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부터 이중섭까지…미리 보는 ‘이건희 컬렉션’

입력 2021.07.20 (21:47) 수정 2021.07.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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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왕제색도'부터 이중섭의 '황소'까지,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한국 미술 최고의 걸작들이 내일(21일)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관람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 할 만큼 어렵다고 하는데요,

화면으로나마 먼저 만나보시죠.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장마가 지나간 직후, 바로 이맘때의 인왕산.

단색의 먹으로도 유럽 인상파 그림 못지않은 입체감과 색채감을 표현한, 한국 미술사 최고의 걸작입니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토우 장식 그릇 받침대, 뱀과 개구리의 필사적인 추격전은 천5백여 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역동적인 광경입니다.

지금도 흉내 낼 수 없다는 조선의 순백색, 사발 바닥에는 궁궐이나 관청에서 관리했다는 표식이 생생히 남아 있고, 고즈넉한 청화가 여백을 채우기도 합니다.

소보다 더 소 같다는, 이중섭의 대표작.

붉은 배경의 황소가 콧김까지 느껴질 만큼 강렬한 힘을 담고 있다면, 전신을 드러낸 흰 소는 우직하고 성실한, 조선의 민중을 상징합니다.

6·25 때 피란을 떠난 화가 장욱진이 특별히 아꼈다는 정감 넘치는 소품과, 해방 직후의 풍경을 추상미술로 녹여낸 김환기의 미공개 유화까지, 기증작 2만 3천여 점 가운데 135점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점, 그래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새롭게 집필하게 하는 장점들이 이 안에 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9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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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 정선부터 이중섭까지…미리 보는 ‘이건희 컬렉션’
    • 입력 2021-07-20 21:47:00
    • 수정2021-07-20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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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왕제색도'부터 이중섭의 '황소'까지,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한국 미술 최고의 걸작들이 내일(21일)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관람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 할 만큼 어렵다고 하는데요,

화면으로나마 먼저 만나보시죠.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장마가 지나간 직후, 바로 이맘때의 인왕산.

단색의 먹으로도 유럽 인상파 그림 못지않은 입체감과 색채감을 표현한, 한국 미술사 최고의 걸작입니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토우 장식 그릇 받침대, 뱀과 개구리의 필사적인 추격전은 천5백여 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역동적인 광경입니다.

지금도 흉내 낼 수 없다는 조선의 순백색, 사발 바닥에는 궁궐이나 관청에서 관리했다는 표식이 생생히 남아 있고, 고즈넉한 청화가 여백을 채우기도 합니다.

소보다 더 소 같다는, 이중섭의 대표작.

붉은 배경의 황소가 콧김까지 느껴질 만큼 강렬한 힘을 담고 있다면, 전신을 드러낸 흰 소는 우직하고 성실한, 조선의 민중을 상징합니다.

6·25 때 피란을 떠난 화가 장욱진이 특별히 아꼈다는 정감 넘치는 소품과, 해방 직후의 풍경을 추상미술로 녹여낸 김환기의 미공개 유화까지, 기증작 2만 3천여 점 가운데 135점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점, 그래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새롭게 집필하게 하는 장점들이 이 안에 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9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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