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여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4월부터 수차례 친서 교환

입력 2021.07.27 (13:07) 수정 2021.07.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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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오늘(27일)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습니다. 남북은 사전 조율을 통해 '연락선 복원' 소식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13개월여 만입니다.


■ 남북 모든 통신선 13개월여 만에 복원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오늘(27일) 청와대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현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다"고 소개한 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되었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하였다"고도 밝혔습니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 북한도 동시 발표…"남북관계에 긍정적 작용할 것"

비슷한 시간 북한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연락선 복원'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남북이 발표 시점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부터 모든 남북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남북 수뇌들께서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 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돼 있는 남북통신연락망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리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딛을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면서 이번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군, 하루 두 차례 정기통화 재개하기로

오늘(27일)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면서 남북 군사 당국도 군 통신선을 복구했습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오늘 10시부로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 당국 간 유선 통화와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오늘 오전 10시에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군 통신선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연결을 지속 시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하던 정기 통화도 재개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로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남북 군사 당국 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 전화도 연결…"1년여 만에 통화해 기뻐"

통일부는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남북은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하였으며,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오늘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 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측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 간 전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북측도 호응하였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늘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 외신들, 연락선 복원 소식 긴급 타전…"핵협상 돌파구 마련"

각국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A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청와대 발표 내용을 인용해 "남북이 단절된 통신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남북연락선 복원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정상이 친서 교환과 관계 재건 등을 합의했다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어 "두 정상은 조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핫라인 복원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이 한국 전쟁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에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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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월여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4월부터 수차례 친서 교환
    • 입력 2021-07-27 13:07:47
    • 수정2021-07-27 13:31:57
    취재K

남과 북이 오늘(27일)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습니다. 남북은 사전 조율을 통해 '연락선 복원' 소식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13개월여 만입니다.


■ 남북 모든 통신선 13개월여 만에 복원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오늘(27일) 청와대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현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다"고 소개한 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되었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하였다"고도 밝혔습니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 북한도 동시 발표…"남북관계에 긍정적 작용할 것"

비슷한 시간 북한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연락선 복원'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남북이 발표 시점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부터 모든 남북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남북 수뇌들께서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 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돼 있는 남북통신연락망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리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딛을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면서 이번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군, 하루 두 차례 정기통화 재개하기로

오늘(27일)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면서 남북 군사 당국도 군 통신선을 복구했습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오늘 10시부로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 당국 간 유선 통화와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오늘 오전 10시에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군 통신선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연결을 지속 시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하던 정기 통화도 재개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로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남북 군사 당국 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 전화도 연결…"1년여 만에 통화해 기뻐"

통일부는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남북은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하였으며,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오늘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 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측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 간 전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북측도 호응하였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늘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 외신들, 연락선 복원 소식 긴급 타전…"핵협상 돌파구 마련"

각국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A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청와대 발표 내용을 인용해 "남북이 단절된 통신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남북연락선 복원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정상이 친서 교환과 관계 재건 등을 합의했다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어 "두 정상은 조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핫라인 복원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이 한국 전쟁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에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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