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먹는 물도 한국서 가져갔다…“日 식재료는 방사능 검사”

입력 2021.07.21 (08:00) 수정 2021.09.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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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진석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화상연결
- "한국 선수단, 먹는 물도 한국에서 공수"
- "현지 조달 식자재는 방사능 검사 실시"
- "사격장 실내 37도…감독은 마스크 두 겹"
- "무더위 피해 꼭두새벽에 훈련하는 팀도"
- "밀접접촉자도 PCR 음성이면 출전? 방역 후퇴"
- "개막 공연서 역사왜곡 있을까 우려 시선"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7월 20일(화)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이진석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신지혜> 지금부터는 도쿄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를 연결해서 현지 상황 상세히 물어보겠습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이진석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진석> 네. 안녕하세요, 도쿄 IBC라고 하죠. 국제 방송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신지혜> 국제 스포츠 경기를 굉장히 여러 번 취재한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데, 이번 도쿄 분위기는 과거 다른 올림픽이나 스포츠 이벤트들과 좀 어떻게 다른가요?

이진석> 그동안 제가 이런 국제 종합대회를 여러 차례 다녀봤었는데. 공항에서 숙소로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길거리에 도쿄 올림픽 배너나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는 깃발을 단 한개도 보질 못했거든요.

신지혜> 하나도 없나요?

이진석> 단 한 개도. 이게 정말 올림픽을 하는 그런 도시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가 쉽지는 않겠구나. 그런 생각이 일단 가장 먼저 들 정도였습니다.

신지혜> 선수촌 앞에선 욱일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과거 다른 해외 취재 때에도 이런 식의 시위를 본 경우가 있었나요?

이진석> 일본 극우단체 시위인데요. "후쿠시마산 식재료는 안전한데, 왜 한국 선수단 너네만 이렇게 예민하게 안 먹겠다고 하느냐?" 이런 거 가지고 또 트집을 잡으면서. 올림픽 현장은 워낙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보니까 여러 시위가 벌어지기는 해요. 그런데 그동안은 예를 들면 올림픽 반대, 반전 평화, 환경 관련된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지. 이렇게 특정 선수단을 대상으로 하는 시위가 열렸던 대회는 사실 거의 없었죠.

20일(현지시간)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조리사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헨나호텔 마이하마 도쿄 베이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피하기 위해 해당 호텔을 20일간 통째로 빌려 별도의 급식센터를 차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조리사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헨나호텔 마이하마 도쿄 베이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피하기 위해 해당 호텔을 20일간 통째로 빌려 별도의 급식센터를 차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우리 선수단은 그러면 폐막 때까지 계속 한국산 식자재를 조달해서 식사를 따로 하는 건가요?

이진석> 하루 세 끼를 다 한국산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건 아니고요. 체육회에서 작은 호텔을 하나 통째로 빌렸어요. 거기서 조리사 10여 명이 선수들이 먹을 도시락을 만들어서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배달을 해줍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진석> 나머지는 선수촌에서 해결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들어갈 수 있는 일식이라든지 방사능이 좀 우려되는 해산물 같은 건 먹는 걸 자제하라는 방침 정도는 내려졌고요. 물 같은 거는 한국에서 공수를 상당 부분 해오기는 했는데, 신선 재료는 일본 내에서 구해서 조리하는 거로 알고 있고 일본산 식재료 같은 경우 가져온 방사능 검사기로 검사를 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신지혜> 먹는 물도 공수해왔다는 말씀인가요?

이진석> 그렇죠. 물은 가장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고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 중의 하나기 때문에 다 실어 와서 한국산 물을 먹고 있습니다.

신지혜> 과거 올림픽과는 또 다른 상황이네요. 어제 사격 진종오 선수 훈련 장면 화면을 봤어요. 그런데 그 사격장이 임시로 지은 가건물이어서 굉장히 덥다고 하던데 전반적으로 도쿄 올림픽 훈련장, 경기장 수준이 어떤가요?

이진석> 일본은 1964년에도 이미 하계 올림픽을 한번 한 적이 있고 워낙 대도시여서 경기장을 신축하기보다 기존 시설 활용을 많이 했는데. 어제 사격장 같은 경우에는 64년 올림픽 때에도 사격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이라고 해요. 건물 자체보다는, 냉방시설이 좀 잘 안 돼 있어서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가건물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굉장히 고생하는 좀 모습을 보였고.

신지혜> 네.

이진석> 인상적이었던 게, 사격 감독님이 그 더운데 마스크를 이중으로 두 겹을 끼고 계시더라고요. 혹시나 본인 때문에 선수들이 4년, 5년 동안 준비한 거 수포로 돌아갈까봐 감독님이 그렇게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단이 이렇게 조심하면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구나. 굉장히 좀 인상 깊게 봤습니다.


신지혜> 같이 훈련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 중에서는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더라고요. 현장 방역 상황은 좀 어떻게 보세요?

이진석> 개막이 좀 남았을 때는 도쿄 조직위나 IOC에서 굉장히 강력한 방역 절차를 내세웠거든요. 그런데 경기에 제약이 될 부분들이 자꾸 생기다 보니까 조직위나 IOC가 자꾸 현실과 타협을 해가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드는 부분은 있습니다. 초기에는 확진자와 접촉자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가, 경기 6시간 전에 PCR 검사를 해서 음성만 나오면 밀접 접촉자라 하더라도 경기를 할 수 있게 해 주겠다. 약간 이런 식으로 후퇴했습니다.

신지혜> 좀 격리를 풀어주겠다는 거네요?

이진석> 그렇죠. 지금 초반에 선수촌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본격적인 경기는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방역 수칙이 조금씩 후퇴하는 모습은 굉장히 좀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조혜진> 우리 선수들이 있는 선수촌은 안전한가요?

이진석> 네, 선수촌 내에서도 선수들이 원칙적으로 모일 수 없게 돼 있고 식사 때도 분리하고요. 우리 선수단은 외출을 금지하는 자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전면 음주금지고요. K-방역이 세계적으로도 뭐 극찬을 받았습니다마는 선수들 스스로 굉장히 조심하는 모습이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듭니다.

조혜진>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선수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얘기를 하던가요?

이진석> 올림픽 역사상 무관중은 처음이죠. 선수들은 본인의 루틴, 일상이 달라지는 거를 싫어하는데 관중 있는 환경에 훨씬 익숙한 선수들에게 굉장히 어색한 상황일 거고요. 관중이 없으면 감독이나 선수들 대화가 상대 팀이나 상대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잘 들릴 수가 있어서 신경을 좀 쓰고 있어요. 일부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의 선수, 평상시에 소음을 싫어했던 선수들은 어쩌면 더 좋아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선수들이나 시청자분들은 함성 없는 경기를 보는 게 굉장히 좀 낯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안산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안산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혜진> 개막식이 다가올수록 준비하실 것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취재하고 있나요?

이진석> 보통 올림픽 개막식 같은 경우 제일 관심받는 부분은 성화죠. 최종 점화 주자와 성화 점화 방식이 올림픽 때마다 항상 화제가 됐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우려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은, 아무래도 개막식에는 자국의 전통 문화나 역사를 담아내는 공연이 많거든요. 동아시아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개막식 공연에서 혹시 역사적으로 좀 잘못된 부분들, 군국주의 색채가 좀 가미된 그런 것들을 나타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개인적으로는 살짝 좀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신지혜> 개막식 프로그램이 아직 다 공개가 안 된 거죠?

이진석> 일부 영상만 짧게 공개된 상황입니다. 개막식은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철저하게 개막식까지는 비밀로 가져가는 것이 국제 관례입니다.

신지혜> 코로나에 날씨까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계신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바쁜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진석> 네. 감사하고요. 올림픽은 KBS와 함께! 즐거운 올림픽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도쿄에서 취재 중인 KBS 스포츠취재부 이진석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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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1 08:00:29
    • 수정2021-09-09 09: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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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이진석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화상연결</strong><br />- "한국 선수단, 먹는 물도 한국에서 공수"<br />- "현지 조달 식자재는 방사능 검사 실시"<br />- "사격장 실내 37도…감독은 마스크 두 겹"<br />- "무더위 피해 꼭두새벽에 훈련하는 팀도"<br />- "밀접접촉자도 PCR 음성이면 출전? 방역 후퇴"<br />- "개막 공연서 역사왜곡 있을까 우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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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7월 20일(화)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이진석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신지혜> 지금부터는 도쿄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를 연결해서 현지 상황 상세히 물어보겠습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이진석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진석> 네. 안녕하세요, 도쿄 IBC라고 하죠. 국제 방송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신지혜> 국제 스포츠 경기를 굉장히 여러 번 취재한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데, 이번 도쿄 분위기는 과거 다른 올림픽이나 스포츠 이벤트들과 좀 어떻게 다른가요?

이진석> 그동안 제가 이런 국제 종합대회를 여러 차례 다녀봤었는데. 공항에서 숙소로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길거리에 도쿄 올림픽 배너나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는 깃발을 단 한개도 보질 못했거든요.

신지혜> 하나도 없나요?

이진석> 단 한 개도. 이게 정말 올림픽을 하는 그런 도시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가 쉽지는 않겠구나. 그런 생각이 일단 가장 먼저 들 정도였습니다.

신지혜> 선수촌 앞에선 욱일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과거 다른 해외 취재 때에도 이런 식의 시위를 본 경우가 있었나요?

이진석> 일본 극우단체 시위인데요. "후쿠시마산 식재료는 안전한데, 왜 한국 선수단 너네만 이렇게 예민하게 안 먹겠다고 하느냐?" 이런 거 가지고 또 트집을 잡으면서. 올림픽 현장은 워낙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보니까 여러 시위가 벌어지기는 해요. 그런데 그동안은 예를 들면 올림픽 반대, 반전 평화, 환경 관련된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지. 이렇게 특정 선수단을 대상으로 하는 시위가 열렸던 대회는 사실 거의 없었죠.

20일(현지시간)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조리사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헨나호텔 마이하마 도쿄 베이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피하기 위해 해당 호텔을 20일간 통째로 빌려 별도의 급식센터를 차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우리 선수단은 그러면 폐막 때까지 계속 한국산 식자재를 조달해서 식사를 따로 하는 건가요?

이진석> 하루 세 끼를 다 한국산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건 아니고요. 체육회에서 작은 호텔을 하나 통째로 빌렸어요. 거기서 조리사 10여 명이 선수들이 먹을 도시락을 만들어서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배달을 해줍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진석> 나머지는 선수촌에서 해결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들어갈 수 있는 일식이라든지 방사능이 좀 우려되는 해산물 같은 건 먹는 걸 자제하라는 방침 정도는 내려졌고요. 물 같은 거는 한국에서 공수를 상당 부분 해오기는 했는데, 신선 재료는 일본 내에서 구해서 조리하는 거로 알고 있고 일본산 식재료 같은 경우 가져온 방사능 검사기로 검사를 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신지혜> 먹는 물도 공수해왔다는 말씀인가요?

이진석> 그렇죠. 물은 가장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고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 중의 하나기 때문에 다 실어 와서 한국산 물을 먹고 있습니다.

신지혜> 과거 올림픽과는 또 다른 상황이네요. 어제 사격 진종오 선수 훈련 장면 화면을 봤어요. 그런데 그 사격장이 임시로 지은 가건물이어서 굉장히 덥다고 하던데 전반적으로 도쿄 올림픽 훈련장, 경기장 수준이 어떤가요?

이진석> 일본은 1964년에도 이미 하계 올림픽을 한번 한 적이 있고 워낙 대도시여서 경기장을 신축하기보다 기존 시설 활용을 많이 했는데. 어제 사격장 같은 경우에는 64년 올림픽 때에도 사격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이라고 해요. 건물 자체보다는, 냉방시설이 좀 잘 안 돼 있어서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가건물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굉장히 고생하는 좀 모습을 보였고.

신지혜> 네.

이진석> 인상적이었던 게, 사격 감독님이 그 더운데 마스크를 이중으로 두 겹을 끼고 계시더라고요. 혹시나 본인 때문에 선수들이 4년, 5년 동안 준비한 거 수포로 돌아갈까봐 감독님이 그렇게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단이 이렇게 조심하면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구나. 굉장히 좀 인상 깊게 봤습니다.


신지혜> 같이 훈련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 중에서는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더라고요. 현장 방역 상황은 좀 어떻게 보세요?

이진석> 개막이 좀 남았을 때는 도쿄 조직위나 IOC에서 굉장히 강력한 방역 절차를 내세웠거든요. 그런데 경기에 제약이 될 부분들이 자꾸 생기다 보니까 조직위나 IOC가 자꾸 현실과 타협을 해가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드는 부분은 있습니다. 초기에는 확진자와 접촉자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가, 경기 6시간 전에 PCR 검사를 해서 음성만 나오면 밀접 접촉자라 하더라도 경기를 할 수 있게 해 주겠다. 약간 이런 식으로 후퇴했습니다.

신지혜> 좀 격리를 풀어주겠다는 거네요?

이진석> 그렇죠. 지금 초반에 선수촌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본격적인 경기는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방역 수칙이 조금씩 후퇴하는 모습은 굉장히 좀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조혜진> 우리 선수들이 있는 선수촌은 안전한가요?

이진석> 네, 선수촌 내에서도 선수들이 원칙적으로 모일 수 없게 돼 있고 식사 때도 분리하고요. 우리 선수단은 외출을 금지하는 자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전면 음주금지고요. K-방역이 세계적으로도 뭐 극찬을 받았습니다마는 선수들 스스로 굉장히 조심하는 모습이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듭니다.

조혜진>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선수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얘기를 하던가요?

이진석> 올림픽 역사상 무관중은 처음이죠. 선수들은 본인의 루틴, 일상이 달라지는 거를 싫어하는데 관중 있는 환경에 훨씬 익숙한 선수들에게 굉장히 어색한 상황일 거고요. 관중이 없으면 감독이나 선수들 대화가 상대 팀이나 상대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잘 들릴 수가 있어서 신경을 좀 쓰고 있어요. 일부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의 선수, 평상시에 소음을 싫어했던 선수들은 어쩌면 더 좋아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선수들이나 시청자분들은 함성 없는 경기를 보는 게 굉장히 좀 낯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안산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혜진> 개막식이 다가올수록 준비하실 것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취재하고 있나요?

이진석> 보통 올림픽 개막식 같은 경우 제일 관심받는 부분은 성화죠. 최종 점화 주자와 성화 점화 방식이 올림픽 때마다 항상 화제가 됐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우려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은, 아무래도 개막식에는 자국의 전통 문화나 역사를 담아내는 공연이 많거든요. 동아시아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개막식 공연에서 혹시 역사적으로 좀 잘못된 부분들, 군국주의 색채가 좀 가미된 그런 것들을 나타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개인적으로는 살짝 좀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신지혜> 개막식 프로그램이 아직 다 공개가 안 된 거죠?

이진석> 일부 영상만 짧게 공개된 상황입니다. 개막식은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철저하게 개막식까지는 비밀로 가져가는 것이 국제 관례입니다.

신지혜> 코로나에 날씨까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계신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바쁜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진석> 네. 감사하고요. 올림픽은 KBS와 함께! 즐거운 올림픽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도쿄에서 취재 중인 KBS 스포츠취재부 이진석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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