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 백신 한계 보완…강력한 면역 반응 유도

입력 2021.07.29 (06:00) 수정 2021.07.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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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접종이란, 1차와 2차때 다른 방식의 백신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해외 및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교차접종이 동일접종에 비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서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차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2차 mRNA 백신(화이자나 모더나)으로 교차접종을 했을 때,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으로 2회 동일접종을 한 경우보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면역 반응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으로 나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체액성 면역’은 B 면역 세포가 만드는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과정입니다. ‘세포성 면역’은 T 면역 세포가 직접 화학물질을 분비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 교차접종 초기 코로나19와 변이에 모두 강력한 면역 반응 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확인되면서, 많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연령을 제한하거나 중단했습니다. 이에 2차는 다른 방식의 백신으로 접종을 해야만 했는데, 오히려 교차접종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팀 발표에 의하면, 교차접종 또는 화이자 2회 접종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교차접종군에서 T 면역 세포 반응도 더 크게 일어났습니다.

또,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랜싯에 게재된 스페인 라파스 대학병원 연구 결과, 교차접종군이 더 강력한 중화 항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 10개 의료기관 499명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교차접종군의 중화항체가(효과있는 항체를 생성해내는 능력)가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에 비해 6배 높았고, 화이자 2회 접종군과는 비슷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교차접종을 한 경우가 동일접종을 했을 때 보다, 더욱 강력한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교차접종은 각각의 백신 방식이 가지는 한계를 서로 보완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은 세포성 면역을 잘 유도하고,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체액성 면역의 유도 능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반면, mRNA 방식의 백신은 체액성 면역을 잘 유도합니다. 따라서 체액성 면역을 잘 유도하는 백신과 세포성 면역을 잘 유도하는 백신을 섞어 맞으면, 면역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백신 방식의 한계 보완…서로 다른 면역 경로 자극해 면역 범위 확장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 변이를 일으켜 전파력이 더 세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이 바이러스는 개발된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 교차접종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교차접종군에서 알파, 베타, 감마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보다 60배 가까이 높았고,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도 약 3배 높았습니다.

다른 방식의 백신으로 서로 다른 면역 경로를 자극해 면역의 범위를 확장시키면, 돌연변이를 극복할 만큼 백신의 효과가 최적화 되는 겁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다양한 방식의 교차접종 전략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교차접종의 접종 간격도 중요한데, 연구들에서 6~12주가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면역저하자의 면역 반응도 높여…백신 공급 부족과 부작용에도 대안

교차접종은 암환자나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와 같이 면역저하자의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면역저하자들은 백신에 대해 체액성 면역 반응이 더 낮게 일어납니다. 즉, 백신을 맞았어도 항체가 적게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을 조합한 교차접종은 이들에게서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 모두를 보다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교차접종은 면역 반응을 최대화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백신 공급 부족과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접종 연령 제한 및 중단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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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차접종’ 백신 한계 보완…강력한 면역 반응 유도
    • 입력 2021-07-29 06:00:26
    • 수정2021-07-29 06:22:52
    취재K

교차접종이란, 1차와 2차때 다른 방식의 백신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해외 및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교차접종이 동일접종에 비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서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차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2차 mRNA 백신(화이자나 모더나)으로 교차접종을 했을 때,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으로 2회 동일접종을 한 경우보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면역 반응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으로 나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체액성 면역’은 B 면역 세포가 만드는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과정입니다. ‘세포성 면역’은 T 면역 세포가 직접 화학물질을 분비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 교차접종 초기 코로나19와 변이에 모두 강력한 면역 반응 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확인되면서, 많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연령을 제한하거나 중단했습니다. 이에 2차는 다른 방식의 백신으로 접종을 해야만 했는데, 오히려 교차접종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팀 발표에 의하면, 교차접종 또는 화이자 2회 접종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교차접종군에서 T 면역 세포 반응도 더 크게 일어났습니다.

또,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랜싯에 게재된 스페인 라파스 대학병원 연구 결과, 교차접종군이 더 강력한 중화 항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 10개 의료기관 499명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교차접종군의 중화항체가(효과있는 항체를 생성해내는 능력)가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에 비해 6배 높았고, 화이자 2회 접종군과는 비슷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교차접종을 한 경우가 동일접종을 했을 때 보다, 더욱 강력한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교차접종은 각각의 백신 방식이 가지는 한계를 서로 보완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은 세포성 면역을 잘 유도하고,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체액성 면역의 유도 능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반면, mRNA 방식의 백신은 체액성 면역을 잘 유도합니다. 따라서 체액성 면역을 잘 유도하는 백신과 세포성 면역을 잘 유도하는 백신을 섞어 맞으면, 면역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백신 방식의 한계 보완…서로 다른 면역 경로 자극해 면역 범위 확장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 변이를 일으켜 전파력이 더 세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이 바이러스는 개발된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 교차접종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교차접종군에서 알파, 베타, 감마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군보다 60배 가까이 높았고,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도 약 3배 높았습니다.

다른 방식의 백신으로 서로 다른 면역 경로를 자극해 면역의 범위를 확장시키면, 돌연변이를 극복할 만큼 백신의 효과가 최적화 되는 겁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다양한 방식의 교차접종 전략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교차접종의 접종 간격도 중요한데, 연구들에서 6~12주가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면역저하자의 면역 반응도 높여…백신 공급 부족과 부작용에도 대안

교차접종은 암환자나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와 같이 면역저하자의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면역저하자들은 백신에 대해 체액성 면역 반응이 더 낮게 일어납니다. 즉, 백신을 맞았어도 항체가 적게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을 조합한 교차접종은 이들에게서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 모두를 보다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교차접종은 면역 반응을 최대화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백신 공급 부족과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접종 연령 제한 및 중단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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