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입수 전에 꼭 확인할 사항은?…안전수칙 5가지

입력 2021.07.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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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때 이른 무더위, 물놀이 사고 위험 높아져
- 위험지역 출입 금지, 구명조끼 착용, 음주수영은 주변에서 강하게 제지해야
- 지난 5년간 '하천·강'과 '계곡' 물놀이 사고 사망자가 '바닷가'와 '해수욕장'보다 많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무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주로 하천과 계곡에서 일어난 물놀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꼭 지켜야 할 5가지 수칙 알아보겠습니다.

■ 물놀이 사고 사망자... 하천과 계곡 발생 사고가 64% 차지해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동안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숨진 사람은 158명입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장소 중에 바닷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같지만, 전체의 64%는 하천이나 계곡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천(42.4%, 총 158명 중 67명)이나 계곡(20.9%, 33명), 갯벌 등 바닷가(20.3%, 32명), 해수욕장(15.8%, 25명)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요원 배치가 많은 바닷가와 달리 출입이 금지된 계곡 등에서 익사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례 1.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서 놀던 고교생 2명이 물놀이를 하다 숨졌습니다. 높이 5m 바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렸다가 의식을 잃어, 뒤늦게 구조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물이 맑아 언뜻 보면 얕아 보이지만, 깊은 곳은 수심이 5m에 달했습니다.

계곡은 물이 맑고 큰 나무들로 그늘이 생겨 수심이 얕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방심했다가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는 경우 물속 바위에 부딪힐 위험이 크고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계곡 상황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안전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입수 전에 수심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깊은 수심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 성인들이 충분히 헤엄쳐 나오거나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고 발생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마신 뒤에 수영을 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들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례 2.
지난달 9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서 음주 후 계곡으로 뛰어든 20대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신원리 계곡에 놀러 온 A(25) 씨는 수심 2~3m로 추정되는 계곡 웅덩이에 빠졌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놀이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28.5%(총 158건 중 45명)로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구명조끼 미착용, 금지구역 출입 등)가 27.2%(43명), 음주 수영 17.1%(27명), 높은 파도(급류) 11.4%(18명) 순으로 발생했습니다.

음주 수영의 경우 음주가 가능한 연령인 만 19세 이상임을 고려한다면 낮지 않은 수치입니다.

여름철엔 기온이 높으므로 우리 몸은 열을 내보내기 위해 혈관을 느슨하게 확장하게 되는데, 술을 마시게 되면 열이 나면서 혈관이 더욱 확장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가운 물에 들어가게 되면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이 심장에 가해지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음주 후에는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주변에서 음주 후 수영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제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박 건지러 계곡에 빠져 사망한 10대... 안전한 물놀이 위한 안전 수칙은?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수박을 담갔다가 먹는 그 맛에 수박을 갖고 계곡으로 향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흐르는 계곡 물에 수박을 담글 때에도 사전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례 3.
지난달 3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각폭포에서 B 군(18)은 더위를 피하려고 계곡을 찾았고 담가뒀던 수박이 물살에 떠내려 가자 건지려다가 깊은 물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B 군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 밑, 그리고 수심이 깊은 곳은 물속에서 물이 소용돌이치고 있어서 그런 곳에 수박을 담갔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5가지 안전 수칙... 한가지 더! 방역도 중요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5가지 안전 수칙, 아래에 모아봤습니다.

<물놀이 안전 수칙>

1. 물놀이는 구조대원과 안전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즐기고, 위험하고 금지된 구역에는 절대 출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속이 빨라 급류를 형성하고,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물놀이 장소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2. 물놀이는 물론 수상 스포츠를 할 경우에도 구명조끼를 철저히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준비운동 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을 적신 후 입수하도록 합니다.

3. 음주 후 수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사탕·껌 등 음식물은 자칫 기도를 막아 위험할 수 있으니 먹지 않도록 합니다.

4. 어린이를 동반한 물놀이 시에는 물가에 아이들만 두지 않도록 항상 보호자가 지켜보고, 위급상황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해수욕장이나 하천 등에서 물놀이 중 튜브나 신발 등이 떠내려가도 무리하게 잡으려고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해마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여름휴가가 앞당겨진 만큼 물놀이 사고 위험에 대한 주의를 다른 때보다 일찍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물놀이 안전 수칙 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잊지 말아야 하겠죠.

철저한 방역 수칙을 강조하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계곡은 단속의 손길이 크게 미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통로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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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 입수 전에 꼭 확인할 사항은?…안전수칙 5가지
    • 입력 2021-07-20 08:02:46
    취재K
- 때 이른 무더위, 물놀이 사고 위험 높아져<br />- 위험지역 출입 금지, 구명조끼 착용, 음주수영은 주변에서 강하게 제지해야<br />- 지난 5년간 '하천·강'과 '계곡' 물놀이 사고 사망자가 '바닷가'와 '해수욕장'보다 많아<br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무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주로 하천과 계곡에서 일어난 물놀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꼭 지켜야 할 5가지 수칙 알아보겠습니다.

■ 물놀이 사고 사망자... 하천과 계곡 발생 사고가 64% 차지해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동안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숨진 사람은 158명입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장소 중에 바닷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같지만, 전체의 64%는 하천이나 계곡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천(42.4%, 총 158명 중 67명)이나 계곡(20.9%, 33명), 갯벌 등 바닷가(20.3%, 32명), 해수욕장(15.8%, 25명)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요원 배치가 많은 바닷가와 달리 출입이 금지된 계곡 등에서 익사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례 1.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서 놀던 고교생 2명이 물놀이를 하다 숨졌습니다. 높이 5m 바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렸다가 의식을 잃어, 뒤늦게 구조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물이 맑아 언뜻 보면 얕아 보이지만, 깊은 곳은 수심이 5m에 달했습니다.

계곡은 물이 맑고 큰 나무들로 그늘이 생겨 수심이 얕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방심했다가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는 경우 물속 바위에 부딪힐 위험이 크고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계곡 상황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안전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입수 전에 수심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깊은 수심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 성인들이 충분히 헤엄쳐 나오거나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고 발생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마신 뒤에 수영을 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들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례 2.
지난달 9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서 음주 후 계곡으로 뛰어든 20대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신원리 계곡에 놀러 온 A(25) 씨는 수심 2~3m로 추정되는 계곡 웅덩이에 빠졌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놀이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28.5%(총 158건 중 45명)로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구명조끼 미착용, 금지구역 출입 등)가 27.2%(43명), 음주 수영 17.1%(27명), 높은 파도(급류) 11.4%(18명) 순으로 발생했습니다.

음주 수영의 경우 음주가 가능한 연령인 만 19세 이상임을 고려한다면 낮지 않은 수치입니다.

여름철엔 기온이 높으므로 우리 몸은 열을 내보내기 위해 혈관을 느슨하게 확장하게 되는데, 술을 마시게 되면 열이 나면서 혈관이 더욱 확장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가운 물에 들어가게 되면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이 심장에 가해지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음주 후에는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주변에서 음주 후 수영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제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박 건지러 계곡에 빠져 사망한 10대... 안전한 물놀이 위한 안전 수칙은?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수박을 담갔다가 먹는 그 맛에 수박을 갖고 계곡으로 향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흐르는 계곡 물에 수박을 담글 때에도 사전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례 3.
지난달 3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각폭포에서 B 군(18)은 더위를 피하려고 계곡을 찾았고 담가뒀던 수박이 물살에 떠내려 가자 건지려다가 깊은 물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B 군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 밑, 그리고 수심이 깊은 곳은 물속에서 물이 소용돌이치고 있어서 그런 곳에 수박을 담갔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5가지 안전 수칙... 한가지 더! 방역도 중요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5가지 안전 수칙, 아래에 모아봤습니다.

<물놀이 안전 수칙>

1. 물놀이는 구조대원과 안전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즐기고, 위험하고 금지된 구역에는 절대 출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속이 빨라 급류를 형성하고,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물놀이 장소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2. 물놀이는 물론 수상 스포츠를 할 경우에도 구명조끼를 철저히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준비운동 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을 적신 후 입수하도록 합니다.

3. 음주 후 수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사탕·껌 등 음식물은 자칫 기도를 막아 위험할 수 있으니 먹지 않도록 합니다.

4. 어린이를 동반한 물놀이 시에는 물가에 아이들만 두지 않도록 항상 보호자가 지켜보고, 위급상황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해수욕장이나 하천 등에서 물놀이 중 튜브나 신발 등이 떠내려가도 무리하게 잡으려고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해마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여름휴가가 앞당겨진 만큼 물놀이 사고 위험에 대한 주의를 다른 때보다 일찍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물놀이 안전 수칙 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잊지 말아야 하겠죠.

철저한 방역 수칙을 강조하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계곡은 단속의 손길이 크게 미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통로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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