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묘에 메달 놓고 싶었는데”…유도 김원진의 슬픈 망부가

입력 2021.07.24 (22:15) 수정 2021.07.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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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려 했던 유도 김원진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랭킹 9위인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은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20위 루카 음케이제(프랑스)에 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쏟아내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른 김원진은 "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모든 역량을 펼쳤다며 아버지도 이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 1월 2021 국제유도연맹(IJF) 도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유가족은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길 바랐고, 김원진은 경기가 끝난 후 큰 충격을 받았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고(故) 김기형 씨는 아들 김원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김원진은 초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고, 매번 큰 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며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남자 유도대표팀 금호연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김원진의 눈빛이 변했다"며 " 그 어느 때보다 누구 보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진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라는 말에 "티끌만큼의 후회도 없다.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며 "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쉬울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그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각나는 듯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 아버지 묘소를 떳떳하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원진은 16강전에서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를 골든스코어 3분 41초에 밭다리후리기로 한판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7분 41초간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탓에 8강에선 힘을 제대로 내지 못했습니다.

8강전에서 옐도스 스메토프(카자흐스튼)에 절반을 2개 허용하며 한판승을 내줬습니다. 김원진은 심기일전하며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패자부활전에서 루후미 치히비미아니(조지아)에게 연장전 업어치기 한판승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결국 동메달을 앞두고 좌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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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묘에 메달 놓고 싶었는데”…유도 김원진의 슬픈 망부가
    • 입력 2021-07-24 22:15:31
    • 수정2021-07-24 23:00:24
    스포츠K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려 했던 유도 김원진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랭킹 9위인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은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20위 루카 음케이제(프랑스)에 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쏟아내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른 김원진은 "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모든 역량을 펼쳤다며 아버지도 이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 1월 2021 국제유도연맹(IJF) 도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유가족은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길 바랐고, 김원진은 경기가 끝난 후 큰 충격을 받았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고(故) 김기형 씨는 아들 김원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김원진은 초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고, 매번 큰 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며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남자 유도대표팀 금호연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김원진의 눈빛이 변했다"며 " 그 어느 때보다 누구 보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진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라는 말에 "티끌만큼의 후회도 없다.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며 "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쉬울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그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각나는 듯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 아버지 묘소를 떳떳하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원진은 16강전에서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를 골든스코어 3분 41초에 밭다리후리기로 한판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7분 41초간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탓에 8강에선 힘을 제대로 내지 못했습니다.

8강전에서 옐도스 스메토프(카자흐스튼)에 절반을 2개 허용하며 한판승을 내줬습니다. 김원진은 심기일전하며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패자부활전에서 루후미 치히비미아니(조지아)에게 연장전 업어치기 한판승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결국 동메달을 앞두고 좌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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