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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사장님들 ‘엄살’ 아닙니다…빅데이터로 본 ‘저녁 장사’ 타격
입력 2021.07.22 (17:06) 수정 2021.07.22 (17:08) 취재K

자영업자들이 가게가 아닌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역에 따라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생존권’을 외치는 사람들입니다. 집합금지 명령까지 어겨가며 차량시위를 벌였습니다.

괴롭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부터 아르바이트하는 사장님까지 다양한 사연이 모입니다.

이번엔 여기에 더해 저마다 다른 자영업자의 사연을 숫자로 들여다봤습니다. 외침의 ‘배경’을 확인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80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2주 전...서울↓

4차 유행 들어 처음으로 1,0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2주 전 매출부터 보겠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의 비교로 현재 자영업자의 처지를 들여다 봤습니다.

특히 확산세가 심했던 서울은 코로나 이전보다 89% 수준에 그쳤습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거라는 방역당국 예고가 나온 시점입니다. 이 시기만 해도 잡혀있던 저녁 식사 약속을 취소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시점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확산세에 있던 경기도가 코로나 이전 대비 92% 수준, 인천이 94%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조금은 남아있던 시기였던 셈입니다.


■ ‘최고 단계’ 올렸더니...수도권 ‘뚝’

방역 최고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간 12일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보복소비’ 덕에 매출 상승을 기대해보던 자영업자들에겐 괴로운 한 주였을 것입니다.

특히, 수도권이 그랬습니다.

서울은 코로나 이전 대비 79% 수준으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서울 자영업자들의 평균적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21%를 덜 벌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10%포인트가 떨어졌습니다. 2주째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경기도는 6%포인트가 빠졌고, 인천은 7%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올랐던 지역도 있는 것에 비춰보면, 수도권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꽤 묵직한 소리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된 지역은 ‘휴가 특수’가 반영된 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제주도가 코로나 이전 대비 102%까지 올라왔고, 전북 105%, 강원도도 104%였습니다. 그 외 경북과 전남도 코로나 이전 수준에 와 있는 게 확인됩니다.



■ 얼어버린 ‘서울의 밤’...그중에서도 ‘도심’

확산세의 중심에 있는 서울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서울을 자치구별로 봤더니, ‘18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 가능’ 조치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18시 이후 저녁 장사 데이터에 들어있는 메시지입니다.

타격은 도심으로 쏟아졌습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아우르는 종로구와 중구의 숫자가 안타까운 수준입니다.

2주 전 코로나 이전 대비 69% 수준이었던 중구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46%로 주저앉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자영업자 매출이 급감한 게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애초에도 주거지가 적고, 직장 밀집도가 높은 곳이라 힘겨운 회복을 하던 곳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가 가장 아프게 할퀸 지역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영등포구도 눈에 띕니다. ‘여의도 증권가 집단감염’으로 특히 경각심이 높던 지역입니다. 증권가 특성상 회사가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고, 식당도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야간 매출이 코로나 이전 대비 56%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 직장인 ‘회식’ 코스, 업종별 연쇄 타격

회식 1차에 2차에 3차까지. 직장인 회식 코스는 업종별로 줄줄이 ‘4단계’의 영향을 입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업종은 그나마 나았죠.

같은 요식업이더라도 ‘2인 모임’ 기준에 영향을 받는 업종은 조금씩 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회식 1차로 단체 손님이 갈만한 ‘고깃집’에서 나온 매출을 봤더니 코로나 이전 대비 78%에서 62%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17%포인트 하락)

반면, 2명이 갈만한 ‘일반 식당(한식)’은 78%에서 76%로 비교적 소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2%포인트 하락)

2차로 갈만한 ‘맥줏집’은 어땠을까요. 79%에서 62%로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16%포인트 하락)

더 큰 피해는 회식 마지막 코스로 여겨지던 ‘여가 및 오락’ 관련 업종이었습니다. 노래방이나 PC방 등이 이곳에 해당됩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58%까지 떨어졌습니다. (18%포인트 하락)



■ ‘평균’이 이 정도...심각한 곳 수두룩

이번에 확인한 숫자는 ‘평균’입니다. 종로구·중구의 야간 매출이 ‘평균적’으로 반토막났다는 게 가볍게 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8시 이후 저녁 장사만 하는 곳 중에 심각한 곳이 많습니다.

전국 고깃집·맥줏집이 코로나 이전 대비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말은 수도권, 그 중에서도 도심의 고깃집·맥줏집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소리겠죠.

다만, ‘4단계 덕’을 보며 일부 좋아진 업종도 눈에 띕니다.

이른바 ‘집밥’ 수요입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4단계 격상 이후 코로나 이전 대비 115%까지 매출이 올랐습니다. 전주에 105%였다가 10%포인트가 상승한 것입니다. 음식료품 판매 역시 103%에서 107%로 소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 ‘4단계 알파’ 뜬다는데...눈물만 닦는 지원도 버거울 듯

물론,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모양새가 심상치는 않습니다. 청해부대 감염자 사례나 비수도권 감염자 추이를 봐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에는 일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3단계 적용 시 식당·카페 운영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겠죠.

방역 전문가들은 이제 ‘4단계 플러스알파(+α)’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록다운’이라는 봉쇄 조치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지금 충격이 얼마나 더 길게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는 소리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에, 수도권 중에서도 도심에, 도심 중에서도 저녁 장사 사장님들에게, 저녁 장사 사장님 중에서도 회식 수요에 기대는 사장님들에게...

빅데이터가 가리키고 있는 우선 지원 대상들입니다.

(인포그래픽:김현수)


  • 사장님들 ‘엄살’ 아닙니다…빅데이터로 본 ‘저녁 장사’ 타격
    • 입력 2021-07-22 17:06:35
    • 수정2021-07-22 17:08:04
    취재K

자영업자들이 가게가 아닌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역에 따라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생존권’을 외치는 사람들입니다. 집합금지 명령까지 어겨가며 차량시위를 벌였습니다.

괴롭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부터 아르바이트하는 사장님까지 다양한 사연이 모입니다.

이번엔 여기에 더해 저마다 다른 자영업자의 사연을 숫자로 들여다봤습니다. 외침의 ‘배경’을 확인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80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2주 전...서울↓

4차 유행 들어 처음으로 1,0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2주 전 매출부터 보겠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의 비교로 현재 자영업자의 처지를 들여다 봤습니다.

특히 확산세가 심했던 서울은 코로나 이전보다 89% 수준에 그쳤습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거라는 방역당국 예고가 나온 시점입니다. 이 시기만 해도 잡혀있던 저녁 식사 약속을 취소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시점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확산세에 있던 경기도가 코로나 이전 대비 92% 수준, 인천이 94%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조금은 남아있던 시기였던 셈입니다.


■ ‘최고 단계’ 올렸더니...수도권 ‘뚝’

방역 최고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간 12일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보복소비’ 덕에 매출 상승을 기대해보던 자영업자들에겐 괴로운 한 주였을 것입니다.

특히, 수도권이 그랬습니다.

서울은 코로나 이전 대비 79% 수준으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서울 자영업자들의 평균적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21%를 덜 벌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10%포인트가 떨어졌습니다. 2주째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경기도는 6%포인트가 빠졌고, 인천은 7%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올랐던 지역도 있는 것에 비춰보면, 수도권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꽤 묵직한 소리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된 지역은 ‘휴가 특수’가 반영된 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제주도가 코로나 이전 대비 102%까지 올라왔고, 전북 105%, 강원도도 104%였습니다. 그 외 경북과 전남도 코로나 이전 수준에 와 있는 게 확인됩니다.



■ 얼어버린 ‘서울의 밤’...그중에서도 ‘도심’

확산세의 중심에 있는 서울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서울을 자치구별로 봤더니, ‘18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 가능’ 조치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18시 이후 저녁 장사 데이터에 들어있는 메시지입니다.

타격은 도심으로 쏟아졌습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아우르는 종로구와 중구의 숫자가 안타까운 수준입니다.

2주 전 코로나 이전 대비 69% 수준이었던 중구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46%로 주저앉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자영업자 매출이 급감한 게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애초에도 주거지가 적고, 직장 밀집도가 높은 곳이라 힘겨운 회복을 하던 곳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가 가장 아프게 할퀸 지역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영등포구도 눈에 띕니다. ‘여의도 증권가 집단감염’으로 특히 경각심이 높던 지역입니다. 증권가 특성상 회사가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고, 식당도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야간 매출이 코로나 이전 대비 56%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 직장인 ‘회식’ 코스, 업종별 연쇄 타격

회식 1차에 2차에 3차까지. 직장인 회식 코스는 업종별로 줄줄이 ‘4단계’의 영향을 입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업종은 그나마 나았죠.

같은 요식업이더라도 ‘2인 모임’ 기준에 영향을 받는 업종은 조금씩 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회식 1차로 단체 손님이 갈만한 ‘고깃집’에서 나온 매출을 봤더니 코로나 이전 대비 78%에서 62%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17%포인트 하락)

반면, 2명이 갈만한 ‘일반 식당(한식)’은 78%에서 76%로 비교적 소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2%포인트 하락)

2차로 갈만한 ‘맥줏집’은 어땠을까요. 79%에서 62%로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16%포인트 하락)

더 큰 피해는 회식 마지막 코스로 여겨지던 ‘여가 및 오락’ 관련 업종이었습니다. 노래방이나 PC방 등이 이곳에 해당됩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58%까지 떨어졌습니다. (18%포인트 하락)



■ ‘평균’이 이 정도...심각한 곳 수두룩

이번에 확인한 숫자는 ‘평균’입니다. 종로구·중구의 야간 매출이 ‘평균적’으로 반토막났다는 게 가볍게 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8시 이후 저녁 장사만 하는 곳 중에 심각한 곳이 많습니다.

전국 고깃집·맥줏집이 코로나 이전 대비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말은 수도권, 그 중에서도 도심의 고깃집·맥줏집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소리겠죠.

다만, ‘4단계 덕’을 보며 일부 좋아진 업종도 눈에 띕니다.

이른바 ‘집밥’ 수요입니다. 동네 슈퍼마켓은 4단계 격상 이후 코로나 이전 대비 115%까지 매출이 올랐습니다. 전주에 105%였다가 10%포인트가 상승한 것입니다. 음식료품 판매 역시 103%에서 107%로 소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 ‘4단계 알파’ 뜬다는데...눈물만 닦는 지원도 버거울 듯

물론,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모양새가 심상치는 않습니다. 청해부대 감염자 사례나 비수도권 감염자 추이를 봐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에는 일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3단계 적용 시 식당·카페 운영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겠죠.

방역 전문가들은 이제 ‘4단계 플러스알파(+α)’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록다운’이라는 봉쇄 조치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지금 충격이 얼마나 더 길게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는 소리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에, 수도권 중에서도 도심에, 도심 중에서도 저녁 장사 사장님들에게, 저녁 장사 사장님 중에서도 회식 수요에 기대는 사장님들에게...

빅데이터가 가리키고 있는 우선 지원 대상들입니다.

(인포그래픽: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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