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갇힌 한반도…사람도 동물도 “덥다, 더워”

입력 2021.07.21 (19:18) 수정 2021.07.21 (19: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장마가 끝난 뒤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찾아왔죠.

강한 세력으로 확장하는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둘러싸면서 '열돔'에 갇힌 모양이 됐는데요,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이번 더위는 너무 혹독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동물원의 귀염둥이 '코순이'!

길게 뻗은 코로 차가운 얼음을 이리저리 만지고, 시원한 수박을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오지 않던 하마도 사육사가 정성껏 차린 여름 보양식을 먹으러 나와 잠시 열을 식히고, 무더위에 지쳐 가쁜 숨소리를 내는 불곰은 발바닥으로 얼음을 꼭 붙잡고 얼린 생닭을 꺼내먹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 탓에 사람은 물론 동물도 괴롭긴 마찬가지.

[유동혁/사육사 : "사람도 더운 것처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엄청 덥거든요. 동물들은 더울 때 헥헥거리거나 좀 더 식욕이 저하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히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특식인 제철 과일이나.."]

특히 엘크처럼 추운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 방사에는 주기적으로 물을 뿌리거나 얼음 덩어리를 비치해 동물의 체온을 낮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전이 예고된 강력한 폭염.

앞으로는 한반도 동서쪽에서 두 고기압이 맞붙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일정 체온을 유지해야 생존이 가능한 항온동물에게 너무나 가혹한 여름 더위.

전국을 달구는 뜨거운 햇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람도, 동물도 건강한 여름나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열돔’ 갇힌 한반도…사람도 동물도 “덥다, 더워”
    • 입력 2021-07-21 19:18:01
    • 수정2021-07-21 19:23:26
    뉴스 7
[앵커]

장마가 끝난 뒤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찾아왔죠.

강한 세력으로 확장하는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둘러싸면서 '열돔'에 갇힌 모양이 됐는데요,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이번 더위는 너무 혹독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동물원의 귀염둥이 '코순이'!

길게 뻗은 코로 차가운 얼음을 이리저리 만지고, 시원한 수박을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오지 않던 하마도 사육사가 정성껏 차린 여름 보양식을 먹으러 나와 잠시 열을 식히고, 무더위에 지쳐 가쁜 숨소리를 내는 불곰은 발바닥으로 얼음을 꼭 붙잡고 얼린 생닭을 꺼내먹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 탓에 사람은 물론 동물도 괴롭긴 마찬가지.

[유동혁/사육사 : "사람도 더운 것처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엄청 덥거든요. 동물들은 더울 때 헥헥거리거나 좀 더 식욕이 저하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히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특식인 제철 과일이나.."]

특히 엘크처럼 추운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 방사에는 주기적으로 물을 뿌리거나 얼음 덩어리를 비치해 동물의 체온을 낮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전이 예고된 강력한 폭염.

앞으로는 한반도 동서쪽에서 두 고기압이 맞붙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일정 체온을 유지해야 생존이 가능한 항온동물에게 너무나 가혹한 여름 더위.

전국을 달구는 뜨거운 햇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람도, 동물도 건강한 여름나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