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0% “집값 하락”, ‘홍남기 언급’ KDI 조사 보니

입력 2021.07.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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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KDI가 부동산 전문가 패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4.6%가 현 주택 가격 수준이 고평가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28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담화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러한 자료 등을 제시하면서 집값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고, 불안감에 의해 추격 매수를 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KDI 조사 결과는 지난주 기재부가 KDI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조사였다. 여기에는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집값 전망 등이 담겨 있다.

기재부의 의뢰를 받은 KDI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패널 100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100명 가운데 74명이 응답했는데, 교수 17명, 연구원 15명, 기업인 13명, 금융인 29명이다.


먼저, '국민들의 수급여건, 소득수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택가격 수준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5%가 '매우 고평가'라고 답했다. 37.8%는 '상당히 고평가', 20.3%는 '소폭 고평가'라고 했다. 이 3개 응답을 합친 게 홍 부총리가 언급한 94.6%다.

4.1%는 '적정하다'고 했고, 1.4%는 '다소 저평가'라고 답했다.

이어 '향후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질문에는 36.5%가 '정부의 적극적 주택 공급'을 꼽았다.

'중앙은행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25.7%)와 '공급대책에 대한 시장 신뢰 우려'(18.9%) 등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주택가격이 조정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2년 이내'를 꼽은 사람이 40.5%로 가장 많았다.

'2~3년 이내'는 27%, '3년 이후'와 '6개월~1년 이내'는 각각 16.2%였다. '6개월 이내'에 집값이 조정된다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마지막 질문은 '주택가격이 조정된다면, 그 폭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였다. 응답자의 29.7%가 '5% 이내 하락'을 꼽았다. 23%는 '5~10% 내외 하락', 18.9%는 '10% 이상 하락'이라고 답했다.

'보합권'이라고 답한 사람은 14.9%였다. 나머지 13.5%는 '상승세 둔화'를 꼽으며 상승세는 꺾이겠지만 집값이 계속 오를 수도 있을 거로 봤다.

52.7%가 10% 이내 하락을 꼽은 셈인데,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1997~98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는 폭이 작고,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

외환위기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은 18.2%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9% 하락했다.

조사 결과를 정리해보면, 현재 집값이 고평가돼 있다고 답한 사람은 94.6%인데, 집값이 하락할 거라고 본 사람은 71.6%로 20%포인트 넘게 격차가 있다.

집값 고평가에 대해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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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70% “집값 하락”, ‘홍남기 언급’ KDI 조사 보니
    • 입력 2021-07-28 16:32:35
    취재K

"가장 최근 KDI가 부동산 전문가 패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4.6%가 현 주택 가격 수준이 고평가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28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담화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러한 자료 등을 제시하면서 집값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고, 불안감에 의해 추격 매수를 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KDI 조사 결과는 지난주 기재부가 KDI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조사였다. 여기에는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집값 전망 등이 담겨 있다.

기재부의 의뢰를 받은 KDI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패널 100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100명 가운데 74명이 응답했는데, 교수 17명, 연구원 15명, 기업인 13명, 금융인 29명이다.


먼저, '국민들의 수급여건, 소득수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택가격 수준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5%가 '매우 고평가'라고 답했다. 37.8%는 '상당히 고평가', 20.3%는 '소폭 고평가'라고 했다. 이 3개 응답을 합친 게 홍 부총리가 언급한 94.6%다.

4.1%는 '적정하다'고 했고, 1.4%는 '다소 저평가'라고 답했다.

이어 '향후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질문에는 36.5%가 '정부의 적극적 주택 공급'을 꼽았다.

'중앙은행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25.7%)와 '공급대책에 대한 시장 신뢰 우려'(18.9%) 등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주택가격이 조정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2년 이내'를 꼽은 사람이 40.5%로 가장 많았다.

'2~3년 이내'는 27%, '3년 이후'와 '6개월~1년 이내'는 각각 16.2%였다. '6개월 이내'에 집값이 조정된다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마지막 질문은 '주택가격이 조정된다면, 그 폭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였다. 응답자의 29.7%가 '5% 이내 하락'을 꼽았다. 23%는 '5~10% 내외 하락', 18.9%는 '10% 이상 하락'이라고 답했다.

'보합권'이라고 답한 사람은 14.9%였다. 나머지 13.5%는 '상승세 둔화'를 꼽으며 상승세는 꺾이겠지만 집값이 계속 오를 수도 있을 거로 봤다.

52.7%가 10% 이내 하락을 꼽은 셈인데,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1997~98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는 폭이 작고,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

외환위기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은 18.2%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9% 하락했다.

조사 결과를 정리해보면, 현재 집값이 고평가돼 있다고 답한 사람은 94.6%인데, 집값이 하락할 거라고 본 사람은 71.6%로 20%포인트 넘게 격차가 있다.

집값 고평가에 대해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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