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교육 어쩌나”…특수교사 전근 ‘논란’

입력 2021.07.23 (08:03) 수정 2021.07.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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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의 시각장애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학교에서 내년에 시각장애 교사 2명이 떠나게 돼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사 간 형평성과 공정한 순환 전보의 원칙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최 모씨,

아들이 유치원 때부터 특수학교인 울산 혜인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최근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점자 교육 등을 담당해온 시각장애인 특수교사 2명이 인사관리기준에 따라 내년부터 학교를 옮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최 모씨/시각장애 학생 학부모 : “점자를 익히는데 사실 어려움이 있는데 비장애인 선생님들이 (점자 교육 등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학교 측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제도 개선을 울산시교육청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장애의 정도가 심한 교사의 경우 전보 연한인 5년을 근무했더라도 전보를 3년 유예할 수 있도록 지난해 인사관리기준을 완화했으며, 장애가 없는 교사들도 시각장애 교육을 할 수 있다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경희/울산시교육청 중등인사팀장 : “학부모님의 희망이나 요청은 충분히 이해하나 교사 간 형평성과 공정한 순환 전보의 원칙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근본 문제는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울산에만 시각장애인 학교가 없다는 점입니다.

2013년에 한국복지대학교는 ‘울산에 독립된 시각장애인 학교를 신설하기보다 울산 혜인학교에 지적장애와 시각장애 특수교육을 전문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용역 결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시각장애 교육을 위해 누가 더 적합한지, 또 교사 인력과 교육과정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 혜인학교의 시각장애 학생은 모두 19명.

교사 2명이 내년에 학교를 떠나면 이 학교에 시각장애가 있는 교사는 2명만 남게 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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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교육 어쩌나”…특수교사 전근 ‘논란’
    • 입력 2021-07-23 08:03:22
    • 수정2021-07-23 08:34:59
    뉴스광장(울산)
[앵커]

울산의 시각장애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학교에서 내년에 시각장애 교사 2명이 떠나게 돼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사 간 형평성과 공정한 순환 전보의 원칙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최 모씨,

아들이 유치원 때부터 특수학교인 울산 혜인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최근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점자 교육 등을 담당해온 시각장애인 특수교사 2명이 인사관리기준에 따라 내년부터 학교를 옮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최 모씨/시각장애 학생 학부모 : “점자를 익히는데 사실 어려움이 있는데 비장애인 선생님들이 (점자 교육 등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학교 측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제도 개선을 울산시교육청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장애의 정도가 심한 교사의 경우 전보 연한인 5년을 근무했더라도 전보를 3년 유예할 수 있도록 지난해 인사관리기준을 완화했으며, 장애가 없는 교사들도 시각장애 교육을 할 수 있다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경희/울산시교육청 중등인사팀장 : “학부모님의 희망이나 요청은 충분히 이해하나 교사 간 형평성과 공정한 순환 전보의 원칙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근본 문제는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울산에만 시각장애인 학교가 없다는 점입니다.

2013년에 한국복지대학교는 ‘울산에 독립된 시각장애인 학교를 신설하기보다 울산 혜인학교에 지적장애와 시각장애 특수교육을 전문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용역 결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시각장애 교육을 위해 누가 더 적합한지, 또 교사 인력과 교육과정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 혜인학교의 시각장애 학생은 모두 19명.

교사 2명이 내년에 학교를 떠나면 이 학교에 시각장애가 있는 교사는 2명만 남게 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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