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비행기 뜨는데…‘트래블버블’ 조심스런 첫 발

입력 2021.07.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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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4일), 1년 넉 달 만에 사이판으로 항공기가 다시 이륙합니다. 양국 합의 아래 격리를 면제해 주는 안전 여행 권역, 이른바 '트래블버블'도 내일부터 실질적으로 시행되는데요.

한국과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이 지난달 30일, 격리면제 여행권역 서명식을 한 지 거의 한 달만입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속, 트래블버블은 첫 발자국을 떼게 됐지만 관광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 트래블버블로 6명 출국 예정

내일 사이판행 항공기에는 교민과 개인 용무 목적의 방문객 등 모두 60여 명이 탑승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격리면제 여행권역 적용을 받아 사이판으로 향하는 탑승객은 6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약에 따라 이른바 트래블버블 여행객은 2차까지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났고, 출국 3일 전 받아야 하는 진단 검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승객은 신혼여행을 준비해 오다가 트래블버블 협약 발표 뒤 여행사로 문의를 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이판은 여전히 코로나19 안전지대로 분류됩니다. 세계적으로 델타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사이판에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고, 백신 접종률도 69%를 넘었습니다.

정부와 사이판은 여행 재개 준비에 한창입니다. 개인적인 이동이 사실상 힘들고 방역이 인증된 숙소와 장소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사이판 호텔 2곳이 숙소로 지정됐습니다.

마리나아관광청도 여행사 등과 함께 사전 답사 목적으로 최근 현지를 방문해 동선과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4차 유행으로 여행·LCC업계 다시 '빨간 불'

여행업계 관계자는 KBS에 "아무래도 코로나19 4차 유행 때문에 많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항으로의 이동부터 시작해 모든 동선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을 시작으로 주 1회 정해져 있는 사이판 항공스케줄에 따라 현재는 한자릿수의 소수 인원들만 트래블버블로 출국 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애초 내일 출국편부터 여행객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지만 4차 유행으로 특히 여행 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트래블버블 발표 당시에는 문의 전화가 좀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신규 예약은 어렵지 않겠냐"고도 전망했습니다.

LCC(저비용항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LCC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아직까지는 백신 접종 완료자 수가 많지 않아 사이판 항공편을 이용할 여행객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선 재개를 계획할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이판 정부와 우리 정부 모두 트래블버블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입장이어서 추후 변동사항이 생기면 그에 따라 주 1회 항공스케줄 변동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사이판은 일단 예정대로 트래블버블을 진행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질 경우 이를 일시 중단하는 데에도 협의했습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란 위기를 딛고 사이판행 항공기는 계속 이륙할 수 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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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 비행기 뜨는데…‘트래블버블’ 조심스런 첫 발
    • 입력 2021-07-23 15:37:35
    취재K

내일(24일), 1년 넉 달 만에 사이판으로 항공기가 다시 이륙합니다. 양국 합의 아래 격리를 면제해 주는 안전 여행 권역, 이른바 '트래블버블'도 내일부터 실질적으로 시행되는데요.

한국과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이 지난달 30일, 격리면제 여행권역 서명식을 한 지 거의 한 달만입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속, 트래블버블은 첫 발자국을 떼게 됐지만 관광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 트래블버블로 6명 출국 예정

내일 사이판행 항공기에는 교민과 개인 용무 목적의 방문객 등 모두 60여 명이 탑승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격리면제 여행권역 적용을 받아 사이판으로 향하는 탑승객은 6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약에 따라 이른바 트래블버블 여행객은 2차까지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났고, 출국 3일 전 받아야 하는 진단 검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승객은 신혼여행을 준비해 오다가 트래블버블 협약 발표 뒤 여행사로 문의를 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이판은 여전히 코로나19 안전지대로 분류됩니다. 세계적으로 델타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사이판에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고, 백신 접종률도 69%를 넘었습니다.

정부와 사이판은 여행 재개 준비에 한창입니다. 개인적인 이동이 사실상 힘들고 방역이 인증된 숙소와 장소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사이판 호텔 2곳이 숙소로 지정됐습니다.

마리나아관광청도 여행사 등과 함께 사전 답사 목적으로 최근 현지를 방문해 동선과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4차 유행으로 여행·LCC업계 다시 '빨간 불'

여행업계 관계자는 KBS에 "아무래도 코로나19 4차 유행 때문에 많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항으로의 이동부터 시작해 모든 동선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을 시작으로 주 1회 정해져 있는 사이판 항공스케줄에 따라 현재는 한자릿수의 소수 인원들만 트래블버블로 출국 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애초 내일 출국편부터 여행객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지만 4차 유행으로 특히 여행 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트래블버블 발표 당시에는 문의 전화가 좀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신규 예약은 어렵지 않겠냐"고도 전망했습니다.

LCC(저비용항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LCC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아직까지는 백신 접종 완료자 수가 많지 않아 사이판 항공편을 이용할 여행객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선 재개를 계획할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이판 정부와 우리 정부 모두 트래블버블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입장이어서 추후 변동사항이 생기면 그에 따라 주 1회 항공스케줄 변동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사이판은 일단 예정대로 트래블버블을 진행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질 경우 이를 일시 중단하는 데에도 협의했습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란 위기를 딛고 사이판행 항공기는 계속 이륙할 수 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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