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온도차…“자기주도 인재 양성” vs “후유증 우려”

입력 2021.07.22 (21:50) 수정 2021.07.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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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학점제가 2025년 전면 시행되는데요.

자기주도형 인재 양성에 꼭 필요하다는 교육청의 입장과, 후유증을 우려하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관심과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부 공통과목은 함께 듣고, 나머지는 선택해서 배웁니다.

학생 선호도에 따라 학교마다 과목이 최대 10여 개 더 늘어 교사와 수업 공간을 확충해야 합니다.

2025년 전면 시행에 앞서 충북은 우선 내년까지 일반계고 51곳 모두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교육 당국의 속도전과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사 설문 조사 결과, 학생의 수업 참여 확대 등 기대 효과에 대해 74%가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대입 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진학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거란 겁니다.

교사들이 비전공 교과나 여러 과목을 맡을 수 있게 된다는 점, 또 학급 공동체 해체 등도 부작용으로 지적됐습니다.

[김우환/괴산고등학교 교사 : "(교육 여건이) 지역 안에서도 시·도라든지 읍·면 단위가 완전히 차이가 많이 날 겁니다. (지역별) 인구 쏠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교육청은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맞게 다양한 교사와 강사를 확보하고 연수, 학습 자료 지원도 늘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사들이 맡는 과목도 기존 전공과 연계해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기향/충청북도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관 : "관련 과목 지도는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학생의 주도성이나 활기찬 학교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미래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대전환으로 불리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현장 불신 해소, 인력과 시설 기반 확충, 입시 제도 개선까지 갈 길이 멉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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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학점제 온도차…“자기주도 인재 양성” vs “후유증 우려”
    • 입력 2021-07-22 21:50:07
    • 수정2021-07-22 22:02:07
    뉴스9(청주)
[앵커]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학점제가 2025년 전면 시행되는데요.

자기주도형 인재 양성에 꼭 필요하다는 교육청의 입장과, 후유증을 우려하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관심과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부 공통과목은 함께 듣고, 나머지는 선택해서 배웁니다.

학생 선호도에 따라 학교마다 과목이 최대 10여 개 더 늘어 교사와 수업 공간을 확충해야 합니다.

2025년 전면 시행에 앞서 충북은 우선 내년까지 일반계고 51곳 모두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교육 당국의 속도전과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사 설문 조사 결과, 학생의 수업 참여 확대 등 기대 효과에 대해 74%가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대입 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진학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거란 겁니다.

교사들이 비전공 교과나 여러 과목을 맡을 수 있게 된다는 점, 또 학급 공동체 해체 등도 부작용으로 지적됐습니다.

[김우환/괴산고등학교 교사 : "(교육 여건이) 지역 안에서도 시·도라든지 읍·면 단위가 완전히 차이가 많이 날 겁니다. (지역별) 인구 쏠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교육청은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맞게 다양한 교사와 강사를 확보하고 연수, 학습 자료 지원도 늘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사들이 맡는 과목도 기존 전공과 연계해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기향/충청북도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관 : "관련 과목 지도는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학생의 주도성이나 활기찬 학교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미래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대전환으로 불리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현장 불신 해소, 인력과 시설 기반 확충, 입시 제도 개선까지 갈 길이 멉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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