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궁사’ 17살 김제덕 “이제 양궁대표팀 응원단장입니다!”

입력 2021.07.28 (19:53) 수정 2021.07.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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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올림픽 2관왕'. 한국 양궁대표팀 막내 김제덕의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김제덕은 27일 개인전 32강전에서 독일 선수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경기 직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제덕은 끝까지 의젓했고, 당당했다. 아쉬운 기색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됐다"며 담담하게 웃었다.

오늘(28일) 도쿄올림픽 경기장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다시 김제덕을 만났다. 김제덕은 "목이 조금 쉬었지만 이제 저는 대표팀 응원단장입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에이스의 조기 탈락…'리우 올림픽과 판박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첫 날인 랭킹 라운드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여자부 랭킹 라운드 1위 안산과 함께 혼성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몰아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랐다.

한일전으로 열린 4강전에서 김제덕이 슛오프 때 날린 십 점 만점은 승리를 확정 짓는 한 방이었다. 그래서 김제덕의 개인전 조기 탈락은 더욱 충격이 컸다. 현재 몸 상태로 보면 김제덕이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5년 전 리우 올림픽과 똑같은 상황이다. 당시 대표팀 김우진이 양궁 첫날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실질적인 에이스로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합작했다. 하지만 김우진은 개인전 32강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김우진의 탈락은 남은 선수들을 분발하게 했다. 결국, 구본찬이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완성한 순간이 됐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김)제덕이의 탈락이 아쉽지만, 김우진, 오진혁 두 선수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신에게는 아직 두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남아 있습니다"라며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도쿄올림픽 양궁대표팀 훈련장에서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덕도쿄올림픽 양궁대표팀 훈련장에서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덕

■사대에서 관중석으로 이동한 "코리아 파이팅!"

내일 개인전을 앞둔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취재진과 만나 김제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진혁은 "제덕이가 조기 탈락에도 담담해 하더라. 바람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위로했다"며 "제덕이는 앞으로 올림픽을 5번은 더 나갈 선수"라고 평가했다.

오늘 대표팀 훈련장에서 김제덕도 밝은 표정으로 개인전 경기를 앞둔 선배들을 챙겼다. 화살을 쏜 후 과녁을 확인하러 가는 선배들을 작은 태극기를 들고 따라다녔다. 김우진은 "제덕이가 관중석에 저 태극기를 들고 서 있을 테니 그걸 보고 바람의 방향을 읽으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제덕은 다음 달 1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은 기간에는 선배들을 위해 응원단장으로 변신한다. 김제덕은 "목이 조금 쉬기는 했지만, 형들, 누나들을 위해 관중석에서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김제덕을 직접 만나 "향후 장래를 위해서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며 덕담을 건넸다. 정 회장은 어제도 김제덕과 통화했다. 정 회장은 "너는 이제 17살이야. 금메달 2개에 그친 게 길게 보면 더 나을 수도 있어. 힘내라"고 위로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제덕이가 안 그래도 담담했는데 정 회장님 전화 받고는 더욱 신이 나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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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팅 궁사’ 17살 김제덕 “이제 양궁대표팀 응원단장입니다!”
    • 입력 2021-07-28 19:53:09
    • 수정2021-07-28 21: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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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올림픽 2관왕'. 한국 양궁대표팀 막내 김제덕의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김제덕은 27일 개인전 32강전에서 독일 선수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경기 직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제덕은 끝까지 의젓했고, 당당했다. 아쉬운 기색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됐다"며 담담하게 웃었다.

오늘(28일) 도쿄올림픽 경기장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다시 김제덕을 만났다. 김제덕은 "목이 조금 쉬었지만 이제 저는 대표팀 응원단장입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에이스의 조기 탈락…'리우 올림픽과 판박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첫 날인 랭킹 라운드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여자부 랭킹 라운드 1위 안산과 함께 혼성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몰아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랐다.

한일전으로 열린 4강전에서 김제덕이 슛오프 때 날린 십 점 만점은 승리를 확정 짓는 한 방이었다. 그래서 김제덕의 개인전 조기 탈락은 더욱 충격이 컸다. 현재 몸 상태로 보면 김제덕이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5년 전 리우 올림픽과 똑같은 상황이다. 당시 대표팀 김우진이 양궁 첫날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실질적인 에이스로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합작했다. 하지만 김우진은 개인전 32강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김우진의 탈락은 남은 선수들을 분발하게 했다. 결국, 구본찬이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완성한 순간이 됐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김)제덕이의 탈락이 아쉽지만, 김우진, 오진혁 두 선수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신에게는 아직 두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남아 있습니다"라며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도쿄올림픽 양궁대표팀 훈련장에서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덕
■사대에서 관중석으로 이동한 "코리아 파이팅!"

내일 개인전을 앞둔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취재진과 만나 김제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진혁은 "제덕이가 조기 탈락에도 담담해 하더라. 바람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위로했다"며 "제덕이는 앞으로 올림픽을 5번은 더 나갈 선수"라고 평가했다.

오늘 대표팀 훈련장에서 김제덕도 밝은 표정으로 개인전 경기를 앞둔 선배들을 챙겼다. 화살을 쏜 후 과녁을 확인하러 가는 선배들을 작은 태극기를 들고 따라다녔다. 김우진은 "제덕이가 관중석에 저 태극기를 들고 서 있을 테니 그걸 보고 바람의 방향을 읽으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제덕은 다음 달 1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은 기간에는 선배들을 위해 응원단장으로 변신한다. 김제덕은 "목이 조금 쉬기는 했지만, 형들, 누나들을 위해 관중석에서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김제덕을 직접 만나 "향후 장래를 위해서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며 덕담을 건넸다. 정 회장은 어제도 김제덕과 통화했다. 정 회장은 "너는 이제 17살이야. 금메달 2개에 그친 게 길게 보면 더 나을 수도 있어. 힘내라"고 위로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제덕이가 안 그래도 담담했는데 정 회장님 전화 받고는 더욱 신이 나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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