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 신상공개 재검토한다

입력 2021.07.24 (16:34) 수정 2021.07.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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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4일 강황수 청장 주재로 내부 회의를 열어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 살해 피의자 백 모(48)씨와 김 모(46) 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잔인성'과 '공공의 이익'이 부족하다며 신상공개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범행 수법과 계획 범행에 대한 정황이 추가되고, 신상공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판단을 받아보는 것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시 모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힌 백 모 씨. 경찰은 사건 당일 제주시 모 처에서 공범 김 씨를 검거하고, 도주 하루 만에 백 씨를 모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지난 19일 제주시 모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힌 백 모 씨. 경찰은 사건 당일 제주시 모 처에서 공범 김 씨를 검거하고, 도주 하루 만에 백 씨를 모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

■ 경찰, 추가 수사 통해 '계획적 범행' 입증 자신감

제주동부경찰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살해 피의자 백 씨와 공범 김 씨의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S 취재결과 경찰은 최근 이들이 외부에서 청테이프를 구입한 사실을 확보했다.

숨진 A 군은 제주시 조천읍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손과 발, 입 등이 청테이프에 묶여 멍이 든 채 숨졌다.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정황을 경찰이 추가로 찾아낸 것이다.

경찰은 백 씨와 김 씨가 A 군을 청테이프로 함께 묶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리 장갑을 준비하고, 주택 뒤편을 통해 침입한 점 역시 계획적 범행의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발견 당시 숨진 A 군의 목에는 벨트가 묶여 있던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 역시 범행 수법의 잔인성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경찰청은 당초 지난 21일 경찰청 신상공개 지침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신상정보 공개 4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볼 수 없어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부 회의를 통해 조만간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변호사, 정신과 의사, 교수 등 외부 전문가 4명과 경찰 내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가 개최된다면, 백 씨와 김 씨에 대한 최종 신상공개 여부는 위원회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 유족측, "엄벌 촉구…신상 공개 해야"

유족 측은 살해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피의자의 얼굴이나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상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방지,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 한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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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 신상공개 재검토한다
    • 입력 2021-07-24 16:34:06
    • 수정2021-07-24 20:19:22
    취재K

경찰이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4일 강황수 청장 주재로 내부 회의를 열어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 살해 피의자 백 모(48)씨와 김 모(46) 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잔인성'과 '공공의 이익'이 부족하다며 신상공개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범행 수법과 계획 범행에 대한 정황이 추가되고, 신상공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판단을 받아보는 것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시 모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힌 백 모 씨. 경찰은 사건 당일 제주시 모 처에서 공범 김 씨를 검거하고, 도주 하루 만에 백 씨를 모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
■ 경찰, 추가 수사 통해 '계획적 범행' 입증 자신감

제주동부경찰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살해 피의자 백 씨와 공범 김 씨의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S 취재결과 경찰은 최근 이들이 외부에서 청테이프를 구입한 사실을 확보했다.

숨진 A 군은 제주시 조천읍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손과 발, 입 등이 청테이프에 묶여 멍이 든 채 숨졌다.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정황을 경찰이 추가로 찾아낸 것이다.

경찰은 백 씨와 김 씨가 A 군을 청테이프로 함께 묶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리 장갑을 준비하고, 주택 뒤편을 통해 침입한 점 역시 계획적 범행의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발견 당시 숨진 A 군의 목에는 벨트가 묶여 있던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 역시 범행 수법의 잔인성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경찰청은 당초 지난 21일 경찰청 신상공개 지침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신상정보 공개 4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볼 수 없어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부 회의를 통해 조만간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변호사, 정신과 의사, 교수 등 외부 전문가 4명과 경찰 내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가 개최된다면, 백 씨와 김 씨에 대한 최종 신상공개 여부는 위원회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 유족측, "엄벌 촉구…신상 공개 해야"

유족 측은 살해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피의자의 얼굴이나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상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방지,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 한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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