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0kg 초대형·맹독성 해파리가 있다?…“신고하면 무드등 드려요”

입력 2021.07.23 (08:00) 수정 2021.09.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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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김경연 연구사 인터뷰

-100kg 넘는 ‘초대형’ 해파리에 어망 피해
-해파리 가득한 어구 들어 올리다가 배 전복도
-해파리 쏘이면 해수·식염수로 세척 해야
-기후 변화로 맹독성 해파리 출현 장소 바뀌기도
-“빅데이터 수집·피해 예방 위해 신고 필수”
-‘해파리 신고’ 선착순 200명에 해파리 무드등 증정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7월 22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김경연 연구사

조혜진> 우리나라 해역이나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 중에 위험한 것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경연> 우리나라 연안에서 지금 대량 발생하고 있는 게 노무라입깃해파리랑 보름달물해파리가 지금 주의보 발령이 돼 있어요. 해파리는 다 모두 위험한데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조금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도 약한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조혜진> 맹독성 해파리들 주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까요?

김경연> 전 연안에 다 출현하고 있고, 지금 해수욕장에서도 전국 연안에 다 출현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댓글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혹시 바다 낚시할 때 해파리가 낚싯대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셨거든요?

김경연> 일단 해파리는 무조건 독성이 있다는 가정하에 만지시면 안 되고 낚싯대를 손에 비닐이나 라텍스 같은 장갑을 끼고 제거하시는 게 좋아요. 만져서는 안 됩니다.

조혜진> 특히 맹독성 해파리를 주의해야 하는 시기가 있을까요?

몸 길이 2m, 무게 150kg까지 성장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몸 길이 2m, 무게 150kg까지 성장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김경연> 지금 대량 발생하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쪽에서 출현해서 7~8월 되면 우리나라 연안에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피서철인 7~8월에는 매우 조심하셔야 해요.

조혜진>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조금 더 많이 나타나는 건가요?

김경연> 지금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가 출현이 좀 많아진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기후변화 때문에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어요, 아직까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주로 하는 업무가 전국 연안에 어떤 해파리가 얼마만큼 나타나는지를 모니터링을 하는 거거든요. 이 모니터링을 근거로 특보를 발령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나 일반인들한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게 저희 주 업무예요. 그래서 올해부터 특히 독성해파리 생태연구를 시작해서 우리나라에 어떤 종류의 독성해파리가 들어오고 진원지가 어딘지 연구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조혜진> 어민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나타날 수 있나요?

김경연>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제일 크면 2미터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이거든요. 얘가 어망에 들어왔을 때는 그물이 다 찢어져요, 무게 때문에. 그리고 보름달물해파리는 크기는 작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보통 어구파손이 문제가 되고 어구에 들어왔을 때 끌어올리다가 배가 전복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제일 큰 피해는 어망에 걸리는 해파리로 인해 물고기도 다 죽게 되고 선도도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어업피해가 많은 편이에요.

조혜진> 해파리에 쏘였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김경연> 수돗물로 닦게 되면 얘네가 바다에 사는 해파리가 더 자극받아서 쏘임이 더 증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를 가지고 세척을 해주시고 난 뒤에 이 통증이 계속 오랫동안 남아있거나 아니면 쏘인 부위가 넓거나 했을 경우는 병원에 찾아가시는 게 좋아요. 또, 촉수를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보면 더 심하게 쏘일 수 있기 때문에 물로 깨끗이 닦아내고 난 다음에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파리 신고 앱 사용 방법(출처: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해파리 신고 앱 사용 방법(출처: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조혜진> 해파리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경연> 일단 해파리를 봤다 하더라도 촉수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먼 직경까지는 촉수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접근하지 마시고요. 될 수 있으면 저희 모바일로 해파리를 신고해주시면 저희가 많은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지혜> 신고를 하는 게 왜 중요한 건가요?

김경연> 저희가 신고 접수를 실시간으로 받고 있는데요. 신고 앱을 켜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을 찍게 되면 어떤 해파리인지 저희가 분석을 하고 위치정보까지 뜨거든요. 그러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고요. 또, 해파리가 원래 서식처에서 확장할 수도 있어요. 기후 변화 때문에. 그래서 빅데이터 정보를 얻어서 저희가 이를 신속하게 파악을 하기 위해 많은 정보가 필요하죠. 이번에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해파리 같은 경우도 원래 제주 쪽에서만 발생하는 해파린데요. 지금 울산, 부산까지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조혜진> 해파리를 신고하면 무드등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내셨는지 좀 궁금해요.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연구자가 지금 몇 명이 없어요. 저희가 전국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대국민 참여모니터링을 통해서 빅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냈고요. 신고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해파리에 관련된 굿즈(기념품)를 생각하다가 무드등을 보내드리게 됐어요.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파리 무드등(출처: 온라인커뮤니티)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파리 무드등(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조혜진> 신고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김경연 그거는 아니고 저희가 7월, 8월에 각각 200명씩 신고해 주신 분들 선착순으로 보내드리고 있는데 지금은 7월은 아직까지 200명이 다 찬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7, 8월달 상관없이 해파리를 보시면 신고를 해주시면 저희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최근에 해양과 관련해서 기후변화의 영향이나 그로 인한 변화를 가장 많이 체감하실 때가 언제인가요?

김경연> 작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해파리 발생도 빨랐고 그 이외에 출현을 많이 안 했던 아열대성 생물들이 대량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어요. 8월에 문제가 조금 되기는 했었는데 아열대성은 아니지만, 살파가 대량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고요. 해파리는 아닌데 이게 멍게 유생 같은 종류거든요? 일부이기는 한데 저희가 기존에는 못 봤던 개체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네. 지금까지 해파리 전문가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 연구과 연구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수온 때문에 위험한 해파리들이 우리 해역에 많이 찾아오고 있고 그래서 해안에서 혹시 이런 것들을 발견한 분들은 국립수산과학원으로 신고를 해주시면 연구에도 도움이 되고요. 또 굿즈도 준다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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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3 08:00:14
    • 수정2021-09-09 1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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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김경연 연구사 인터뷰</strong><br /><br />-100kg 넘는 ‘초대형’ 해파리에 어망 피해<br />-해파리 가득한 어구 들어 올리다가 배 전복도<br />-해파리 쏘이면 해수·식염수로 세척 해야<br />-기후 변화로 맹독성 해파리 출현 장소 바뀌기도<br />-“빅데이터 수집·피해 예방 위해 신고 필수”<br />-‘해파리 신고’ 선착순 200명에 해파리 무드등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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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김경연 연구사

조혜진> 우리나라 해역이나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 중에 위험한 것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경연> 우리나라 연안에서 지금 대량 발생하고 있는 게 노무라입깃해파리랑 보름달물해파리가 지금 주의보 발령이 돼 있어요. 해파리는 다 모두 위험한데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조금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도 약한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조혜진> 맹독성 해파리들 주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까요?

김경연> 전 연안에 다 출현하고 있고, 지금 해수욕장에서도 전국 연안에 다 출현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댓글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혹시 바다 낚시할 때 해파리가 낚싯대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셨거든요?

김경연> 일단 해파리는 무조건 독성이 있다는 가정하에 만지시면 안 되고 낚싯대를 손에 비닐이나 라텍스 같은 장갑을 끼고 제거하시는 게 좋아요. 만져서는 안 됩니다.

조혜진> 특히 맹독성 해파리를 주의해야 하는 시기가 있을까요?

몸 길이 2m, 무게 150kg까지 성장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김경연> 지금 대량 발생하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쪽에서 출현해서 7~8월 되면 우리나라 연안에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피서철인 7~8월에는 매우 조심하셔야 해요.

조혜진>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조금 더 많이 나타나는 건가요?

김경연> 지금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가 출현이 좀 많아진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기후변화 때문에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어요, 아직까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주로 하는 업무가 전국 연안에 어떤 해파리가 얼마만큼 나타나는지를 모니터링을 하는 거거든요. 이 모니터링을 근거로 특보를 발령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나 일반인들한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게 저희 주 업무예요. 그래서 올해부터 특히 독성해파리 생태연구를 시작해서 우리나라에 어떤 종류의 독성해파리가 들어오고 진원지가 어딘지 연구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조혜진> 어민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나타날 수 있나요?

김경연>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제일 크면 2미터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이거든요. 얘가 어망에 들어왔을 때는 그물이 다 찢어져요, 무게 때문에. 그리고 보름달물해파리는 크기는 작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보통 어구파손이 문제가 되고 어구에 들어왔을 때 끌어올리다가 배가 전복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제일 큰 피해는 어망에 걸리는 해파리로 인해 물고기도 다 죽게 되고 선도도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어업피해가 많은 편이에요.

조혜진> 해파리에 쏘였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김경연> 수돗물로 닦게 되면 얘네가 바다에 사는 해파리가 더 자극받아서 쏘임이 더 증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를 가지고 세척을 해주시고 난 뒤에 이 통증이 계속 오랫동안 남아있거나 아니면 쏘인 부위가 넓거나 했을 경우는 병원에 찾아가시는 게 좋아요. 또, 촉수를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보면 더 심하게 쏘일 수 있기 때문에 물로 깨끗이 닦아내고 난 다음에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파리 신고 앱 사용 방법(출처: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조혜진> 해파리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경연> 일단 해파리를 봤다 하더라도 촉수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먼 직경까지는 촉수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접근하지 마시고요. 될 수 있으면 저희 모바일로 해파리를 신고해주시면 저희가 많은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지혜> 신고를 하는 게 왜 중요한 건가요?

김경연> 저희가 신고 접수를 실시간으로 받고 있는데요. 신고 앱을 켜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을 찍게 되면 어떤 해파리인지 저희가 분석을 하고 위치정보까지 뜨거든요. 그러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고요. 또, 해파리가 원래 서식처에서 확장할 수도 있어요. 기후 변화 때문에. 그래서 빅데이터 정보를 얻어서 저희가 이를 신속하게 파악을 하기 위해 많은 정보가 필요하죠. 이번에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해파리 같은 경우도 원래 제주 쪽에서만 발생하는 해파린데요. 지금 울산, 부산까지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조혜진> 해파리를 신고하면 무드등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내셨는지 좀 궁금해요.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연구자가 지금 몇 명이 없어요. 저희가 전국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대국민 참여모니터링을 통해서 빅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냈고요. 신고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해파리에 관련된 굿즈(기념품)를 생각하다가 무드등을 보내드리게 됐어요.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파리 무드등(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조혜진> 신고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김경연 그거는 아니고 저희가 7월, 8월에 각각 200명씩 신고해 주신 분들 선착순으로 보내드리고 있는데 지금은 7월은 아직까지 200명이 다 찬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7, 8월달 상관없이 해파리를 보시면 신고를 해주시면 저희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최근에 해양과 관련해서 기후변화의 영향이나 그로 인한 변화를 가장 많이 체감하실 때가 언제인가요?

김경연> 작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해파리 발생도 빨랐고 그 이외에 출현을 많이 안 했던 아열대성 생물들이 대량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어요. 8월에 문제가 조금 되기는 했었는데 아열대성은 아니지만, 살파가 대량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고요. 해파리는 아닌데 이게 멍게 유생 같은 종류거든요? 일부이기는 한데 저희가 기존에는 못 봤던 개체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네. 지금까지 해파리 전문가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 연구과 연구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수온 때문에 위험한 해파리들이 우리 해역에 많이 찾아오고 있고 그래서 해안에서 혹시 이런 것들을 발견한 분들은 국립수산과학원으로 신고를 해주시면 연구에도 도움이 되고요. 또 굿즈도 준다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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