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대장 수색 난항…“제발 돌아오길”

입력 2021.07.21 (12:29) 수정 2021.07.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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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뒤 실종된 김홍빈 대장 구조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파키스탄 등에 헬기와 구조대를 요청했지만,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도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새벽 0시쯤 빙하의 좁고 깊은 틈인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됐습니다.

김 대장은 직접, 한국에 위성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피길연/광주산악연맹회장 : "'내가 지금 조난을 당했다. 구조요청을 한다 그러면서 밤을 새웠다' 마지막에 전화를 끊는 그런 과정에는 '많이 춥다' 이런 내용으로 전달이 됐었습니다."]

김 대장은 10시간 이상을 혼자 버티다 러시아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한 뒤 직접 줄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조 중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은 중국 방향 경사면 절벽으로 추락한 뒤 실종됐습니다.

[러시아 구조팀/무전 내용 : "줄이 헐거웠어요. 제가 내려갔지만, 김 대장이 사라졌어요. 그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볼 수는 없었어요."]

정부는 김 대장을 찾기 위해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헬기와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헬기 수색과 구조대 투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손형식/KBS 촬영감독/현지 베이스캠프 연결 :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지만 오후가 되면서 날씨는 더 나빠졌고, 헬리콥터가 전혀 뜰 수 없는 상태고. 그리고 사람이 직접 올라가서 구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외교부는 현지 영사들을 현장에 급파해 김 대장 수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주 일요일, 8천47미터의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으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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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대장 수색 난항…“제발 돌아오길”
    • 입력 2021-07-21 12:29:51
    • 수정2021-07-21 1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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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뒤 실종된 김홍빈 대장 구조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파키스탄 등에 헬기와 구조대를 요청했지만,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도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새벽 0시쯤 빙하의 좁고 깊은 틈인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됐습니다.

김 대장은 직접, 한국에 위성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피길연/광주산악연맹회장 : "'내가 지금 조난을 당했다. 구조요청을 한다 그러면서 밤을 새웠다' 마지막에 전화를 끊는 그런 과정에는 '많이 춥다' 이런 내용으로 전달이 됐었습니다."]

김 대장은 10시간 이상을 혼자 버티다 러시아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한 뒤 직접 줄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조 중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은 중국 방향 경사면 절벽으로 추락한 뒤 실종됐습니다.

[러시아 구조팀/무전 내용 : "줄이 헐거웠어요. 제가 내려갔지만, 김 대장이 사라졌어요. 그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볼 수는 없었어요."]

정부는 김 대장을 찾기 위해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헬기와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헬기 수색과 구조대 투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손형식/KBS 촬영감독/현지 베이스캠프 연결 :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지만 오후가 되면서 날씨는 더 나빠졌고, 헬리콥터가 전혀 뜰 수 없는 상태고. 그리고 사람이 직접 올라가서 구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외교부는 현지 영사들을 현장에 급파해 김 대장 수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주 일요일, 8천47미터의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으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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