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에 무례한 스가?…올림픽 조직위, “우리 실수” 사과

입력 2021.07.27 (16:42) 수정 2021.07.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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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德仁) 일왕이 도쿄올림픽 개회 선언문을 읽을 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제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어 ‘불경 논란’이 인데 대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기립 방송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오늘(27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 확인 결과, 대본에는 천황 폐하의 개회 선언 시 ‘여러분, 일어나 주세요’라는 내용의 장내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연설 말미에 ‘개회 선언을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기립 방송을 할 여유가 없게 됐다”면서 “관련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를 선언할 때 스가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착석해 있는 모습이 NHK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후 인터넷상에서 ‘불경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당시 개회식 말미에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일왕이 본의 아니게 올림픽 개회 선언을 했지만 이웃한 스가 총리나 고이케 도지사는 중간까지 일어서지 않고 앉은 채로 듣고 있었던 것으로 세계에 알려졌다”며 “이들은 일왕을 잘 부리는 데는 능하지만, 일왕을 존중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는 것으로 천하에 밝혀졌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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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7 16:42:39
    • 수정2021-07-27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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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德仁) 일왕이 도쿄올림픽 개회 선언문을 읽을 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제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어 ‘불경 논란’이 인데 대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기립 방송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오늘(27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 확인 결과, 대본에는 천황 폐하의 개회 선언 시 ‘여러분, 일어나 주세요’라는 내용의 장내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연설 말미에 ‘개회 선언을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기립 방송을 할 여유가 없게 됐다”면서 “관련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를 선언할 때 스가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착석해 있는 모습이 NHK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후 인터넷상에서 ‘불경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당시 개회식 말미에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일왕이 본의 아니게 올림픽 개회 선언을 했지만 이웃한 스가 총리나 고이케 도지사는 중간까지 일어서지 않고 앉은 채로 듣고 있었던 것으로 세계에 알려졌다”며 “이들은 일왕을 잘 부리는 데는 능하지만, 일왕을 존중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는 것으로 천하에 밝혀졌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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