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이 복직투쟁 6개월…“KAI 결단 촉구”

입력 2021.07.21 (07:49) 수정 2021.07.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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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천의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업체인 지에이산업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20여 명의 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한 지 반년이 됐습니다.

사측은 폐업 때 철거하겠다던 공장시설도 그대로 두고 있고, 고용노동부의 직접 고용하라는 판단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요.

노동자들은 원청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년 동안 지에이산업에서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 업무를 했던 37살 이현우 씨.

지난해 1월, 회사가 폐업하면서 6개월째 실업 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 모두, 노조 장기 투쟁기금과 실업급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현우/금속노조 지에이산업분회장 : "여성 조합원들이 많거든요. 그분들은 이제 남편이 좀 벌고 있으니까 그거하고 장기 투쟁기금하고 합해서 생활하고 있고, 저는 퇴직금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사 측이 불법 파견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위장 폐업했다고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여섯 달이 됐습니다.

사 측이 폐업 당시 철거하겠다던 공장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월 검찰은 파견법 위반 혐의로 지에이산업에 벌금 300만 원 처분을 내리고, 지난 4월 고용노동부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사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에이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 파견의 어떤 고소 고발이 들어갔다고 해서 그걸 회피하기 위해서 폐업을 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동부 처분에) 이의 제기를 해 놓은 상태거든요."]

노동자들은 원청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노동자 복직과 지에이산업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에이산업이 그동안 KAI 소유의 장비로 운영됐고, 생산 물량의 80%가 KAI에 납품된 데다, KAI 후처리 공정의 30% 수준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AI는 설비 대여는 상생 경영 차원으로 공장 가동 책임과는 무관하며, 지에이산업 경영 판단에 관여할 권한과 책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상남도 등 관련 기관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투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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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에이 복직투쟁 6개월…“KAI 결단 촉구”
    • 입력 2021-07-21 07:49:47
    • 수정2021-07-21 08:07:13
    뉴스광장(창원)
[앵커]

사천의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업체인 지에이산업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20여 명의 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한 지 반년이 됐습니다.

사측은 폐업 때 철거하겠다던 공장시설도 그대로 두고 있고, 고용노동부의 직접 고용하라는 판단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요.

노동자들은 원청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년 동안 지에이산업에서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 업무를 했던 37살 이현우 씨.

지난해 1월, 회사가 폐업하면서 6개월째 실업 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 모두, 노조 장기 투쟁기금과 실업급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현우/금속노조 지에이산업분회장 : "여성 조합원들이 많거든요. 그분들은 이제 남편이 좀 벌고 있으니까 그거하고 장기 투쟁기금하고 합해서 생활하고 있고, 저는 퇴직금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사 측이 불법 파견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위장 폐업했다고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여섯 달이 됐습니다.

사 측이 폐업 당시 철거하겠다던 공장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월 검찰은 파견법 위반 혐의로 지에이산업에 벌금 300만 원 처분을 내리고, 지난 4월 고용노동부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사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에이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 파견의 어떤 고소 고발이 들어갔다고 해서 그걸 회피하기 위해서 폐업을 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동부 처분에) 이의 제기를 해 놓은 상태거든요."]

노동자들은 원청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노동자 복직과 지에이산업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에이산업이 그동안 KAI 소유의 장비로 운영됐고, 생산 물량의 80%가 KAI에 납품된 데다, KAI 후처리 공정의 30% 수준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AI는 설비 대여는 상생 경영 차원으로 공장 가동 책임과는 무관하며, 지에이산업 경영 판단에 관여할 권한과 책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상남도 등 관련 기관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투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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