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 왜 확진?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 잇따라

입력 2021.07.21 (16:08) 수정 2021.07.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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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는데도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꾸 변종을 하는 코로나 19에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美 백악관도 '돌파 감염'…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 83%까지 급증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은 정해진 접종 횟수를 다 채우고 2주의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를 말합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주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한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수석대변인이 현지 시간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 밤 한 호텔 옥상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미국 백악관의 관리와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의장의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로, 백신을 맞더라도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델타 변이 비중도 83%까지 치솟으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셀 웰런스키 국장은 "7월 3일 주 당시 50%가 델타 변이었는데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불과 2주 만에 지배종으로 올라섰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분석이 나오자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스라엘 "백신만으로 델타 변이 예방 효능 약해"

7월 5일 이스라엘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7월 5일 이스라엘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에서는 백신만으로는 델타 변이에 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16일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다”며 “백신이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은) 상당히 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도 “ 어떠한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다. 백신 효능에 관계없이 돌파감염은 항상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 '돌파 감염' 왜?... "개인 면역력에 따라 항체 형성 속도 달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7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첫 집단 돌파 감염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 병원 누적 확진자 9명 가운데, 지난 5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돌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병원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입원환자 50여 명 가운데 18명을 병원 내 1인실로 옮겼고, 나머지 인원은 다른 지역 의료기관 3곳으로 분산시켰습니다.

오늘(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모두 64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52명보다 395명 많은 것인데 11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백신 별로 보면 얀센이 36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이자 14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38명 순입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모든 백신에서 돌파 감염은 시간 경과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례적인 내용은 아니다"며 "당국은 백신 접종 이후 특이징후 발생을 관찰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항원 제공 세포들이 유전자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되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등 접종 이후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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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았는데 왜 확진?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 잇따라
    • 입력 2021-07-21 16:08:55
    • 수정2021-07-21 18:37:58
    취재K

국내외에서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는데도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꾸 변종을 하는 코로나 19에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美 백악관도 '돌파 감염'…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 83%까지 급증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은 정해진 접종 횟수를 다 채우고 2주의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를 말합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주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한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수석대변인이 현지 시간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 밤 한 호텔 옥상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미국 백악관의 관리와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의장의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로, 백신을 맞더라도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델타 변이 비중도 83%까지 치솟으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셀 웰런스키 국장은 "7월 3일 주 당시 50%가 델타 변이었는데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불과 2주 만에 지배종으로 올라섰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분석이 나오자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스라엘 "백신만으로 델타 변이 예방 효능 약해"

7월 5일 이스라엘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에서는 백신만으로는 델타 변이에 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16일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다”며 “백신이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은) 상당히 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도 “ 어떠한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다. 백신 효능에 관계없이 돌파감염은 항상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 '돌파 감염' 왜?... "개인 면역력에 따라 항체 형성 속도 달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7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첫 집단 돌파 감염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 병원 누적 확진자 9명 가운데, 지난 5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돌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병원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입원환자 50여 명 가운데 18명을 병원 내 1인실로 옮겼고, 나머지 인원은 다른 지역 의료기관 3곳으로 분산시켰습니다.

오늘(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모두 64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52명보다 395명 많은 것인데 11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백신 별로 보면 얀센이 36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이자 14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38명 순입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모든 백신에서 돌파 감염은 시간 경과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례적인 내용은 아니다"며 "당국은 백신 접종 이후 특이징후 발생을 관찰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항원 제공 세포들이 유전자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되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등 접종 이후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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