 20여 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굴이나 버들갯지렁이 등 갯벌에 사는 생물만도 169종에 이릅니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향리 갯벌이 새로운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은 모두 31곳으로 늘었습니다. 연안 습지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 해양생물보호구역, 해양경관보호구역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체 면적만 따져보면 서울시 전체 면적의 2.96배, 약 1,800㎢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아울러 매향리 갯벌에 대한 '람사르 습지' 등록도 함께 추진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우포늪과 같은 내륙습지와 순천만 갯벌과 같은 연안 습지(갯벌)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는데요. 국제 람사르협약에 따라 생물지리학적 특징이 있고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매향리 갯벌이 앞으로 람사르 습지 등록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 갯벌로만 따졌을 때 8번째 람사르 습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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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16년 만에 습지보호지역으로…람사르 등록 추진
    • 입력 2021-07-19 15:16:34
    취재K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부터 50년 넘게 미국 공군의 폭격·사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지난 2005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 매향리 갯벌은 16년 만에 해양보호구역 가운데 한 종류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화성 매향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 "환경정화작업 통해 생태환경 회복한 곳" …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염된 물이 습지를 거쳐 깨끗하게 바뀌기도 하고 갑자기 불어나는 물이 습지에 머물러 홍수나 범람 피해를 막아주는 댐 역할도 합니다. 특히 갯벌이라는 습지는 조개와 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사는 곳으로 근처 어민들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화성 매향리 갯벌이 사격훈련장으로 쓰이면서 망가지고 오염됐던 생태계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환경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오랜 시간 들이고 노력해 생태환경 회복시킨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와 공청회가 열렸던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 / 사진 제공 : 해양수산부
매향리 갯벌에는 칠면초 군락을 포함해 20여 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굴이나 버들갯지렁이 등 갯벌에 사는 생물만도 169종에 이릅니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향리 갯벌이 새로운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은 모두 31곳으로 늘었습니다. 연안 습지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 해양생물보호구역, 해양경관보호구역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체 면적만 따져보면 서울시 전체 면적의 2.96배, 약 1,800㎢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아울러 매향리 갯벌에 대한 '람사르 습지' 등록도 함께 추진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우포늪과 같은 내륙습지와 순천만 갯벌과 같은 연안 습지(갯벌)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는데요. 국제 람사르협약에 따라 생물지리학적 특징이 있고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매향리 갯벌이 앞으로 람사르 습지 등록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 갯벌로만 따졌을 때 8번째 람사르 습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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