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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20 도쿄 하계 올림픽
[올림픽] 태풍 네파탁, 27일 도쿄 상륙 예정…“오수·악취 또 진동할까?”
입력 2021.07.25 (00:43) 수정 2021.07.25 (19:00) 스포츠K

■ 제8호 태풍 네파탁, 일본으로 접근 중

'부흥 올림픽'을 표방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23일 밤 8시에 시작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개회식이 한창 진행 중이던 밤 9시 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괌 북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동안 네파탁은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음 주 월요일인 26일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7일 오전 3시에는 도쿄 동남쪽 380km 해상을 지나고, 이후 도쿄 인근 내륙을 통과해 28일 오전에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예측 경로를 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습니다.

■ 일본 기상청도 8호 태풍 네파탁 상륙 예보

우리나라 기상청과 함께 일본 기상청도 제8호 네파탁의 북상을 예보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24일(토) 열대성 저기압이 앞으로 태풍으로 발달해 27일쯤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네파탁이 일본 본토 섬인 혼슈 앞바다에 당도하는 27일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으로 약 20m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네타팍의 진로는 27일과 28일 사이 일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의 예상 경로.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사진 출처 -기상청)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의 예상 경로.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사진 출처 -기상청)

■ 태풍 네파탁 상륙으로 도쿄올림픽 일정 차질 불가피해질 수도.
도쿄 하수도 넘쳐 도쿄만에 오수 유입될 수도 있어.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에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경기는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을 보면 27일 비치발리볼과 사이클 산악자전거, 서핑과 야구, 승마, 조정, 카누 등의 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우미노모리 수상 경기장에서 열릴 조정 남녀 더블스컬 결승 경기를 하루 앞당겨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파탁이 상륙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경기 일정을 변경하고 조정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다시 오수가 넘쳐 악취가 진동하고 대장균이 대거 유입되는 문제입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악취가 진동하는 해변'으로 악명이 높던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는 26일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경기에 이어 27일 여자부 경기가 열립니다. 31일엔 혼성 계주 경기가 예정돼 있고, 다음 달 4일과 5일 마라톤 수영 여자부 10km와 남자부 10km 경기도 열립니다.

도쿄 2020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일정. 26일 남자개인전과 27일 여자개인전이 이틀 연속 열리고 31일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린다.도쿄 2020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일정. 26일 남자개인전과 27일 여자개인전이 이틀 연속 열리고 31일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린다.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악취 문제는 이미 여러 외신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호주의 ‘폭스스포츠’와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뉴욕 포스트 등에서도 지적했습니다.

하나같이 오다이바 해변공원을 가리켜 "(선수들이) 똥물에서 하는 수영이라고 하면서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폭스스포츠는 ”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날,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면서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도쿄의 100년 된 하수도, 폭우 때 넘쳐 오수가 바다로 유입돼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장균 문제는 도쿄의 하수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의 100년 된 하수도는 화장실 등에서 나오는 생활 오수와 빗물 등을 한데 모아 바다로 내보내는데,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면 하수도가 넘쳐 이 물이 그대로 오다이바 해변으로 유입된다는 것입니다. 오물이 섞인 생활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상황입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TOCOG)는 2년 전인 2019년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됐던 오명을 씻기 위해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모래를 쏟아 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도쿄만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상태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네파탁이 대량의 물 폭탄을 도쿄에 쏟아 붓고 지나가면, 오명을 벗어나기 위한 들였던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노력은 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는 계획에 더해 영토 문제로 주변국의 감정을 건드리면서 개막도 하기 전에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도쿄올림픽은 태풍이라는 자연 재해가 예고되면서 또 한 번 가혹한 시험을 통과하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 [올림픽] 태풍 네파탁, 27일 도쿄 상륙 예정…“오수·악취 또 진동할까?”
    • 입력 2021-07-25 00:43:41
    • 수정2021-07-25 19:00:22
    스포츠K

■ 제8호 태풍 네파탁, 일본으로 접근 중

'부흥 올림픽'을 표방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23일 밤 8시에 시작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개회식이 한창 진행 중이던 밤 9시 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괌 북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동안 네파탁은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음 주 월요일인 26일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7일 오전 3시에는 도쿄 동남쪽 380km 해상을 지나고, 이후 도쿄 인근 내륙을 통과해 28일 오전에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예측 경로를 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습니다.

■ 일본 기상청도 8호 태풍 네파탁 상륙 예보

우리나라 기상청과 함께 일본 기상청도 제8호 네파탁의 북상을 예보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24일(토) 열대성 저기압이 앞으로 태풍으로 발달해 27일쯤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네파탁이 일본 본토 섬인 혼슈 앞바다에 당도하는 27일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으로 약 20m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네타팍의 진로는 27일과 28일 사이 일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의 예상 경로.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사진 출처 -기상청)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의 예상 경로.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사진 출처 -기상청)

■ 태풍 네파탁 상륙으로 도쿄올림픽 일정 차질 불가피해질 수도.
도쿄 하수도 넘쳐 도쿄만에 오수 유입될 수도 있어.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에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경기는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을 보면 27일 비치발리볼과 사이클 산악자전거, 서핑과 야구, 승마, 조정, 카누 등의 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우미노모리 수상 경기장에서 열릴 조정 남녀 더블스컬 결승 경기를 하루 앞당겨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파탁이 상륙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경기 일정을 변경하고 조정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다시 오수가 넘쳐 악취가 진동하고 대장균이 대거 유입되는 문제입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악취가 진동하는 해변'으로 악명이 높던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는 26일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경기에 이어 27일 여자부 경기가 열립니다. 31일엔 혼성 계주 경기가 예정돼 있고, 다음 달 4일과 5일 마라톤 수영 여자부 10km와 남자부 10km 경기도 열립니다.

도쿄 2020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일정. 26일 남자개인전과 27일 여자개인전이 이틀 연속 열리고 31일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린다.도쿄 2020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일정. 26일 남자개인전과 27일 여자개인전이 이틀 연속 열리고 31일 혼성 계주 경기가 열린다.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악취 문제는 이미 여러 외신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호주의 ‘폭스스포츠’와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뉴욕 포스트 등에서도 지적했습니다.

하나같이 오다이바 해변공원을 가리켜 "(선수들이) 똥물에서 하는 수영이라고 하면서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폭스스포츠는 ”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날,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면서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도쿄의 100년 된 하수도, 폭우 때 넘쳐 오수가 바다로 유입돼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장균 문제는 도쿄의 하수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의 100년 된 하수도는 화장실 등에서 나오는 생활 오수와 빗물 등을 한데 모아 바다로 내보내는데,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면 하수도가 넘쳐 이 물이 그대로 오다이바 해변으로 유입된다는 것입니다. 오물이 섞인 생활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상황입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TOCOG)는 2년 전인 2019년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됐던 오명을 씻기 위해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모래를 쏟아 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도쿄만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상태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네파탁이 대량의 물 폭탄을 도쿄에 쏟아 붓고 지나가면, 오명을 벗어나기 위한 들였던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노력은 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는 계획에 더해 영토 문제로 주변국의 감정을 건드리면서 개막도 하기 전에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도쿄올림픽은 태풍이라는 자연 재해가 예고되면서 또 한 번 가혹한 시험을 통과하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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