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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교가’ 한번 더…한국계 日 고교 ‘고시엔’ 또 진출
입력 2021.07.29 (08:00) 취재K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28일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결승전에서 교토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교토국제고]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28일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결승전에서 교토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교토국제고]

도쿄올림픽에서 연일 한국 선수단의 승전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 또다른 반가운 소식이 건너왔습니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올봄에 이어 이번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도 또다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어제(29일) 오후 일본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교토 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꺾고 교토 지역 1위로,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 고교야구대회입니다. 봄과 여름 두 차례 열리는데, 여름 고시엔의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일본 전국의 고교 야구 3,600여 개 팀 가운데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3월 사상 처음 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첫승을 거두고 16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쓴 데 이어, 이번에도 교포사회와 한국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사했습니다.


■폐교 위기서 '한일 우호 상징'으로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개교했습니다. 일본내 다른 한국 민족학교들의 사정과 마찬가지로, 이 학교도 1999년 재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습니다. 학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는데, 실력을 서서히 키우면서 야구 명문으로까지 발돋움했습니다.

학교가 야구로 이름을 떨치면서 야구팀에 들어오려고 전학을 오는 일본인들도 생겨났습니다. 그 결과 교토국제고는 지금 전교생이 130명 남짓으로 불어났습니다. 여전히 규모는 작지만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신성현 선수도 바로 이 학교 출신입니다.

전교생의 60%는 일본인입니다. 야구부 인원은 40여 명, 전교생의 3분의 1이 야구 훈련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교토국제고의 야구 연습장에는 외야도 없습니다. 좁고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궈낸 성과가 알려지면서 동포사회와 한국에서 응원과 환호가 잇따랐습니다. 한국계와 일본인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가 조명되면서, '한일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어제(28일) 경기 직후 KBS와 통화에서 "연이은 '고시엔' 연속 출전의 성과는 기적이라고 본다"고 감격해 했습니다. 그리고 "섭씨 37도를 오르내리는 구장에서 열전을 소화하고 우승한 주역들인 야구부원과 감독 코치에게 무한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야구팀을 격려했습니다.

박 교장은 "이제 꿈에 그리던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으니 시합마다 선전해서 전국 제패의 꿈도 이루길 응원한다"며 당찬 포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일본 전역에 한국말 '동해 교가' 또 울려퍼진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진출이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 학교의 한국말 교가 첫 소절이 '동해'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봄 고시엔 당시 '동해'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말 교가는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며 틈만 나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한국말 '동해'를 보고 들은 동포사회가 느꼈을 흥분과 감격스러움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토국제고의 본선 진출로 일본 고교야구 '꿈의 구장'인 고시엔 구장에 올봄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한국말 교가가 울려퍼지게 된 것입니다.

고시엔 대회에선 규정상 경기 때마다 야구부가 교가를 부릅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1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됩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 아침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는 /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일본 공영방송 NHK는 당시 자막으로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슬쩍 바꿔서 내보내기도 했지만, 재일교포 사회에는 분명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교가는 어제 교토지역 결승전에서도 울려퍼졌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아래의 교가 합창 영상을 직접 촬영해 KBS에 보내왔습니다. '동해 교가'는 곧 본선 경기가 열릴 고시엔 구장에서, 그리고 일본 전역에 또다시 울려퍼질 것입니다.


여름 고시엔 본선은 다음달 9일 개막합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아래 링크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 응원 릴레이(클릭)

(영상제공 : 교토국제고등학교)
  • ‘동해 교가’ 한번 더…한국계 日 고교 ‘고시엔’ 또 진출
    • 입력 2021-07-29 08:00:12
    취재K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28일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결승전에서 교토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교토국제고]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28일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결승전에서 교토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교토국제고]

도쿄올림픽에서 연일 한국 선수단의 승전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 또다른 반가운 소식이 건너왔습니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올봄에 이어 이번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도 또다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어제(29일) 오후 일본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교토 외대서고등학교를 6대4로 꺾고 교토 지역 1위로,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 고교야구대회입니다. 봄과 여름 두 차례 열리는데, 여름 고시엔의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일본 전국의 고교 야구 3,600여 개 팀 가운데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3월 사상 처음 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첫승을 거두고 16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쓴 데 이어, 이번에도 교포사회와 한국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사했습니다.


■폐교 위기서 '한일 우호 상징'으로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개교했습니다. 일본내 다른 한국 민족학교들의 사정과 마찬가지로, 이 학교도 1999년 재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습니다. 학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는데, 실력을 서서히 키우면서 야구 명문으로까지 발돋움했습니다.

학교가 야구로 이름을 떨치면서 야구팀에 들어오려고 전학을 오는 일본인들도 생겨났습니다. 그 결과 교토국제고는 지금 전교생이 130명 남짓으로 불어났습니다. 여전히 규모는 작지만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신성현 선수도 바로 이 학교 출신입니다.

전교생의 60%는 일본인입니다. 야구부 인원은 40여 명, 전교생의 3분의 1이 야구 훈련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교토국제고의 야구 연습장에는 외야도 없습니다. 좁고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궈낸 성과가 알려지면서 동포사회와 한국에서 응원과 환호가 잇따랐습니다. 한국계와 일본인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가 조명되면서, '한일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어제(28일) 경기 직후 KBS와 통화에서 "연이은 '고시엔' 연속 출전의 성과는 기적이라고 본다"고 감격해 했습니다. 그리고 "섭씨 37도를 오르내리는 구장에서 열전을 소화하고 우승한 주역들인 야구부원과 감독 코치에게 무한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야구팀을 격려했습니다.

박 교장은 "이제 꿈에 그리던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으니 시합마다 선전해서 전국 제패의 꿈도 이루길 응원한다"며 당찬 포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일본 전역에 한국말 '동해 교가' 또 울려퍼진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진출이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 학교의 한국말 교가 첫 소절이 '동해'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봄 고시엔 당시 '동해'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말 교가는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며 틈만 나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한국말 '동해'를 보고 들은 동포사회가 느꼈을 흥분과 감격스러움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토국제고의 본선 진출로 일본 고교야구 '꿈의 구장'인 고시엔 구장에 올봄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한국말 교가가 울려퍼지게 된 것입니다.

고시엔 대회에선 규정상 경기 때마다 야구부가 교가를 부릅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1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됩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 아침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는 /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일본 공영방송 NHK는 당시 자막으로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슬쩍 바꿔서 내보내기도 했지만, 재일교포 사회에는 분명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교가는 어제 교토지역 결승전에서도 울려퍼졌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아래의 교가 합창 영상을 직접 촬영해 KBS에 보내왔습니다. '동해 교가'는 곧 본선 경기가 열릴 고시엔 구장에서, 그리고 일본 전역에 또다시 울려퍼질 것입니다.


여름 고시엔 본선은 다음달 9일 개막합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아래 링크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 응원 릴레이(클릭)

(영상제공 : 교토국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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