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스마트워치 여분 있었다…왜 지급 안했나?

입력 2021.07.22 (12:06) 수정 2021.07.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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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스마트워치 재고 여분이 있었음에도 피해자가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재고가 없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 스마트워치 여분 있었다

경찰은 지난 4일 A 군의 어머니가 전 연인 백 모 (48) 씨로부터 폭행과 위협을 당해 신변보호 요청을 하자 이에 대상자로 등록했다.

이튿날 경찰은 A 군의 어머니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려고 했지만, 당시 재고가 없다며 이를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지난 6일 이후부터 스마트워치 여분이 제주동부경찰서에 확보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가족에게 스마트워치 여분이 있다고 연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2주가 흘러 지난 18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다.

제주동부경찰서 청문담당관실 관계자는 "피해자 측이 CCTV 부분을 빨리 설치해달라고 요구해 이 부분에 주력했다"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야 했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일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재고가 없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못했고, 예산이 부족하다며 현장의 애로점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자가 사건처리까지 담당하면서 검거에 주력하다 보니 소홀했다"며 "신변보호 업무만 했다면 그것만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부차적으로 하다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 피살 사건 다음날 스마트워치 지급

유족에게는 A 군이 살해된 다음 날 스마트워치가 지급됐다. 백 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도주해 추가 범행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A 군의 어머니는 "스마트워치가 있었더라면, 내가 안 차고 아들한테 줬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혹시라도 살해범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아들이 스마트워치로 SOS 신고만 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살된 A 군의 어렸을 적 사진과 학생증피살된 A 군의 어렸을 적 사진과 학생증

피살 사건이 발생한 제주지 조천읍 주택과 조천파출소와의 거리는 불과 900여m, 차로 2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편 백 씨와 공범 김 모(46) 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주택에서 전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백 씨가 A 군의 모친에 대한 앙심을 품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백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공범인 김 씨는 일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A 군의 부검 결과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A 군은 얼굴 등 신체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고, 청테이프로 손과 발등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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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스마트워치 여분 있었다…왜 지급 안했나?
    • 입력 2021-07-22 12:06:08
    • 수정2021-07-22 13:06:08
    취재K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스마트워치 재고 여분이 있었음에도 피해자가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재고가 없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 스마트워치 여분 있었다

경찰은 지난 4일 A 군의 어머니가 전 연인 백 모 (48) 씨로부터 폭행과 위협을 당해 신변보호 요청을 하자 이에 대상자로 등록했다.

이튿날 경찰은 A 군의 어머니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려고 했지만, 당시 재고가 없다며 이를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지난 6일 이후부터 스마트워치 여분이 제주동부경찰서에 확보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가족에게 스마트워치 여분이 있다고 연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2주가 흘러 지난 18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다.

제주동부경찰서 청문담당관실 관계자는 "피해자 측이 CCTV 부분을 빨리 설치해달라고 요구해 이 부분에 주력했다"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야 했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일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재고가 없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못했고, 예산이 부족하다며 현장의 애로점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자가 사건처리까지 담당하면서 검거에 주력하다 보니 소홀했다"며 "신변보호 업무만 했다면 그것만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부차적으로 하다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 피살 사건 다음날 스마트워치 지급

유족에게는 A 군이 살해된 다음 날 스마트워치가 지급됐다. 백 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도주해 추가 범행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A 군의 어머니는 "스마트워치가 있었더라면, 내가 안 차고 아들한테 줬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혹시라도 살해범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아들이 스마트워치로 SOS 신고만 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살된 A 군의 어렸을 적 사진과 학생증
피살 사건이 발생한 제주지 조천읍 주택과 조천파출소와의 거리는 불과 900여m, 차로 2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편 백 씨와 공범 김 모(46) 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주택에서 전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백 씨가 A 군의 모친에 대한 앙심을 품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백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공범인 김 씨는 일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A 군의 부검 결과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A 군은 얼굴 등 신체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고, 청테이프로 손과 발등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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