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 ‘야외 무더위 쉼터’…인력도 부족

입력 2021.07.27 (21:46) 수정 2021.07.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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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 9일째 폭염주의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 낮 최고기온도 32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날씨에 노인 등 무더위 취약계층이 온열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마련된 시설이 바로 무더위 쉼터인데요,

하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쉼터를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야외에 설치된 부산 동구의 한 무더위 쉼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 아무도 쉼터를 찾지 않습니다.

동구에 위치한 야외 무더위 쉼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림막 없이 평상에 벤치 하나가 전부인데요.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주민 사이에 마찰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앉아있다가 놀다가 시끄럽게 하지. 우산을 하나 씌워 주면 (낮에) 오다가다가 앉아서 쉬고 하는데…."]

어린이 놀이터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이곳은 쉼터를 알리는 팻말조차 없습니다.

관리는 공공근로자가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청소가 전부, 나머지는 인근 주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떠맡았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평소에는 우리가 한다 아닙니까. 내가 저거(쓰레기) 전부 또 (정리)해가지고 내놓는다.”]

부산에 지정된 야외 무더위 쉼터는 모두 270곳.

동마다 직원 한 명이 많게는 40개가 넘는 쉼터를 관리하면서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인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무더위 쉼터 운영 보다는 무더위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 인력을 우선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윤호/부산시 자연재난과 : "지자체 사정 및 쉼터 여건에 따라 공공근로자를 배치하거나, 안전연락망을 구축하고 돌봄 인력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무더위 취약계층 인구 대비 부산의 무더위 쉼터 보급률은 전국 꼴찌 수준.

부산시는 올해까지 30여 곳의 야외 무더위 쉼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관련 예산이나 인력, 구체적인 관리 방안은 불투명한 상탭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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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 부실 ‘야외 무더위 쉼터’…인력도 부족
    • 입력 2021-07-27 21:46:10
    • 수정2021-07-27 21:57:57
    뉴스9(부산)
[앵커]

부산은 9일째 폭염주의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 낮 최고기온도 32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날씨에 노인 등 무더위 취약계층이 온열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마련된 시설이 바로 무더위 쉼터인데요,

하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쉼터를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야외에 설치된 부산 동구의 한 무더위 쉼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 아무도 쉼터를 찾지 않습니다.

동구에 위치한 야외 무더위 쉼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림막 없이 평상에 벤치 하나가 전부인데요.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주민 사이에 마찰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앉아있다가 놀다가 시끄럽게 하지. 우산을 하나 씌워 주면 (낮에) 오다가다가 앉아서 쉬고 하는데…."]

어린이 놀이터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이곳은 쉼터를 알리는 팻말조차 없습니다.

관리는 공공근로자가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청소가 전부, 나머지는 인근 주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떠맡았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평소에는 우리가 한다 아닙니까. 내가 저거(쓰레기) 전부 또 (정리)해가지고 내놓는다.”]

부산에 지정된 야외 무더위 쉼터는 모두 270곳.

동마다 직원 한 명이 많게는 40개가 넘는 쉼터를 관리하면서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인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무더위 쉼터 운영 보다는 무더위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 인력을 우선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윤호/부산시 자연재난과 : "지자체 사정 및 쉼터 여건에 따라 공공근로자를 배치하거나, 안전연락망을 구축하고 돌봄 인력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무더위 취약계층 인구 대비 부산의 무더위 쉼터 보급률은 전국 꼴찌 수준.

부산시는 올해까지 30여 곳의 야외 무더위 쉼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관련 예산이나 인력, 구체적인 관리 방안은 불투명한 상탭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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