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고 솟아오르고…도로 ‘블로우업’ 사고 위험

입력 2021.07.24 (21:23) 수정 2021.07.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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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니까 바닥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7월, 서해안고속도롭니다.

차로 4개 가운데 2개는 삼각형 모양으로 솟아올랐고, 1개는 푹 주저 앉았습니다.

같은 해 여름 전국의 4개 고속도로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해 차량 22대가 파손되고, 5명이 다쳤습니다.

하나같이 시멘트 포장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열을 받으면 아스팔트 포장은 넓게 퍼지면서 일그러집니다.

반면, 시멘트 포장은 외형을 유지한 채 판 단위로 팽창을 거듭합니다.

그러다 다른 판과 부딪히면 깨지면서 허공으로 치솟습니다.

이른바 '블로우업'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시멘트 도로에 400m 간격으로 7cm에서 10㎝ 넓이의 틈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유 공간을 줘서 팽창하더라도 위로 솟구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직 효과를 장담하긴 이릅니다.

도로 표면 온도를 재봤습니다.

섭씨 40도를 훌쩍 넘깁니다.

열화상 카메라엔 48도까지 찍힙니다.

애써 만든 도로의 틈이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도로가 늘어나 서로 맞부딪히는 걸 완화하기 위해 설치된 공간입니다.

1년 전쯤 설치가 됐는데요.

처음 간격 9㎝ 정도였는데 보이는 것처럼 4.5㎝, 절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폭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간격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진훈/인하대학교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 "굉장히 높은 온도가 오래 지속된다고 그러면 '블로우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많아진거고, 그 온도에 예민한 그러한 특성을 가진 콘크리트 위치부터 이제 '블로우업'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폭염의 장기화 등 기상 이변이 많아지고 있는데도 '블로우업' 현상 연구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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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지고 솟아오르고…도로 ‘블로우업’ 사고 위험
    • 입력 2021-07-24 21:23:06
    • 수정2021-07-24 22:39:08
    뉴스 9
[앵커]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니까 바닥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7월, 서해안고속도롭니다.

차로 4개 가운데 2개는 삼각형 모양으로 솟아올랐고, 1개는 푹 주저 앉았습니다.

같은 해 여름 전국의 4개 고속도로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해 차량 22대가 파손되고, 5명이 다쳤습니다.

하나같이 시멘트 포장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열을 받으면 아스팔트 포장은 넓게 퍼지면서 일그러집니다.

반면, 시멘트 포장은 외형을 유지한 채 판 단위로 팽창을 거듭합니다.

그러다 다른 판과 부딪히면 깨지면서 허공으로 치솟습니다.

이른바 '블로우업'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시멘트 도로에 400m 간격으로 7cm에서 10㎝ 넓이의 틈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유 공간을 줘서 팽창하더라도 위로 솟구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직 효과를 장담하긴 이릅니다.

도로 표면 온도를 재봤습니다.

섭씨 40도를 훌쩍 넘깁니다.

열화상 카메라엔 48도까지 찍힙니다.

애써 만든 도로의 틈이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도로가 늘어나 서로 맞부딪히는 걸 완화하기 위해 설치된 공간입니다.

1년 전쯤 설치가 됐는데요.

처음 간격 9㎝ 정도였는데 보이는 것처럼 4.5㎝, 절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폭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간격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진훈/인하대학교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 "굉장히 높은 온도가 오래 지속된다고 그러면 '블로우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많아진거고, 그 온도에 예민한 그러한 특성을 가진 콘크리트 위치부터 이제 '블로우업'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폭염의 장기화 등 기상 이변이 많아지고 있는데도 '블로우업' 현상 연구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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