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60년만의 폭우…정저우시 지하철 갇혀 12명 사망

입력 2021.07.21 (19:48) 수정 2021.07.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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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2백만 명의 인구가 사는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 6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시간당 최대 2백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도로와 지하철 등이 침수되면서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4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탑승장으로 황토물이 엄청난 속도로 밀려듭니다.

승객 5백여 명이 객차에 갇혔고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승객들은 안전대를 움켜잡고 구조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지하철 승객 : "지하철 객차 유리창을 깨 공기가 들어오게 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숨이 막혀서 힘들었을 거예요."]

간신히 탈출한 승객들은 급류로 변한 지하철 선로 옆으로 긴급 대피합니다.

[지하철 승객 : "물살이 너무 셌어요. 바지만 입고 나왔어요. 가방이랑 상의 등 버릴 수 있는 건 다 버렸어요."]

급류에 사람이 떠내려가고

["어떡해! 구했다 구했다!"]

지하로 빨려 들어가려던 여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집니다.

수백여 대의 차량이 물 위를 떠다니고 끊어진 도로 사이로 차가 추락합니다.

달리는 버스 안으로 쉴 새 없이 물이 들어오고 건물 지하로 거센 물살이 흘러들어 구조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정저우 시민 : "여기 지하 1층인데 (상황이) 심각해요, 아주 심각합니다."]

지난 4일 동안 정저우에 내린 비는 758.7밀리미터 . 연평균 강수량 640.8밀리미터를 넘었습니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201.9밀리미터로 6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지하철에 갇혀있던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이 다쳤습니다.

14만여 명이 대피했고 지하철 운행 중단에 수도,전기,가스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16개 저수지가 경계수위를 넘었습니다.

인구 천2백만 명인 정저우의 이번 폭우는 중국으로 다가오고 있는 제6호 태풍 '인파' 영향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홍수 대비 비상 대응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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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중부 60년만의 폭우…정저우시 지하철 갇혀 12명 사망
    • 입력 2021-07-21 19:48:50
    • 수정2021-07-21 20:24:37
    뉴스7(대전)
[앵커]

천2백만 명의 인구가 사는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 6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시간당 최대 2백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도로와 지하철 등이 침수되면서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4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탑승장으로 황토물이 엄청난 속도로 밀려듭니다.

승객 5백여 명이 객차에 갇혔고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승객들은 안전대를 움켜잡고 구조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지하철 승객 : "지하철 객차 유리창을 깨 공기가 들어오게 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숨이 막혀서 힘들었을 거예요."]

간신히 탈출한 승객들은 급류로 변한 지하철 선로 옆으로 긴급 대피합니다.

[지하철 승객 : "물살이 너무 셌어요. 바지만 입고 나왔어요. 가방이랑 상의 등 버릴 수 있는 건 다 버렸어요."]

급류에 사람이 떠내려가고

["어떡해! 구했다 구했다!"]

지하로 빨려 들어가려던 여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집니다.

수백여 대의 차량이 물 위를 떠다니고 끊어진 도로 사이로 차가 추락합니다.

달리는 버스 안으로 쉴 새 없이 물이 들어오고 건물 지하로 거센 물살이 흘러들어 구조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정저우 시민 : "여기 지하 1층인데 (상황이) 심각해요, 아주 심각합니다."]

지난 4일 동안 정저우에 내린 비는 758.7밀리미터 . 연평균 강수량 640.8밀리미터를 넘었습니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201.9밀리미터로 6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지하철에 갇혀있던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이 다쳤습니다.

14만여 명이 대피했고 지하철 운행 중단에 수도,전기,가스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16개 저수지가 경계수위를 넘었습니다.

인구 천2백만 명인 정저우의 이번 폭우는 중국으로 다가오고 있는 제6호 태풍 '인파' 영향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홍수 대비 비상 대응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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