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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심부름에 치료 거부까지…확진자 폭증 속 의료진 ‘번아웃’
입력 2021.07.22 (09:06) 수정 2021.07.22 (09:2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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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반 동안 누적된 피로에 4차 대유행까지 번지면서, 코로나19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압 병동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감염 확산 초기와는 달리 환자들의 경각심마저 사라져, 현장 의료진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최유경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0여 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 음압 병동.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환자가 반도 안 찼는데, 금세 90% 가까이가 채워졌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곳 의료진들이 돌본 환자는 어느새 1만 명을 넘어선 상황.

벌써 세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 4차 대유행은 유난히 버겁게 느껴집니다.

확진자 수는 어느 때보다 무섭게 치솟고 있는데,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방역 긴장감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3차 유행 때와 달리 20~30대 젊은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환자들이 시킨 택배가 하루에도 수십 상자씩 밀려들고,

[최희원/병원 택배 분류 직원 : "(택배 많을 때는 정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한 시간 넘어요."]

물건을 가져다 달라는 등 치료와 관계없는 민원까지 쏟아집니다.

[김차남/간호사 : "호텔이나 이런 데서 하듯 그렇게 저희한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요. 커피를 사달라, 왜 이런 것들은 배달이 안 되냐."]

[이미선/간호사 : "옷이 젖었다. 나 이거 옷 좀 갈아줘라. 그리고 담요 하나만 더 달라. 그런 진짜 간단한 건데."]

막무가내로 치료를 거부하거나 병원이나 병실을 옮겨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습니다.

[신경숙/간호사/파트장 : "위(병실)에 가면 협조를 안 하는 거죠. 산소포화도 측정하는 거 다 빼버리고.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인 거예요?) 네."]

[이예지/간호사 : "불편하다. 1인실로 옮겨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아요."]

의료진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완치돼 나갈 수 있으며, 그래야 다른 환자들의 치료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신경숙/간호사/파트장 : "간호사가 솔직히 환자를 보는 데만 전념해야 하는데 택배, 전화 그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좀 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게 답답한 거죠."]

[김차남/간호사 : "사실 이 병이라는 게 어떤 사람한테는 단순하게 왔다가 지나가지만 어떤 다른 분에겐 그게 중증으로 바뀔 수 있거든요."]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지혜
  • 택배 심부름에 치료 거부까지…확진자 폭증 속 의료진 ‘번아웃’
    • 입력 2021-07-22 09:06:54
    • 수정2021-07-22 09: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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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반 동안 누적된 피로에 4차 대유행까지 번지면서, 코로나19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압 병동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감염 확산 초기와는 달리 환자들의 경각심마저 사라져, 현장 의료진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최유경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0여 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 음압 병동.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환자가 반도 안 찼는데, 금세 90% 가까이가 채워졌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곳 의료진들이 돌본 환자는 어느새 1만 명을 넘어선 상황.

벌써 세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 4차 대유행은 유난히 버겁게 느껴집니다.

확진자 수는 어느 때보다 무섭게 치솟고 있는데,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방역 긴장감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3차 유행 때와 달리 20~30대 젊은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환자들이 시킨 택배가 하루에도 수십 상자씩 밀려들고,

[최희원/병원 택배 분류 직원 : "(택배 많을 때는 정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한 시간 넘어요."]

물건을 가져다 달라는 등 치료와 관계없는 민원까지 쏟아집니다.

[김차남/간호사 : "호텔이나 이런 데서 하듯 그렇게 저희한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요. 커피를 사달라, 왜 이런 것들은 배달이 안 되냐."]

[이미선/간호사 : "옷이 젖었다. 나 이거 옷 좀 갈아줘라. 그리고 담요 하나만 더 달라. 그런 진짜 간단한 건데."]

막무가내로 치료를 거부하거나 병원이나 병실을 옮겨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습니다.

[신경숙/간호사/파트장 : "위(병실)에 가면 협조를 안 하는 거죠. 산소포화도 측정하는 거 다 빼버리고.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인 거예요?) 네."]

[이예지/간호사 : "불편하다. 1인실로 옮겨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아요."]

의료진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완치돼 나갈 수 있으며, 그래야 다른 환자들의 치료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신경숙/간호사/파트장 : "간호사가 솔직히 환자를 보는 데만 전념해야 하는데 택배, 전화 그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좀 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게 답답한 거죠."]

[김차남/간호사 : "사실 이 병이라는 게 어떤 사람한테는 단순하게 왔다가 지나가지만 어떤 다른 분에겐 그게 중증으로 바뀔 수 있거든요."]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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