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접종에만 한 달 소요…아쉬운 백신 도입

입력 2021.07.20 (07:00) 수정 2021.07.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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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개시 5개월 만에 일반인 접종 본격화

노약자와 고위험 직군 등 우선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은 드디어 다음 주, 7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한 2월 26일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입니다.

일반 국민 중에서는 50대 연령층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되죠. 접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예약 첫날인 이달 12일에는 15시간 3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빠르게 클릭에 성공한 만 55~59살 185만 명이 오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2주간 접종을 받을 예정입니다. 14일부터 예약한 나머지 50대 후반 약 170만 명의 경우 8월 9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만 50~54살에 해당하는 390만 명은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접종 행렬에 동참합니다. 8월 16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접종을 받습니다. 정리해보면, 50대 전체 연령층 74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7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한 달 넘게 진행되는 겁니다.


하루 100만 명 접종도 가능…문제는 백신 물량

4차 대유행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50대 연령층에게 백신을 맞히는 데만 한 달이 걸리니, 국민들은 물론이고 방역 당국의 속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동네 병의원을 통해 하루 100만 명씩도 접종할 수 있다는 건 상반기에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5월 말 브리핑에서 "하루에 100만 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실제 6월 10일에 101만 명이 백신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접종이 가능한 의료인력과 시설은 갖춰져 있는데, 백신 공급이 따라와주지 않으니 현재는 조금씩 나눠맞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일주일(7.13~7.19) 동안의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차 접종자는 51만 4,782명이 늘었고 접종 완료자는 62만 5,098명이 늘었습니다. 비축해 둔 백신 물량을 2차 접종에 집중하면서 신규 1차 접종자가 하루 평균 7만~8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물량이 들어온다고 얘기합니다. 일반 국민 접종 개시가 코앞인데, '비밀 계약'을 이유로 얼만큼의 백신이 언제쯤 들어올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20~40대 접종은 도대체 언제? 속 타는 청년층

20대ㆍ30대ㆍ40대 연령층 1,900만 명이나 되는 이들의 접종 일정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8월 28일까지 50대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하 연령대는 9월에 접종을 받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40대인 저도 '잔여백신 신청을 얼른 알아봐야 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9월에 1차 접종을 받으면 접종 완료까지는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손 빠르고 발 빠른 20~30대 청년층 일부에선 잔여백신 신청 요령을 공유하며 접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국내 백신 도입이 너무 늦었다"는 얘기는 여러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자주 아쉬움을 드러내며 하는 말입니다. 접종이 속도를 내기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원하는 방역 당국에 늦었다는 비난을 더는 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예약 과정에 더이상의 혼선이 없도록, 내 접종 순서와 백신 종류를 좀더 미리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정책을 더 세심하게 다듬길 바랍니다. 많은 국민들이 5개월 가까이 참고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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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접종에만 한 달 소요…아쉬운 백신 도입
    • 입력 2021-07-20 07:00:18
    • 수정2021-07-20 07:02:40
    취재K
접종 개시 5개월 만에 일반인 접종 본격화

노약자와 고위험 직군 등 우선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은 드디어 다음 주, 7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한 2월 26일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입니다.

일반 국민 중에서는 50대 연령층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되죠. 접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예약 첫날인 이달 12일에는 15시간 3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빠르게 클릭에 성공한 만 55~59살 185만 명이 오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2주간 접종을 받을 예정입니다. 14일부터 예약한 나머지 50대 후반 약 170만 명의 경우 8월 9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만 50~54살에 해당하는 390만 명은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접종 행렬에 동참합니다. 8월 16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접종을 받습니다. 정리해보면, 50대 전체 연령층 74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7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한 달 넘게 진행되는 겁니다.


하루 100만 명 접종도 가능…문제는 백신 물량

4차 대유행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50대 연령층에게 백신을 맞히는 데만 한 달이 걸리니, 국민들은 물론이고 방역 당국의 속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동네 병의원을 통해 하루 100만 명씩도 접종할 수 있다는 건 상반기에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5월 말 브리핑에서 "하루에 100만 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실제 6월 10일에 101만 명이 백신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접종이 가능한 의료인력과 시설은 갖춰져 있는데, 백신 공급이 따라와주지 않으니 현재는 조금씩 나눠맞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일주일(7.13~7.19) 동안의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차 접종자는 51만 4,782명이 늘었고 접종 완료자는 62만 5,098명이 늘었습니다. 비축해 둔 백신 물량을 2차 접종에 집중하면서 신규 1차 접종자가 하루 평균 7만~8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물량이 들어온다고 얘기합니다. 일반 국민 접종 개시가 코앞인데, '비밀 계약'을 이유로 얼만큼의 백신이 언제쯤 들어올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20~40대 접종은 도대체 언제? 속 타는 청년층

20대ㆍ30대ㆍ40대 연령층 1,900만 명이나 되는 이들의 접종 일정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8월 28일까지 50대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하 연령대는 9월에 접종을 받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40대인 저도 '잔여백신 신청을 얼른 알아봐야 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9월에 1차 접종을 받으면 접종 완료까지는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손 빠르고 발 빠른 20~30대 청년층 일부에선 잔여백신 신청 요령을 공유하며 접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국내 백신 도입이 너무 늦었다"는 얘기는 여러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자주 아쉬움을 드러내며 하는 말입니다. 접종이 속도를 내기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원하는 방역 당국에 늦었다는 비난을 더는 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예약 과정에 더이상의 혼선이 없도록, 내 접종 순서와 백신 종류를 좀더 미리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정책을 더 세심하게 다듬길 바랍니다. 많은 국민들이 5개월 가까이 참고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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