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열돔 폭염’ 건강 비상…위험 노출, 거리의 노동자들

입력 2021.07.21 (19:32) 수정 2021.07.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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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전국에 폭염 특봅니다.

이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해야 하는 분들은 그야말로 극한 상황입니다.

건설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이 그런데, 일단 예방이 중요합니다.

목 안 마르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시고 옷은 빛을 반사하는 밝고 헐렁한 걸 입는 게 좋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

습관처럼 날씨 확인합니다.

그리고 좌절하죠.

오늘은 더 뜨거워섭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건조한 티메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었습니다.

폭염 열돔이 생긴 건데, 여기에 6호 태풍 인파까지 열기를 더하고 있다죠.

찜통, 가마솥보다 독한 압력솥 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밤엔 열대야, 낮엔 폭염….

잠시라도 식힐 소나기도 없다죠.

지칩니다.

더위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 등을 통틀어 온열질환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0년간 만 5천 명 넘게 발생했고 143명이 숨졌는데요,

올 여름은 이미 지난해보다 1.3배나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6명이나 발생했죠.

온열질환은 주로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실외에서 많이 나타나거든요.

야외 작업장, 논밭 그리고 길가 이런 순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일한다면, 요즘같은 날씨에 건강 더 챙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경기도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 현장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눕히죠.

80명 일하는데, 휴게 시설은 컨테이너 한 동과 그늘막 텐트가 전부라섭니다.

그마저도 식당 겸용입니다.

[건설노동자 A씨/음성변조 : "너무 열악하긴 열악해요. 이러고 쉬어야 해요. 컨테이너 하나만 갖다 줘도 되는데…."]

실내 휴게공간 없이 그늘막만 있는 곳도 있고, 에어컨 있는 휴게실은 5분이나 걸어가야 합니다.

[건설노동자 B씨/음성변조 : "담배 한 대 피우고, 더위를 잠깐 피하는 공간이에요. 백 명이 넘는데 휴게공간이 컨테이너 하나밖에 없어요."]

관련 규칙엔 사업자주는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 없죠, 어겨도 처벌 수단 없습니다.

사업자 재량에 맡긴 거죠.

청소 노동자들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이른바 집콕 생활 늘면서 쓰레기 양마저 많아졌는데요.

그야말로 산더미입니다.

이런 곳 200곳 돌며 트럭 가득 쓰레기를 실어야 합니다.

거리 온도는 36도, 극한 상황의 연속입니다.

[심모 씨/환경미화원 : "(장갑 짜면) 요구르트 한 병은 나와요.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봐야죠."]

옷에 밴 냄새 때문에 시원한 실내는 꿈도 못 꿉니다.

거리의 그늘에서 잠시 휴식 취합니다.

청소 위탁업체 차고지에 컨테이너 휴게시설 있다지만 차로 왕복 40분 거립니다.

그림의 떡이죠.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이 있긴 합니다.

휴게 시설을 접근 가능한 곳에 두고요,

작업 공간 넓으면 가기 편한 여러 곳에 설치하란 거죠.

하지만 권고 사항입니다.

생활 폐기물 수거업체 영세한 곳 많거든요.

지키기 힘든 게 현실이죠.

[이덕상/환경미화원 : "쉴 데가 좀 있으면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고 할 텐데, 그런 걸 못하니까…. 길거리 생활을 8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거리에서 일하는 분들, 온열 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

정부가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죠.

무더위 시간대엔 야외 작업 피할 것도 권장했습니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갈증이 심하게 나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온열 질환 의심해야 합니다.

의식 있다면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 섭취하게 하고요,

의식 없다면 119 바로 불러야 합니다.

예방하기 위해선 목 안말라도 수시로 물 마시고요,

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상의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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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열돔 폭염’ 건강 비상…위험 노출, 거리의 노동자들
    • 입력 2021-07-21 19:32:20
    • 수정2021-07-21 20:12:30
    뉴스7(대전)
[앵커]

오늘도 전국에 폭염 특봅니다.

이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해야 하는 분들은 그야말로 극한 상황입니다.

건설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이 그런데, 일단 예방이 중요합니다.

목 안 마르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시고 옷은 빛을 반사하는 밝고 헐렁한 걸 입는 게 좋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

습관처럼 날씨 확인합니다.

그리고 좌절하죠.

오늘은 더 뜨거워섭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건조한 티메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었습니다.

폭염 열돔이 생긴 건데, 여기에 6호 태풍 인파까지 열기를 더하고 있다죠.

찜통, 가마솥보다 독한 압력솥 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밤엔 열대야, 낮엔 폭염….

잠시라도 식힐 소나기도 없다죠.

지칩니다.

더위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 등을 통틀어 온열질환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0년간 만 5천 명 넘게 발생했고 143명이 숨졌는데요,

올 여름은 이미 지난해보다 1.3배나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6명이나 발생했죠.

온열질환은 주로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실외에서 많이 나타나거든요.

야외 작업장, 논밭 그리고 길가 이런 순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일한다면, 요즘같은 날씨에 건강 더 챙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경기도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 현장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눕히죠.

80명 일하는데, 휴게 시설은 컨테이너 한 동과 그늘막 텐트가 전부라섭니다.

그마저도 식당 겸용입니다.

[건설노동자 A씨/음성변조 : "너무 열악하긴 열악해요. 이러고 쉬어야 해요. 컨테이너 하나만 갖다 줘도 되는데…."]

실내 휴게공간 없이 그늘막만 있는 곳도 있고, 에어컨 있는 휴게실은 5분이나 걸어가야 합니다.

[건설노동자 B씨/음성변조 : "담배 한 대 피우고, 더위를 잠깐 피하는 공간이에요. 백 명이 넘는데 휴게공간이 컨테이너 하나밖에 없어요."]

관련 규칙엔 사업자주는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 없죠, 어겨도 처벌 수단 없습니다.

사업자 재량에 맡긴 거죠.

청소 노동자들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이른바 집콕 생활 늘면서 쓰레기 양마저 많아졌는데요.

그야말로 산더미입니다.

이런 곳 200곳 돌며 트럭 가득 쓰레기를 실어야 합니다.

거리 온도는 36도, 극한 상황의 연속입니다.

[심모 씨/환경미화원 : "(장갑 짜면) 요구르트 한 병은 나와요.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봐야죠."]

옷에 밴 냄새 때문에 시원한 실내는 꿈도 못 꿉니다.

거리의 그늘에서 잠시 휴식 취합니다.

청소 위탁업체 차고지에 컨테이너 휴게시설 있다지만 차로 왕복 40분 거립니다.

그림의 떡이죠.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이 있긴 합니다.

휴게 시설을 접근 가능한 곳에 두고요,

작업 공간 넓으면 가기 편한 여러 곳에 설치하란 거죠.

하지만 권고 사항입니다.

생활 폐기물 수거업체 영세한 곳 많거든요.

지키기 힘든 게 현실이죠.

[이덕상/환경미화원 : "쉴 데가 좀 있으면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고 할 텐데, 그런 걸 못하니까…. 길거리 생활을 8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거리에서 일하는 분들, 온열 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

정부가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죠.

무더위 시간대엔 야외 작업 피할 것도 권장했습니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갈증이 심하게 나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온열 질환 의심해야 합니다.

의식 있다면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 섭취하게 하고요,

의식 없다면 119 바로 불러야 합니다.

예방하기 위해선 목 안말라도 수시로 물 마시고요,

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상의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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