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유대인 학살 희화화’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담당자 해임

입력 2021.07.22 (13:53) 수정 2021.07.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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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회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했다고 22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고바야시가 과거 한 희극에 출연해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대량 학살)를 희화화하는 대사를 한 점을 문제 삼아 그를 해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이 희극 동영상엔 극 중에서 고바야시가 “유대인 대량 참살 놀이 하자”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비록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인류의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놀이’에 비유하거나, 희극 소재로 삼은 것 모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 회장은 “개회식을 앞두고 이런 사태로 많은 관계자와 (일본)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면서 사과하고, “과거 그의 발언은 몰랐지만, 외교상 문제도 있어 조속히 대응하기 위해 (그를) 해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바야시는 조직위를 통해 “내가 쓴 희극 대사에 극히 조심성 없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생각한대로 사람을 웃기지 못해서 천박하게 사람 마음을 끌려고 했던 때였다.”라면서 “당시 어리석은 말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이해하고 반성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유대계 국제인권단체인 사이먼비젠털센터는 전날 “아무리 창조성이 있는 인물이라도 나치에 의한 인종학살 희생자를 비웃을 권리는 없다”면서 “이 인물이 도쿄올림픽에 관여하는 것은 학살된 600만 명 유대인의 기억에 대한 모욕”이라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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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2 13:53:25
    • 수정2021-07-22 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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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회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했다고 22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고바야시가 과거 한 희극에 출연해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대량 학살)를 희화화하는 대사를 한 점을 문제 삼아 그를 해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이 희극 동영상엔 극 중에서 고바야시가 “유대인 대량 참살 놀이 하자”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비록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인류의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놀이’에 비유하거나, 희극 소재로 삼은 것 모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 회장은 “개회식을 앞두고 이런 사태로 많은 관계자와 (일본)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면서 사과하고, “과거 그의 발언은 몰랐지만, 외교상 문제도 있어 조속히 대응하기 위해 (그를) 해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바야시는 조직위를 통해 “내가 쓴 희극 대사에 극히 조심성 없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생각한대로 사람을 웃기지 못해서 천박하게 사람 마음을 끌려고 했던 때였다.”라면서 “당시 어리석은 말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이해하고 반성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유대계 국제인권단체인 사이먼비젠털센터는 전날 “아무리 창조성이 있는 인물이라도 나치에 의한 인종학살 희생자를 비웃을 권리는 없다”면서 “이 인물이 도쿄올림픽에 관여하는 것은 학살된 600만 명 유대인의 기억에 대한 모욕”이라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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