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데 위약금도 못 받고” 사라진 피서철 특수

입력 2021.07.29 (09:50) 수정 2021.07.29 (10: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피서철과 겹치면서 올해도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피서 특수는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근 상가는 찾는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고, 숙박업소는 밀려드는 예약 취소 건을 처리하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람 반, 물 반이라는 말은 옛말.

해마다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해수욕장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백사장에 빽빽이 들어찼던 파라솔과 튜브는 찾는 사람이 없어 한쪽에 쌓여만 있습니다.

[양해만/피서 용품 대여기관 관리자 : "작년에는 계속 비가 왔지만, 올해는 날은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여파가 크죠. 예전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해수욕장 인근 식당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한 해 매출 절반을 피서철에 올려야 하는데, 사장과 직원만 할 일 없이 가게만 지키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지금 (손님) 받은 게 두 팀인가 받았는데요. 혹시나 오늘 좀 (장사가) 될까 내일은 될까 생각하고 나와서 보니 또 안 되는 거죠."]

숙박업소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말이 가장 성수기인데 이곳의 객실 예약률은 20~30% 수준입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빈 방이 없었는데 다음 달은 예약도 거의 없습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세에, 단체 손님을 중심으로 대부분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김철훈/모텔 업주 : "스포츠 관련 하계훈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단체 관광객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한테는 계약금을 받기보다는 전화상으로 약속해서 방을 잡아 놓는데 그런 경우에는 위약금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달 1일 개장 이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모두 286만 2천여 명.

코로나19 백신조차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7만 명이 줄었습니다.

피서철과 겹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자영업자들은 특수는커녕 여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손님 없는데 위약금도 못 받고” 사라진 피서철 특수
    • 입력 2021-07-29 09:50:33
    • 수정2021-07-29 10:20:58
    930뉴스(부산)
[앵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피서철과 겹치면서 올해도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피서 특수는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근 상가는 찾는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고, 숙박업소는 밀려드는 예약 취소 건을 처리하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람 반, 물 반이라는 말은 옛말.

해마다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해수욕장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백사장에 빽빽이 들어찼던 파라솔과 튜브는 찾는 사람이 없어 한쪽에 쌓여만 있습니다.

[양해만/피서 용품 대여기관 관리자 : "작년에는 계속 비가 왔지만, 올해는 날은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여파가 크죠. 예전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해수욕장 인근 식당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한 해 매출 절반을 피서철에 올려야 하는데, 사장과 직원만 할 일 없이 가게만 지키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지금 (손님) 받은 게 두 팀인가 받았는데요. 혹시나 오늘 좀 (장사가) 될까 내일은 될까 생각하고 나와서 보니 또 안 되는 거죠."]

숙박업소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말이 가장 성수기인데 이곳의 객실 예약률은 20~30% 수준입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빈 방이 없었는데 다음 달은 예약도 거의 없습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세에, 단체 손님을 중심으로 대부분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김철훈/모텔 업주 : "스포츠 관련 하계훈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단체 관광객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한테는 계약금을 받기보다는 전화상으로 약속해서 방을 잡아 놓는데 그런 경우에는 위약금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달 1일 개장 이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모두 286만 2천여 명.

코로나19 백신조차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7만 명이 줄었습니다.

피서철과 겹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자영업자들은 특수는커녕 여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